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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난중 일기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5. 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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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난중일기

글: 이순신

옮김: 노승석

독서기간: 2021.05.19~2021.05.25

 

 

민서, 명서야~~ 오늘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짓밟았던 임진왜란 시에 큰 활약을 했던 이순신이 쓴 《난중일기》를 읽기 시작했어. 이순신 장군이 있었음에도 일본은 조선의 백성들을 유린했어. 하지만 그가 없었다면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이 있었을까? 선조는 자기 한 몸 살자고 중국으로 망명을 하려 했고 원균은 자신의 공을 세우기 위해 백성들의 머리를 베어 일본군이라 속이려 했지. 

 

이순신은 1592년 1월 이전부터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상황을 알고 있었어. 그렇기에 전쟁에 대한 준비를 차곡차곡했겠지. 아쉬운 점은 이순신과 함께할 인물이 없었다는 거야. 전쟁은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는 전세를 뒤집을 수 없기 때문에 이순신과 같은 인물이 여러 명이 있었다면 불리한 환경에서도 분투를 하며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리라 생각이 돼.

전쟁 준비에 소홀한 관리들을 벌주고 전쟁 발생 시 숨어 들어간 관리들을 목 베며 군기를 세우려 하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던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은 빈틈이 없었어.

 

자신이 가장 아끼던 셋째 아들인 염이 명량해전 직후 아산에서 왜적을 대항하다가 전사한 것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빠는 우리 민서, 명서가 이런 상황이면 목숨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했을 거야. 이순신도 이런 심정이었겠지만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막았겠지.

 

이순신과 원균의 악연은 일기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나라를 좀 먹는 자와 같구나. 원균은 아마도 아빠가 전형적으로 싫어하는 윗사람들에게는 잘하고 동료나 후배에게는 악질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런 원균을 볼 때마다 이순신은 얼마나 통한에 젖었을까? 나라가 유린되려고 그랬을까?

 

'7월 1일 인종의 제삿날이다. 밤기운이 몹시 서늘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조금도 늦춰지지 않고 홀로 뜸 밑에 앉아 있으니, 온갖 생각이 다 일어난다.'

 

어머니를 걱정하고 아들들을 걱정하고 나라를 걱정하고... 온통 걱정과 시름에 잠겨 고뇌에 빠져있는 모습이 가슴을 뜨겁게 만드네. 지금 우리 민서도 신우신염으로 입원하고 있는데 아빠가 근무를 하면서도 시름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겠더라. 이순신이 아들이 아팠을 때 아빠와 같은 마음이었겠지. 우리 민서가 건강의 소중함을 빨리 깨달아야 할 텐데...

 

이런 전쟁통에 가렴주구 하는 관리들이 판을 치는 것이 정의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걸까? 부정을 저지르며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정의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가치관이 있어야겠지. 과연 아빠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시대 상황을 경험해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유혹을 이겨내기는 무척 어려울 거야. 하지만 아빠는 가치관대로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 지금 살아가는 목표이기도 해. 

 

원균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처음에는 이순신의 입장에서만 쓴 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가관이더구나. 그의 치졸함과 이기심을 알지 못하는 임금이 나라를 망쳤다고 해도 할 말이 없네.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여러 중요한 점들이 있지만 사람 보는 눈도 아주 중요해. 너희들 주위의 사람들을 잘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렴.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이 원균처럼 윗사람한테는 살살거리고 그 외 사람들에게는 안하무인으로 대하는 부류야. 겉으로는 제대로지만 속은 이기심으로 가득 찬 사람...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니, 덕이 있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펴져서 태연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성실히 하는 것이다.' 《대학 장구 전 6장》

 

조선이 망할라고 했는지 어떻게 왜놈 요시라의 모함을 받아들여 이순신을 좌천시킬 수 있는지. 너무 어처구니가 없구나. 이 부분을 읽는데 분함이 가슴 깊이 새겨지는구나. 그렇게 백의종군하는 와중 어머님의 부음을 들었으니 오직 죽기만을 바라는 이순신의 마음이 어땠을까? 감히 상상할 수 없구나. 어머님의 평안한 소식을 듣는 것이 낙이었는데... 이순신의 이런 마음을 보며 아빠는 할머니에게 참 불효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백의종군하면서 조선의 수군이 무참히 짓밟히는 소식을 들으며 억장이 무너졌겠지. 그리고 악행을 저지른 만큼 원균은 도망치다 죽었어.

 

다시 삼도수군절도사가 된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운명은 명량해전에서 안위에게 한 말에서 뒤바뀐단다.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물러나 도망가면 살 것 같으냐?"

 

그렇게 이순신은 죽기를 각오하고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적을 물리쳤어. 

 

1597년 셋째 아들 면이 전사한 뒤 그는 절망에 빠져.

 

'하늘이 어찌 이다지도 인자하지 못하신고. 간담이 타고 찢어지는 듯하다.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이치에 마땅하거늘, 네가 죽고 내가 살았으니, 이런 어긋난 이치가 어디 있겠는가. 천지가 캄캄하고 해조차도 빛이 변했구나. 슬프다, 내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영특한 기질이 남달라서 하늘이 이 세상에 머물러 두지 않는 것이냐. 내가 지은 죄 때문에 화가 네 몸에 미친 것이냐. 이제 내가 세상에 살아 있은들 누구에게 의지할 것인가. 너를 따라 죽어 지하에서 함께 지내고 함께 울고 싶건만, 네 형, 네 누이, 네 어미가 의지할 곳이 없어 아직은 참고 연명한다마는 내 마음은 죽고 형상만 남은 채 부르짖어 통곡할 따름이다. 하룻밤 지내기가 한 해를 지내는 것 같구나.'

 

민서, 명서야~ 너희들 몸이 상하면 아빠도 위와 같은 마음이 들어. 그러니 너희들 몸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구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이순신은 소식만 해서 결국 선조가 소고기를 하사했어. 이런 국가적인 큰 일에 단 한 사람이 국가의 존속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이것은 한 사람이 국가를 망칠 수도 있다는 거야. 국가를 구할 수 있는 이순신을 얻었으면서도 시기와 질투로 그를 제대로 등용하지 못한 것은 선조와 정승들의 잘못이라고  밖에 할 수 없어. 

 

그렇게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컸던 그는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고 말아... 우리는 이순신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해.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다나카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조사를 엉터리로 썼다는 점이야. 저자는 꼼꼼하고 세밀한 분 같은데 책을 읽으며 좀 아쉬웠어. 책을 완성한 후 그분도 출판사에서도 제대로 읽어 보지 않은 것 같네. 

 

2021.05.25.22:18... 민서는 병원에 입원해 있고 명서는 밀린 이 학습터를 하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민서야, 네 몸을 잘 아끼렴. 앞으로 90년은 족히 써야 하는데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전에 왜 혹사를 하고 그러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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