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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랜선 인문학 여행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4. 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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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랜선 인문학 여행

글: 박소영

독서기간: 2021.04.17~2021.04.20

 

 

민서, 명서야~ 오늘은 유명한 4명의 예술가들의 인생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기 시작했어. 처음 예술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모든 게 낯설었는데 한 권씩 읽다 보니 이제 조금씩 친숙해지는구나. 위대한 사람들 대부분이 불우한 어린 시절과 크나큰 시련을 겪은 것을 보면 절박함이 그들이 틀을 깨고 위대한 예술가로 몰아붙인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따뜻하고 배부르고 편안하게 사는 것은 반대로 갈망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니까. 그런 면에서 아빠는 너희들이 시련에 빠져있을 때는 무척 힘들겠지만 늘 희망을 바라보고 간절한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먼 훗날 반드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거야.

 

PART.1 빈센트 반 고흐

지금 아빠가 유화 따라 그리기를 하고 있는데 바로 <별이 빛나는 밤>이야. 몇 년 전에 너희들과 함께 갔던 반 고흐전에서 이 작품을 보는 순간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이 그림을 보면 볼수록 더욱 아빠를 끌어당긴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런 그림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고흐는 늘 그 시대를 뛰어넘는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했기 때문이야. 그의 집안도 워런 버핏의 어머니 레일라 집안처럼 6형제 중 두 명은 자살을 두 명은 정신병원에서 죽는 단다. 거친 성격의 고흐는 역시 《스노볼》에 나왔던 문장처럼 태양이 따뜻하게 비춰주고 에너지를 주어서 좋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뜨겁다는 표현이 그에게 딱 맞아. 그를 생각하면 애틋하고 아련하지만 그를 가까이하기에는 견뎌내지 못할 테니까 말이야. 

 

'인생은 저글링 게임이라고 해요. 예전에 코카콜라 회장이었던 브라이언 다이슨은 이런 말을 했지요. 일이라는 공을 잡으려고 하면서 가족이라는 공, 친구라는 공, 혹은 건강이라는 공을 다 같이 잡을 수는 없다고요. 일이라는 공을 잡다 보면 가족이란 공을 놓치게 되고, 친구라는 공도 떨어뜨리게 된다고요. 다이슨은 일은 고무공이라 놓쳐도 튀어 오르지만 가족과 건강, 친구라는 공은 유리로 되어 있어서 떨어지면 깨진다고 했어요. 우리는 공을 다 잡을 수 없으니까요. 인생이란 게 그렇게 생겨먹었으니까요.'

 

고흐는 모든 공을 손에서 놓았어. 자신을 지원하던 동생 테오와도 만나면 싸웠으니... 그는 죽기 전까지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렸어. 마치 곧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지막 열정을 모두 불태웠을까? 아빠가 싫어하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들한테 천재적인 작품이 나오는 것을 보면 왠지 꼬투리를 잡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주위를 둘러싼 불우한 환경을 생각하면 그저 애틋하기만 하구나.

정적인 장면에서 역동적인 그림 속의 색채와 선은 아빠를 사로잡았고 그를 우러르게 만드는 힘이 있단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동생 테오에게 보낸 이 말이 고흐 자신에게는 안타깝지만 그를 그토록 위대한 작가로 만들었다고 아빠는 생각해.

 

PART.2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 역시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했어.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아버지의 자살이 어머니가 원인이라 생각하고 증오하지.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고 하니 증오의 깊이를 알 수 있어.

그에게 도움을 주었던 유명한 작가 피츠제럴드에게서도 자존심에 금이 가면 절친한 친구와 절교하고 작가로서 입지를 다지는데 많은 도움을 준 스타인과도 결별한 것을 보면 인간적인 면에서는 존경할 수 없는 인물이야.

하지만 역시 고흐의 가족사처럼 아버지도, 그도 자살을 하고 말지.

 

'새벽에 일어나면 영감의 우물이 만들어져 있는데, 오전 내내 글을 쓰면서 그 우물을 길어서 쓰다가, 오후가 되면 우물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그 우물을 덮습니다. 그리고 글에 대해서는 깡그리 잊고 하루를 보냅니다.'

 

아빠도 한 가지 일을 장시간 할 수 없어. 그래서 일정 시간만 하고 다음 날로 미루는 날이 많아. 머리 상태가 가장 맑을 때 중요한 일을 한단다. 그는 문체의 힘을 믿었고 진실의 문장만을 다루며 나머지는 독자가 더 생생하게 느끼게 만들어. 아빠도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정말 만만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돼. 이런 문체를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그의 절친인 피츠제럴드가 몰락하는 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새로운 사랑을 찾을 때마다 대작을 쓴 헤밍웨이는 예술의 영감이 뜨거운 사랑과 함께 찾아오나 봐. 인생의 많은 고난을 겪은 경험 또한 그에게는 귀중한 영감을 가지게 했을 거야. 늘 파티 생활과 같은 파리에서 탄탄한 작가의 자리를 잡은 것을 보면 그에게 파리는 많은 것을 안겨준 도시라 좋은 기억만이 뇌에 남아 있겠구나. 아빠가 이스라엘을 그렇게 여기고 있는 것처럼...

