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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스노볼 2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5. 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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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노볼 2

글: 앨리스 슈뢰더

번역: 이경식

독서기간: 2021.05.05~2021.05.19

 

 

 

민서, 명서야~ 《스노볼 1》에 이어 다음 편을 읽기 시작했어. 아빠의 우상이라서 그런지 책의 내용들이 쏙쏙 잘 들어오는구나. 이 책에 특별한 투자법은 없지만 그의 투자관과 인생관은 아빠에게 많은 교훈을 주기에 충분해.

 

버핏은 부드러운 인상으로 존재만으로 직원들에게 중압감을 주었어. 직원들에게 늘 잘해 낼 수 있다는 칭찬은 중압감과 연결이 되지. 자식들에게도 경제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것은 똑똑한 사람들은 스스로 배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야. 

 

'정말 좋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 사람들이 사회의 복지 체계가 엉망이라고 하는 말이 귀에 들립니다. 부양해야 할 자식을 데리고 있는 열일곱 살 여성에게 무료 급식표를 나누어 주면 끊임없이 의존 관계가 되풀이될 뿐인데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식들에게 평생 놀고먹어도 될 재산을 물려줍니다. 이 사람들은 사회복지사와 친하게 지내는 게 아니라 펀드 매니저와 친하게 지냅니다. 음식 배급표를 나눠주는 게 아니라 두둑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과 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빠도 전적으로 위의 의견에 동의해. 자식들에게 많은 돈을 주는 것이 과연 그들을 돕는 것일까? 아빠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 세상을 알아내고 진리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거든. 아빠도 돈을 많이 벌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아빠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만 물려줄 생각이야. 그래야 세상과 부딪히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깨달을 수 있지 않겠니? 처음에는 아빠를 원망할 수도 있겠지만 너희들에게 닥친 시간과 자원을 잘 사용한다면 감사함을 느낄 것이야. 그 반대라면 돈을 주어도 결과는 같다고 밖에 말할 수 없어.

 

'하지만 아이들은 정상적인 가정에 정상적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재산을 떼어 주는 행위는 아이들에게 해로우며 또한 반사회적일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버핏의 논리였다.'

 

수지 주니어가 집을 수리할 돈을 워런에게 빌려달라고 했을 때 버핏은 아래와 같이 말했어.

 

'"돈을 빌릴 거면 은행에 가야지?" 

워런은 이 한마디로 딸의 부탁을 거절했다. 그러고는 네브래스카 미식축구 팀의 선수가 자기 아버지가 예전에 이 팀에서 유명한 쿼터백이었다고 해서 그 포지션을 물려받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거저 얻는 포지션, 다시 말해서 유산으로 물려받는 재산은 정의에 대한 그의 관념과 맞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우주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수지의 조카가 버핏에게 돈을 빌려주었더라면 그가 살았을까? 아빠는 도돌이표 같은 인생을 살다 결국 같은 결말을 맞이 했을 것 같아. 버핏이 조카에게 심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세상을 헤쳐나갈 용기와 성실함이 있다면 돈을 빌려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았을까?

 

로즈 고어릭 블럼킨 여사에게 네브래스카 퍼니쳐 마트를 인수할 때에도 버핏은 사업적인 관계보다는 감성을 이용했어. 솔직함과 가족 같은 감정으로 블럼킨 사람들을 대했지. 로즈 여사는 너무도 깐깐하고 말도 함부로 하는 할머니이지만 가족들과의 갈등에서 역시 가족을 택했지. 90이 넘은 나이에 돈이 다 무슨 소용이라고 그렇게 가족과 갈등을 겪으면서 사업을 택했는지... 역시 아빠는 버핏 스타일이야. ㅎㅎ

물론 이 거래로 버크셔 헤서웨이는 더욱 많은 돈을 벌게 되었지.

 

기업사냥꾼들은 멀쩡한 회사들을 빚으로 인수하여 피인수 회사를 탈탈 털어 먹었어. 워런은 적대적 인수는 하지 않는다고 공언을 했고 그에게 백기사를 요청하는 기업들이 있었어. 대표적으로 살만 브라더스, 질레트, US 에어가 있어. 하지만 이중 질레트만 재미를 보았어. 워런이 대단한 점은 인수 회의에 들어갈 때 아무런 자료도 가지고 가지 않는다는 거야. 모든 수치가 머릿속에 있는 것이지. 인수를 할 때도 최고경영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했지. 이렇게 부자이면서 인간적이기는 쉽지 않아. 마치 공자가 대기업 회장이 되는 것은 모순일 듯 하지만 해내는 것. 이런 점이 아빠를 깊은 존경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어.

