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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5. 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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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글: 류시화

독서기간: 2021.05.25~2021.05.30

 

 

민서, 명서야~~ 오늘은 지혜란 무엇인지, 행복은 또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을 읽기 시작했어. 늘 아빠가 갈망하는 지혜가 한아름 담긴 책이야. 오래전부터 이런 책을 찾았는데 이제야 보물을 찾았구나. 

지혜를 준다는 많은 책들이 너무나 뻔하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과정으로 억지로 감동을 주입시키려 해서 별 감흥을 주지 못했어. 하지만 이 책은 작가의 서두부터 아빠의 가슴을 조용히 두드렸단다.

바로 진리와 이야기가 합쳐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우화는 '아!' 하는 감탄사를 자아냈어. 아빠는 외적인 성공도 추구하지만 이것보다 내면의 힘을 쌓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가난한 삶이라도 평화로운 안정을 가진 자. 바로 현자가 되는 것이 최종의 꿈이란다! 

너무나 좋은 내용이 많아 너희들과 기쁜 마음으로 나누마.

 


"그대는 그대의 이야기이다. 그대가 세상에 말하고 싶은 진리를 그대의 이야기에 담아야 한다. 그대의 진리를 곧바로 주장하면 사람들은 관심 갖지 않을 것이다. 고집 세고 에고가 강한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그대의 진리에 그대만의 이야기로 옷을 입혀라. 그때 그 진리는 설득력을 지닐 것이고,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대는 먼저 삶을 경험해야 한다. 이야기는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움켜쥐고 있는 나뭇가지는 무엇인가? 높이 날지 못하도록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은? 새로운 차원으로 날아오르기 위해 언제 그 나뭇가지를 자를 것인가?

내가 날지 않으면 어느 날 삶이 강제로라도 날게 할 것이다. 내가 앉아 있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려서라도. 스스로 자를 것인가, 아니면 부르뜨림을 당할 것인가?'

 

"가장 힘든 계절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한 계절의 고통 때문에 나머지 계절들이 가져다줄 기쁨을 잃어서는 안 된다. 겨울만 겪어 보고 무의미한 삶이라고 포기하면 봄의 약속도, 여름의 아름다움도, 가을의 결실도 놓칠 것이다."

 

'힌디어에 '킬레가 또 데켕게'라는 격언이 있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기쁨으로 임했을 때 어떤 것도 짐이 아닌 것이다. 비록 그것이 뜨거운 태양 아래 산길을 오르는 일일지라도, 설렘과 행복 대신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은 소녀가 아니라 수행자 자신이었다. 자신의 짓누르던 무게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불행의 양은 누구에게나 비슷하다. 다만 그것을 어디에 담는가에 따라 불행의 크기가 달라진다. 유리잔이 되지 말고 호수가 돼라."

 

''단지 바라봄만이 있을 뿐, 보는 나는 없다. 단지 들을 뿐, 듣는 나는 없다.' 붓다가 어부 바히야에게 준 이 아름다운 가르침은 오늘날 명상 수행에서 자주 인용된다. 보고 듣는 것에 '나'라는 해석자가 개입할 때 왜곡이 시작되고 허구의 세계가 창조된다. 그 해석자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해석대로 믿는다. 그때 우리는 한 그루 나무, 한 송이 꽃, 한 사람의 인간에게서 멀어진다.'

 

"우리 신들은 인간들이 걷는 길 앞에 자주 황금 자루를 떨어뜨려 주고 있소.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단지 장애물이나 시련으로 여기고 안을 열어 보려고도 하지 않소. 그것이 황금인 것을 알면 삶이 달라질 텐데 말이오."

 

'그들은 싸울 때는 완전히 몰입해 싸움 그 자체가 되었다. '나'가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전적으로 행동 그 자체가 되었다. 싸우는 사람은 사라지고 싸움만이 남아 상대방과 싸웠다. 거기 '내가 한다.'는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었다. 이것이 누구도 그들을 이길 수 없는 승리의 비밀이었다.'


민서, 명서야~ 주옥같은 우화들이 가득한 책이구나. 남한테 우월한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글을 읽으면서 아빠가 아직 삶의 지혜와 수양이 많이 모자란다는 것을 잘 알 수 있구나. 책 속의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치 대문을 거치지도 않고 바로 안방에 들어오는 것처럼 가슴 깊숙이 스며들며 심지어 아픔을 느낄 수 있어.

 


'삶은 우리의 계획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놀라운 일이 가능하다. 어느 소설가가 썼듯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고 생각할 때 더 나빠지고, 더 좋아질 수는 없다고 생각할 때 더 좋아지는 것이 인생이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아야 한다.'