 

PART.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괴테는 부유한 집에서 자랐지만 과도하게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어. 예술가의 공통점이 또 나오는구나. 그리고 괴테 또한 많은 여자를 사랑하고 사귀었지. 

괴테는 경험을 무척이나 중요시 했어. 백 번 책으로 보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이탈리아 여행은 새로운 자아를 찾았다고 생각했어. 아빠도 낯선 곳에서 새로운 모든 모습에 아빠 또한 새로워지는 것을 느껴. 너희들도 세계의 많은 곳을 다녀보며 우리와 다른 문화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깨달음을 주는지 지켜보렴.

 

괴테는 사교성이 부족한 자신의 비서 에커만에게 아래와 같은 충고를 해.

 

'교양을 쌓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성향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이지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다고 하면서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이, 인생살이의 키포인트라고 얘기합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아니어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자세야말로, 우리가 교양을 공부하는 이유라는 거죠.'

 

타인과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라는 말이야. 무척이나 힘든 일이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너희들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 거야. 

 

괴테의 데몬은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와 비슷해. 괴테는 자신 안에 있는 데몬을 믿으며 끊임없는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살았어. 그리고 거대한 창조의 숲을 일구었지. 우리 민서, 명서도 너희들 내면에 있는 데몬을 믿고 하루하루 발전한다는 자세로 세상을 살아나갔으면 좋겠구나. 그럼 세상이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 알게 될 테니까.

 

PART.4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역시 어릴 적 경험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남에게 매일 빚을 지려하여 가정 경제를 망친 아버지보다 어린 나이에 자신을 구두 공장으로 보낸 어머니를 무척 원망했어. 

존경했던 월터 스콧도 경제관념이 없어 이 부분을 철저하게 방어해 내지.

그가 어릴 적 게즈힐 하우스에 대해 아버지가 "열심히 일하다 보면 너도 저런 집에서 살 수 있을 거야"

라고 이야기해서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을 거야. 그리고 성공한 뒤 이 집을 구매할 때 얼마나 감격했을까?

그는 주위의 인물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이를 이용해 소설 속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 

엄청난 인기를 가졌음에도 그는 성실히 글 쓰는 일에 몰두했어.

 

'맹세컨대, 나는 절대로 자화자찬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 지금 나처럼 삶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떠올리면서, 허무하게 낭비한 수많은 재능, 어이없이 흘려보내버린 기회, 가슴속에서 끊임없이 다투어대는 변덕, 그릇된 유혹에 패배한 모습 따위를 돌아보고 나중에 땅을 치면서 뉘우치고 싶지 않다면, 무조건 평생을 훌륭하게 사는 수밖에 방법이 없을 것이다. 나는 타고난 재능이란 재능은 남김없이 혹사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것이다. 나는 평생 동안, 한번 시작한 일은 무엇이든 온 힘을 기울였고,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번 헌신한 일은 정말로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했고, 한번 목표로 정한 것은 그것이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열성을 다했다. 선천적 재능이든 후천적 능력이든, 건실함과 소박과 근면을 수반하지 않고 그 목적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어본 적은 결코 없다. 이 세상에서 그런 염치없는 성공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천부적인 복된 재능과 행운이 성공으로 이어진 사다리의 양쪽을 구성하더라도, 사다리의 계단은 무게를 견디는 튼튼한 재료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철저하고 열성적이고 진지함을 대신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온 힘을 기울일 수 있는데도 가볍게 한 손만 걸치는 것. 그것이 무엇이건 자신의 직업을 업신여기는 것, 이두 가지만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금과옥조였다.'(《데이비드 코퍼필드 2》, 찰스 디킨스 지음, 신상웅 옮김, 동서문화사, 697p)

 

민서, 명서야, 아빠의 가장 큰 바람은 너희들이 위와 같이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야. 우리는 종종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유리로 된 공을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고 있어. 이런 일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바라보면 무척 안타깝단다. 아빠도 지금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니 다른 유리공을 놓치지 않게 노력해야겠지.

 

2021.04.20...13:54... 민서는 자기 방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명서는 이학습터를 시간 끌기 작전으로 집중하지 않고 있을 때, 이 학습터 빨리 끝내고 텃밭에 가자고 하는데도...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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