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령 사회 2018
글: 프랑크 쉬르마허
번역: 장혜경
독서기간: 2021.04.28~2021.05.04
민서, 명서야~~ 오늘은 다시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보려 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끼지만 책에서 우려하는 예상보다 현재의 출산율은 굉장히 낮단다.
노인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사회의 스타일을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들은 노인들의 세계마저 혁신할 거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어.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서 젊은 세대와 문화 전쟁과 세대 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현재 베이붐 세대들은 사회의 이익을 제대로 누리면서 나이가 들어가고 있어. 하지만 아빠 세대는 국민 연금에서 제시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단다. 그만큼 노인을 부양할 젊은 세대가 적기 때문이지.
오늘 민주당 새 대표가 선출되었지만 그의 핵심 과제에는 인구 구조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어.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어. 이들은 지금 정치인으로서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느 순간 거대한 쓰나미가 덮친 뒤에야 그 당시의 정치인들은 헐레벌떡거리겠지.
앞으로 닥칠 이런 현상을 그나마 연착륙시키기 위해 여러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해. 지금은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혜택으로는 출산을 유도할 수 없으니 국민 연금 납부액에도 차별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 아이를 낳는다는 것 자체가 이들이 노인을 부양할 세금을 납부하는 것인데 아이를 낳지 않고 자녀를 둔 사람들과 같은 국민 연금을 받는 행위는 무임승차를 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어.
노인의 이미지는 과거부터 연약하고, 게으르고, 판단력이 없고, 무력한 사람이었어. 이는 실제의 모습보다 더 과장되게 노인들을 사회에서 축출하려는 시도였지. 하지만 쪽수가 젊은이의 몇 배가 되려는 시점에서 노인들은 세계를 개조하고 있어. 사회는 이들의 구매력을 무시할 수 없단다. 비록 과거부터 노인들을 무력화시키고 사회에서 끌어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말이야. 이런 의식이 자신도 모르게 영혼을 점령하며 노인이라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어. 무엇보다 자의식을 잃지 말아야 한단다.
이 책에서는 살아가야 하는 철학적 문제도 우리에게 던지고 있어.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이런 의미에 대한 가치관이 확립되어야 자의식을 단단히 가질 수 있어.
노인이 되어 죽기 전이 가장 많은 비용이 든다는구나. 이는 앞으로 젊은 세대가 노인에게 왜 죽어야 하는지를 회유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일 거야. 그래서 저자는 젊은이들의 이런 술책에 절대로 넘어가면 안 된다고 했어. 노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뱉어내는 언론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지.
'도대체 가야 할 시간은 언제일까? 언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떠나 주어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걸까? 달리 표현해보면, 이른 죽음이란 대부분의 서구 국가들의 규정처럼 65세 이전의 죽음을 말하는 걸까? 그 경계는 우리의 연장된 평균 수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른 죽음은 의학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제때에 죽는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언론이나 의사가 말하는 '제때'라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해. 아빠는 이 책을 읽으며 아빠가 세상을 떠나야 할 때는 언제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어. 그건 정신과 육체가 사회에서 기능하지 않을 때야. 즉, 사회에서 무의미한 존재가 될 때가 '제때'이지 않을까? 그러니 각 개인에게 '제때'란 상대적일 수밖에 없어.
"기계의 시대, 다윈은 유기체에 대한 기계론적 이미지를 구상했다. 그는 인간의 생존 투쟁과 자연의 투쟁을 유사하게 보았다. 탐욕적인 세습 귀족의 사회에서 그는 탐욕과 세습을 1차적 생존 덕목이라 주장했다."
다윈 사상을 물려받은 리처드 도킨스도 인간을 기계론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기적 유전자'가 나왔겠지. 탐욕과 세습이 생존 덕목이라는 것은 세상이 정의와는 다른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는구나.
'외모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람을 제대로 판단하는 데에는 나이가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듯하다. 때문에 고령화 사회가 거의 탈물질화된 형태의 지혜와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양성할 것이라는 다수의 믿음은 틀렸다. 정반대다. 존재와 가상의 대립이 날로 커져갈 것이며, 지금은 미적으로 거의 동질인 노인 집단 안에서도 엄청난 세분화가 일어날 것이다.'
보통 노인이 축적된 경험으로 지혜가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렇지는 않구나.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젊은 사람이나 노인이나 같아. 하지만 개인별로는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해. 마치 두 기찻길이 5도의 각도로 뻗어가면 거리가 멀어질수록 두 기찻길은 더 벌어지니까.
'우리와 우리 앞 세대는 배울 필요가 없었던 사실을 배워야만 하는 세대다. 노화 그 자체를 이미 살아남은 자의 승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과, 그것은 훈장이 아니며 남겨놓고 온 죽은 자들에 비해 특혜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더 오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축복일까? 아빠가 이것을 축복이라 생각하는 경우는 삶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지금까지 겪었던 경험이나 생각을 지혜와 엮을 줄 알 때만이야.
"스스로를 유한한 생명으로 만든다는 의미는 죽어가는 생명체로써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해 자신의 유한성을 생명을 이어갈 사람과의 관계의 기초로, 더불어 이미 죽은 사람들과의 관계의 기초로도 삼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죽은 자의 지배》 -로버트 포그 해리슨
우리가 아무리 오래 살아도 결국 세상을 연결 지어주는 중간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 생물학적인 삶과 문화와의 간격이 벌어질수록 노인들은 자의식을 가지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가야 하지.
이 책을 읽으며 아빠가 생각해 보지 않은 60, 70대를 생각해 보았어. 과연 아빠의 몸은 제대로 기능을 할지 혹은 치매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살짝 생기더라고. 책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실제 나이보다 젊다는 생각으로 활기찬 생활을 하려 노력한다면 또 노인으로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2021.05.04.21:27... 민서는 방에서 무엇을 하는지(요즘 친한 친구들이 생겨서 활기차 보여 좋구나), 명서는 오락 ㅠㅠ...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어린이날 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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