 

한편으론 유진 파마를 대표로 하는 효율적 시장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워런은 우연히 시장을 넘어서는 수익을 냈고 시장을 넘어서는 수익을 거두는 사람은 없다고 했어. 아빠가 생각해도 효율적 시장이론은 상당히 그럴듯한데 주식 시장은 이성적인 인간만이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인간도 거래를 하기 때문에 심리는 어리석음으로 빠져 들게 하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렇게 똑똑한 학자들도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거야. 

 

'멍거는 엄지손가락을 빤다는 표현으로 자기가 의미했던 내용은 '당장 행동해야 하는 시점에 쓸데없이 생각하고 명상하고 감상한다는 것'이라고 나중에 말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해야 하는 절실한 경우가 있단다. 바로 살로만 브라더스의 예로 충분히 설명이 된단다. 경영진이 문제 발생 초기에 진압할 수 있었지만 문제를 감추려 시도하다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경영진들은 모두 사퇴를 해야 했고 회사를 부도로 몰아갔어. 우리들에게 일어나는 작은 문제도 살로만 브라더스처럼 인생을 뒤흔들 수 있단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비난을 각오하고 솔직해야 한다는 거야. 

우리 속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를 명심해야 해.

 

'버핏이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은 달랐다. 버핏은 이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오로지 확률 차원에서만 생각했다. 어떤 경우에 재앙이라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을지 따졌다. 그리고 재앙이 초래될 가능성이 가장 적어 보이는 길을 빠르게 선택했다. 그것은 모저를 해고하고 즉시 당국에 보고하는 것이었다. 버핏은 또한 정직성에 대해서는 흑백 논리로 생각했다.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에게는 관용을 베풀 이유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버핏은 정직에 대해서 타협이 없다는 것을 신조로 여겼기 때문에 위인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평생 쌓아 올린 명성은 5분 만에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돈은 벌만큼 벌었으니,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았을까?

 

'거대한 시장들은 스스로를 돈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순전히 자기들 재산이 얼마인지 혹은 지난해 소득이 얼마인지만 가지고 스스로를 평가하면서 살아간다면, 머지않아 이런 사람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겁니다.'

 

돈만을 쫒는 인물로 인식된 버핏은 돈만으로 자신을 평가하면 고난 속으로 빠진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던 거야.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의 버핏이 아니었던 것이지. 아빠도 위의 의견에 1,000배 동의!

 

'나는 직원들이, 자기들이 깊이 생각해서 한 어떤 행동이 다음 날 지역 신문의 1면에 비판적인 기자의 논평과 함께 실려도 배우자와 아이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길 바랍니다.'

 

즉, 남들이 날 비난하더라도 내가 스스로에게 떳떳하다면 문제가 없다는 거야. 이것이 살아가면서 가장 힘들지.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도록 한 요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대상이 어떤 회사였든 간에 이 질문에 대해서 사람들이 제출한 답변은 대부분 오만함이나 자기만족이었다. 버핏은 이것을 '제도적 불가피성'이라고 불렀다. 기업이 자기만을 위한 활동에 몰입하는 동시에, 남들보다 앞서 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경쟁자들을 모방하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몇몇 기업들은 참신한 생각을 가진 젊은 인재들을 영입하지 않았다. 때로 경영진은 업계의 지형 변화에 눈을 감았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가 쉽다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

 

위의 예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코닥'이야. 지금도 이런 기업들이 자기만족을 하며 조용히 스러져가고 있겠지. 이건 개인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해. 개인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했다면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야 하는데 만족에 겨워 못난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마치 원하는 몸무게를 찍고 유지를 하지 못해 다시 살이 찌는 경우랄까...

 

버핏은 지구 문제에도 생각하며 가장 큰 문제로 핵 문제를 두 번째 인구 폭발을 이야기했어. 핵 문제는 자신이 좌지우지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인구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했어. 처음에는 인구 통제에 대해 생각했지만 아마도 수지의 영향을 받고 여성의 출산 권리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어. 

