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글: 리베카 솔닛
번역: 김명남
독서기간: 2021.04.25~2021.04.27
민서, 명서야~~ 오늘은 페미니스트가 추구하는 세상에 대한 글을 읽기 시작했어.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어. 왜냐하면 이 책에서 줄기차게 나오는 것이 남자에 대한 공격이었거든. 화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지극히 감정적이면서 여성들을 자극하려는 문장들이 조금은 공포스러웠어.
그러면서 한편으로 남성들에 대해 왜 이토록 극단적인 공격심을 품고 있나 생각해 보았지.
먼 과거의 대부분 역사는 남자가 주인공이었어. 그 과정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억압과 육체적 괴로움을 겪었지. 분명 페미니즘은 여성들의 지위 향상에 많은 기여를 했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합리성을 잃은 것도 사실이야.
사회 진화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책 《사회생물학의 승리》만 보더라도 그들의 좁은 시야는 드러난단다. 과연 과학자는 특정 단체와 배치된다는 이유로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왜곡해야 할까? 과학적인 자료를 모으고 이를 통해 연구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과 무엇보다 연구자의 피땀을 흘려야 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연구자를 비방하는 행위는 이미 올바른 가치를 지니지 않은 무리라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진정 올바른 운동이나 단체는 자신의 목적과 맞지 않는 다고 배척하는 것이 아닌 이를 상대방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해.
6장 울프의 어둠이라는 장은 리베카 솔닛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배어 있어. 특히 아빠는 불확실성에 대한 찬미가 마음에 꼭 든단다. 그리고;
'현실이 반드시 우리 계획과 일치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야말로 희망일 수 있다'
란 문장도 아빠의 인생관과 잘 들어맞아.
이런 아름다운 문장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남자를 비방하는 글에서는 이런 아름다움을 전혀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 정말 공정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려 한다면 상대방을 포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가능성이 늘어남은 잘 알고 있어.
이 글이 세상에 나올 때보다 분명 여성의 지위와 권리는 향상되었어. 그러나 아직도 여성을 성착취의 도구로 생각하는 남자들로 인해 많은 피해 여성들이 인생에 크나큰 상처를 입는단다. 이런 점에서는 아직도 남자들의 폭력적인 권리의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고 있어. 아빠도 가끔 어두운 길을 걸을 때 앞에 여자가 있으면 뒷모습에 두려움이 묻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이런 분위기는 남성들이 가장 문제이고 또 개방된 성문화로 인해 올바른 성 인식을 가지지 못한 사회의 책임도 분명 있을 거야.
여성의 3분의 1이 강간당했다는 것이 사실일까란 의심이 들면서 이 책의 내용 일부분은 과장이 된 것을 알 수 있어.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였던 《82년생 김지영》도 상당히 과장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남자의 입장에서 확실치 않아, 엄마에게 물어보니 엄마도 많이 과장되었다고 하더구나.
남성들을 여성 권리 운동에 동참하게 하려면 객관적 사실과 감정적이 아닌 팩트를 알려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책을 번역한 분의 마지막 말에서도 이런 공격적인 글에서 많은 남성의 신경을 거스른 책으로만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은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아.
아빠가 남자라서 이 선천적인 생각의 틀을 극복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겠구나. 결국, 비난에 대한 느낌은 방어를 낳게 하는구나.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가르려 하는 이런 방식이 씁쓸하네.
2021.04.27.21:44.... 민서는 자기 방에 있고 명서는 TV 시청하고 있을 때... 명서야 단 것 좀 그만 먹어야 하지 않겠니?? ㅠㅠ... 너희들 몸이 넘치는 영양분으로 채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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