 

'신화는 말한다.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지지하고 당신의 마부가 되어 주는 한 사람, 마치 전생부터 이어져 온 것처럼 변함없이 당신 편인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갖고 있으면 어떤 고난도 물리칠 수 있다고. 당신은 누구의 한 사람인가? 혹은 당신의 한 사람은 누구인가?'

 

'사랑하는 제자여, 그대는 내 제자들 중에서 정신적인 깊이가 남다르거나 마음 수행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대는 선한 가슴을 지니고 있기에 그대를 내 마지막 여행의 동행자로 선택했다. 내가 주는 마지막 선물인 이 연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러면 그대는 필요한 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첫째, 이따금 연필을 뾰족하게 깎을 필요가 있는 것처럼 영적 수행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몸, 마음, 영혼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자신을 다듬는 것은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좋은 연필이 될 수 있다.

연필이 주는 두 번째 교훈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겉이 아름다운 연필이라도 안의 연필심이 부실하면 좋은 글씨를 쓸 수 없다. 자신이 일시적인 육체에 머무는 영원한 존재임을 잊지 말고, 내면의 성장에 힘을 쏟아야 한다.

연필의 세 번째 교훈은 이것이다. 그대가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즉시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연필은 끝에 좋은 지우개를 달고 있다. 글씨가 틀리면 지우개로 지우듯이,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 결코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실수를 알아차리는 순간, 그 즉시 양심이라는 지우개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 종교와 진리의 가르침은 의사의 처방전과 같다. 많은 추종자가 그 처방전을 날마다 암송한다. 처방전에는 사랑, 자비, 나눔, 용서, 이타심 등이 적혀 있다. 하지만 영혼의 건강을 회복하려면 실제로 그 처방을 행동에 옮기는 길밖에 없다. 의학 체계와 의사를 신뢰하는 것과 처방전대로 실천하는 일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오해하지 마시오. 나는 온 마음과 진실한 감정을 담아 당신에게 그 잔을 주었소. 지금 내 오른손에는 오일이 잔뜩 묻어 있소. 만약 잔을 주기 전에 먼저 손을 씻어야만 했다면, 그동안 내 마음이 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오. 지금은 기꺼이 그 잔을 내주지만 손을 씻는 동안 당신의 청을 거절할 이유와 논리들을 발견할지도 모르오. 그래서 예의가 아닌 줄 알면서도 즉각적으로 당신에게 그 잔을 건넸소. 내 뜻을 이해하고 부디 그 잔을 받아 주시오."

 

"그대는 부처로 살아가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생각하는가? 나의 제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대는 모르고 있다. 그들은 내가 전혀 하지도 않은 말들을 내가 한 말들이라고 선전한다. 큰돈을 들여 알록달록한 절들을 짓고 불단 위에 불상을 높이 세워 돈과 과일과 쌀을 끌어모은다. 모두 자기 자신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깨달음이 아니라 자신들의 에고와 부를 위해 나를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내 가르침을 사업 용도로 이용한다. 마라여, 붓다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 어떤 것인지 그대가 안다면 그대는 결코 붓다가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지나가는 곳에 그대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그 자국들이 그대의 삶이라는 작품을 이룬다.'

 

"당신 말이 옳소. 전갈은 계속해서 나를 찌를 것이오. 그러나 악의나 미움의 감정을 가지고 찌른 것은 아니오. 물의 본성이 젖게 하는 것이듯이, 전갈의 본성은 찌르는 것이오. 따라서 전갈은 자신의 본성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오. 전갈은 내가 자기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려고 한다는 걸 깨닫지 못했소. 그것은 전갈의 본성이 다다를 수 없는 의식 차원의 일이기 때문이오. 하지만 독침으로 찌르는 것이 전갈의 본성이듯이, 위험에 처한 생명체를 구해 주는 것이 수행자의 본성이오. 전갈은 자신의 본성에 충실했고, 나는 수행자의 본성에 충실했고. 여기에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소. 전갈이 자신의 본성을 저버리지 않는데 내가 나의 본성을 포기할 이유가 무엇이오? 그래서 나는 미소 지은 것이오. 전갈과 나, 우리 둘 다 자신의 본성을 충실히 따랐소."

 

"나는 이해했네 세상일과 욕망에 묶여 있는 자는 다른 묶여 있는 사람을 풀어 줄 수 없다는 것을. 사실은 누구도 다른 사람의 속박을 깨뜨려 줄 수 없겠지. 자신의 힘으로 욕망과 환상을 떨쳐 내고 자유로워지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밧줄로 스스로를 계속 묶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니까."

 

'세상 차원의 새는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다니며 끊임없이 즐거움을 추구하지만 고토의 열매를 맛보는 순간 그 기대가 헛된 것임을 깨닫고 위쪽 가지에 앉은 새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아래쪽 새가 위쪽 가지의 새를 알아보는 순간, 고통으로부터의 자유가 시작된다. 유한한 자아가 무한한 자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 자아는 서서히 가까워져 마침내 하나가 된다. 그리하여 어느 날 그 무한한 자아가 곧 자신이었음을 깨달아 완전한 평화에 이른다고 《우피 니샤드》는 말한다.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켜보는 내가 있다. 그 나와 가까워져야 한다.'