 

세계의 여러 곳을 여행하며 현지 음식을 시도하지 않고 늘 햄버거만 찾는 버핏이 재미있구나. 빌 게이츠와의 만남은 서로를 잘 알게 되고 의지하게 되었어. 두 천재는 만나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대화 삼매경에 빠졌지. 그러니 버핏이 빌의 아내 멜린다 다음으로 빌을 사랑한다는 말이 나왔겠지. 최근 빌과 멜린다가 이혼했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봤어. 세계 최고 갑부와 기부하는 멜린다는 균형이 맞고 너무 보기 좋았는데 말이야. 버핏과 빌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었음은 틀림이 없어.

 

'천만에요!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독립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투자에서 절대로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명백한 진리는, 사람들이 동의하느냐가 옳고 그름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투자자가 포착한 사실과 추론한 내용이 옳기 때문에 옳은 겁니다. 결국 그게 중요한 거죠'

 

이런 점에서 가치투자자는 외롭다는 말을 하는 거야. 즉 군중과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하는 일이 많으니까.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 

 

버핏은 1990년대 기술주가 폭등을 해서 조롱을 받았어. 그동안 투자의 신으로 추앙받았던 입장에서 너무도 괴로웠을 거야.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며 자신의 투자 방법을 고수했어. 세상 사람들이 기술주로 돈 잔치를 하고 있을 때 '내가 틀린 걸까?' 하고 반문을 해 볼 법하지만 버핏은 흔들림이 없었어. 그는 확실한 내면의 점수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야. 이런 확고한 내면의 점수판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건 세상을 호기심으로 통찰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겠지.

 

'그저 이력서에 채워 넣기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도 저도 아닌 일을 하는 건 정말 미친 짓입니다. 그건 마치 노년에 대비해서 성생활을 저금하듯 아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위해서 일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에게 인생 최고의 기회가 생길 겁니다.'

 

바로 아빠가 너희들에게 바라는 바야.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 하지만 이것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그리고 많이 알아야 확률이 높단다. 그냥 앉아있으면 저절로 좋아하는 것을 절대로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렴.

 

'만일 여러분이 어떤 투자 사용권을 가지고 있다고 칩시다. 이 카드는 평생 스무 번밖에 투자하지 못하는데 어떤 투자 관련 결정을 한 차례씩 할 때마다 이 카드의 사용 권한이 한 번씩 줄어든다면, 여러분은 아마 부자가 될 겁니다. 섣불리 혹은 장난스럽게 투자 결정을 하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훨씬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고 또 훨씬 더 큰 결정을 내릴 테니까 말입니다.'

 

아빠도 다시 한번 새겨야 하는 말이야. 한 번의 투자를 결심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공들여 그 회사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런 마음가짐을 갖추고 있지 않아. 

 

'버핏은 부자들의 배를 불리기만 하는 법안을 의회에 밀어 넣고 이 법안이 의결되도록 힘쓰는 뚜쟁이 로비스트들의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나머지 98퍼센트의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뛰는 로비스트는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자기들을 위해서 뛰는 로비스트가 없는 상황에서 98퍼센트의 국민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방책은, 현재 어떤 일이 자행되고 있는지 똑똑히 인식하는 것, 그리고 부자들이 세금을 덜 내도 되도록 평균적인 국민의 주머니에서 보다 많은 세금을 거둬 가려는 법안을 준비하고 의결하려는 사람들을 대표로 뽑는 일은 이제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

 

아빠가 버핏을 존경하는 큰 이유야! 권력자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파이를 지키려 하고 대다수 국민들은 당하기만 하는 현실은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란다.

 

버핏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높은 파도를 만났어. 바로 수지가 구강암에 걸린 거야. 늘 버핏을 위해 챙겨주던 그녀가 이제 반대의 입장이 되었던 거야. 버핏은 수지가 자기보다 오래 살 것이라 늘 생각했었어.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죽은 뒤의 수지를 걱정하는 입장이었지 수지의 입장을 생각해 보지 않았어. 