 

'성자 나나크는 삶의 기준 세 가지를 말해 주었다.

첫째, 자신이 진귀한 보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말은 무시할 것.

둘째, 자신을 오렌지 다섯 개에 팔지 말 것. 세상의 기준대로 자신의 가치를 매기지 말 것.

셋째, 보석의 가치를 알아보는 보석 전문가를 만날 것. 보석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그 보석의 가치를 결정하게 하지 말 것.'

 

'염려하고 피하려 할 때 오히려 운명과 맞닥뜨린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그 길만이 운명을 바꾼다.'

 

'받아들일 자세가 된 이에게

조언을 하고

원숭이에게는 조언하지 말게.

멋쟁이 새처럼 집을 잃을 테니.'

 

'진실을 말하되 올바른 단어와 적절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지혜이다. 특히 진지한 문제에 대해 말할 때는 듣는 이의 감성과 감정을 상하게 하는 단어나 구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모두 주옥같은 가르침이구나. 특히, 부처가 말한 제자들이 자신의 뜻을 왜곡한다는 말은 가장 공감이 간단다. 얼마 전 한 절에 엄마랑 산책을 갔는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여러 연등이 걸려 있더구나. 그런데 그곳에는 작은 전등 5만 원에서부터 큰 전등 몇 십만 원까지 다양하게 팔고 있더라고. 가난한 사람을 보호해야 할 종교마저도 신자들을 돈으로 나누는 것을 보니 멋진 전경의 절이지만 크게 실망했어. 휘황 찬란하게 절을 꾸미고 돈으로 모든 것을 가름하는 것은 부처가 바라는 것일까?

 

그리고 멋쟁이 새가 원숭이에게 조언하여 화풀이를 당한 것처럼,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조언은 필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 우리 민서, 명서도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지. ㅎㅎ 생이 끝날 때까지 준비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거야.

 


'우리는 중심부로 달려가 성취의 자리에 오르기를 원한다. 그러나 주변에서 얼마나 세월을 보냈는가가 힘의 원천이다.'

 

'아비 나히 카비 나히' '지금이 아니면 언제인가' -힌디어 속담

 

우리는 상대방의 존재 그 자체에게 인사하는가, 아니면 그의 지위와 재산과 권력에게 인사하는가? 그런 것과 관계없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존재 자체에 인사하는 것이 바로 여러 인사말이 가진 진정한 의미이다. 서로의 안에 있는 존재 혹은 신이 서로에게 인사하며 절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세상에는 우리 안의 힘과 창조성을 길어 올려 주는 마중물과 같은 이들이 존재한다. 그들과 함께할 때 우리는 자신 안에서 퍼 올린 물로 자기 자신과 세상의 목마름을 채울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의 사막에서 길을 잃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마중물이 되어 줄 수 있다. 이 말을 믿으라.'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오랜 세월 수많은 추구자가 수많은 실험을 하고 수많은 길을 시도해 왔다. 모든 길은 혼을 담아 여행을 하면 언젠가는 진리로 데려다준다. 겉모습에 홀려 누군가를 따르는 사람은 결국 길을 잃을 뿐 아니라 그 누군가에게 문제가 있다고 원망하며 길 잃은 자신을 합리화한다. 사람을 따르지 말고 그 사람이 걷는 길을 따라야 한다.'

 

'주위의 모든 사물과 사람은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연결되어 있다. 사물을 무신경하게 대할 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행동하기 시작하게 된다. 삶의 모든 면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이렇게 해서 이 책을 다 읽었어.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많은 내용들에 놀라고 행동이 아닌 아는 것은 쓸모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 아빠는 얼마나 많은 것을 움켜쥐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는지... 마치 기구가 하늘에서 가라앉고 있는데 소중한 다이아몬드를 버리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아닌지...

류시화 시인은 인도에서 수양을 실천하고 이 책과 같은 인생의 보물에 관한 책을 많이 쓰셨더구나. 그래서 이 분이 쓰신 책들을 모두 읽어보려 독서 목록에 포함시켰어. 죽기 전에 모두 읽을 수 있지 모르겠네.

삶의 지혜를 모두 한 번에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씩 행동에 옮겨보자꾸나. 오랜 세월 이것들이 하나씩 쌓이면 우리도 현자가 될 수 있지 않겠니!

 

2021.05.30.21:51... 민서는 자기 방에서 명서는 엄마 핸드폰... 오늘부터 5Kg 체중 감량하기로 우리 모두 약속한 날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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