 

조지아 공대 학생들에게 한 연설은 아주 큰 교훈을 주니 너희들도 잘 읽어 봤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여러분이 내 나이가 되면, 자기를 사랑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이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본인을 사랑하는지를 가지고 인생에서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측정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재산이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감사장과 표창장을 받습니다. 또 이런 사람들의 이름을 따서 건물 이름을 짓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이런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내 나이가 되어서 아무도 여러분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칩시다. 어떻겠습니까? 재산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말입니다. 그렇게 산 인생은 재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이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궁극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바로 그겁니다. 사랑이라는 것에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사랑을 돈으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섹스는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감사장과 표창장도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위대하고 훌륭한 인물인지 구구절절 설명하는 책도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본인이 사랑스럽게 바뀌는 겁니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사람이 초조해집니다. 마음대로 돈을 척척 쓸 수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하시죠? '그래, 좋아, 난 백만 달러짜리 사랑을 하나 사지 뭐.' 이런 생각을 하시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사랑을 많이 베풀면 베풀수록 사랑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50년 하고 한 달 전에 나는 작은 투자 회사를 세우고 기꺼이 동업자가 되어서 나에게 15만 달러를 투자한 사람 일곱 명과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나에게 돈을 맡기겠다고 판단한 이유는, 자기들보다 내가 돈을 더 잘 그리고 많이 불릴 거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50년 뒤, 나는 나보다 돈을 더 잘 쓸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했습니다. 이건 정말 논리적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만, 사람들은 이 두 번째의 생각은 보통 잘하지 않습니다. (중략)

하지만 나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사업이 자선보다 훨씬 쉬우니까요. 지성과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예전부터 줄곧 씨름해 왔으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많은 시간을 들였던 바로 그 자선이라는 문제를 안고 우리는 씨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선과 관련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찾는 일은 투자 재능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사실 자선은 투자보다 훨씬 어려우니까요.'

 

'나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미국에서 1930년에 태어났으니까요. 태어난 바로 그 순간에 나는 복권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모님은 훌륭하셨고, 좋은 교육을 받았으며, 이 특수한 사회 속에서 균형이 치우친 혜택을 받았습니다. 만일 내가 아주 오래전에 태어났거나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내가 받는 혜택의 양상은 달라졌을 겁니다. 하지만 자본의 배분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장 체제 덕분에 나는 다른 어떤 시공간에서 살 때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나는 아주 일찍부터 눈덩이를 단단히 뭉친 뒤 굴렸습니다. 만일 10년 늦게 시작했더라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전혀 다를 겁니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신용 카드는 앞서 나가려는 사람의 발목을 잡아채는 물건이라는 말도 잊지 않고 합니다.'

 

민서, 명서야~ 아빠가 너희들이 아기 때부터 증권 계좌를 만들고 투자해 온 이유야. 눈덩이를 크게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나 큰돈이 필요한데 여러모로 오랜 시간이 더 유리하단다. 그 과정의 경험이 아주 중요하거든. 저번 주에 너희들 계좌를 증여 신청을 했어. 이제 진정 너희들 종잣돈이야. 그러니 관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안전한 투자를 해나간다면 너희들이 60살이 되었을 때 주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일합니다. 아침에 일하러 나갈 때마다 배가 아프다면 길을 잘못 든 겁니다.'

 

우리 민서가 학교에 갈 때마다 배가 아프다고 하니 길을 잘못 든 것일까? ㅎㅎ 진정 원하는 일을 찾으려면 많은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니 천천히 찾아가렴.

 

멍거는 아래와 같이 버핏을 설명해.

 

'(중략) 누구보다 경쟁심이 강하긴 했지만 윤리 의식을 가졌고 점잖았습니다. 워런은 자기 나름의 어떤 삶을 살고자 했고, 그 삶이 워런에게 사회적인 기반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워런이 살아온 삶은 다르게 살았을 수도 있는 삶보다 훨씬 더 멋집니다.'

 

이렇게 해서 살아있는 전설, 워런 버핏에 대한 책 두 권을 다 읽었어. 그동안 버핏에 대한 책을 읽으며 약간 의아한 의문이 이 책을 통해 해소가 되었단다. 알면 사랑한다고 하더니 버핏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나니 그의 인간미나 윤리의식, 통찰력 등 존경심이 더욱 깊어졌어.

만약, 버핏이 공자의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와 같은 성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 지금은 기업계의 공자라는 생각이 들어. 

어려서는 부자를 향한 의지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었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어서는 돈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알고 사회에 환원하는 자세는 수많은 탐욕스러운 기업가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단다. 다만, 한 가지 의아한 것은 양손녀를 대하는 버핏이야.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버핏은 돈을 그들에게 주지 않았을까? 아니면 정말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손녀로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이제 버핏이 91살이니 지혜로운 말을 들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구나. 아빠는 이 책을 읽으며 돈을 버는 방식보다 인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웠어. 꿈을 더 크게 가지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2021.05.19.20:18... 민서는 푸딩이와 놀고 있고 명서는 자기 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부처님 오신 날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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