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385. 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4. 22. 19:31

본문

 

제목: 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

글: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번역: 배명자

독서기간: 2021.04.17~2021.04.25

 

 

민서, 명서야~~ 오늘은 2005년 이후 장기간 독일의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치열하고 냉정한 정치판에서 이렇게 긴 시간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야. 그만큼 시대 정신과 정치의 속성,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야만 가능한 이야기야. 

 

앙겔라 메르켈의 할아버지는 폴란드에서 태어나서 뿌리는 폴란드인이라 할 수 있어. 태어났을 시기에는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분열되어 있었어. 동독은 사회주의였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는 무시되었지만 개신교 목사였던 아버지 아래서 자유로운 생각을 키워 나갈 수 있었지. 그래서 지금도 자유의 이념을 아주 중요시한단다.

고향 템플린의 게오르겐 성당에서 1977년 앙겔라 카스너는 울리히 메르켈과 결혼했지만 5년 뒤 두 사람은 이혼을 했어. 그리고 15년 뒤 물리학자인 요아힘 자우어와 재혼을 하지. 자우어는 정치에 관한 인터뷰는 철저히 거부하고 있어. 마치 정교분리처럼 자신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려 하지. 이것은 현명한 처신이야. 정치에 관여할수록 부인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아주 크니까. 하지만 물리학을 전공한 메르켈과는 물리학에 관한 대화가 통할 수 있겠지.

 

 

이 책을 읽어 보면 그녀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원칙주의자이면서 솔직한 성격인 것 같아 보여. 

 

"처음에 잘못되면, 그럭저럭 진행은 되겠지만 다시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말 많은 정치판에서 침묵의 힘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어.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침묵이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어. 속마음을 감추면서 나를 드러내지 않고 말이야.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는 지인들은 모두 다시는 그녀를 만날 수 없을 만큼 침묵을 중요시한단다. 물론 친한 사람들을 만날 때는 즐거운 대화를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은 책임 있는 자유를 신봉하고 있어. 그리고 공사 구분을 확실히 하지. 사적인 미국과 공적인 미국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대단한 것은 조지 부시와 친밀한 사이였지만 그루지아와 우즈베키스탄의 대서양 조약기구 가입에 대한 의견 불일치에 일침을 가한다는 거야. 아빠 같으면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반대의 입장에 서기 어려웠을 거야.

다시 생각해 보면 아빠가 팀장이라면 개인적인 의견보다는 팀을 대변해서 여러 관계들을 생각해 본 뒤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착각한 점이 있었어.

 

그녀는 특히 외교 정치에 있어서 일가견을 보였어. 다른 국가 정상들이 자신을 옥죄지 않고 여러 힘들을 이용 하여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은 세계 최고라 할 수 있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결정적인 순간만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행위에서 위대함을 가질 수 있어. 이런 방식은 국내의 정치 대결 구도에서도 승리를 이룬 방식이야. 

다른 국가 정상들과도 친밀함을 유지하면서도 거리를 유지하며 객관성을 확보하려 한 점. 정말 외줄 타기 같은 부담감을 짊어졌겠지만 그녀처럼 이를 잘 타는 사람은 없었어.

 

이스라엘에 대한 역사적 책임감을 통감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도 했어. 하지만 지키지 못할 모호한 책임감을 언급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해.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모호함에 대해서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았다고 했는데 좀 아이러니하네. 책임질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질문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러시아는 자적인 영역이었고 푸틴과는 악연이었어. 푸틴은 은근히 메르켈을 무시했고 그녀는 이에 대해 분노했겠지. 아빠가 좋아하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랑 성격이 잘 맞고 좋은 관계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그녀는 그와 관계가 그리 좋지 못했고 오히려 이라크에 화학무기가 있다는 억지 주장으로 전쟁을 일으킨 부시와는 관계가 좋았어. 이런 모습에 그녀에게 독선의 모습도 살짝 보이기도 하는 것 같아. 

물론 그렇지도 않은 것은 중국에서의 인권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야. 하지만 중국이 언급하기 꺼려하는 인권문제를 계속 잡고 늘어질 수도 없고 더욱이 EU가 중국에 수출하는 물량의 50%를 독일에서 한다니 이런 먹거리를 자신의 신념 중 하나인 인권과 교환을 할까? 이런 점에서 그녀는 정치인의 모습을 벗어날 수가 없을 거야.

 

관용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역사적 과오를 범했다고 인정한 그녀였지만 그리스가 부채로 휘청거릴 때 이 나라를 EU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곧 이는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EU의 구조적인 문제인 것을 깨달았지. 

하지만 아빠는 아래와 같은 그녀의 생각이 아주 마음에 들어.

 

'메르켈은 이성의 한계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해하려 노력하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주목과 동의를 얻으려는 싸움에서는 '사실'이 아니라 '인식'이 중요하다.'

 

메르켈은 혼자서 유럽 정상에 우뚝 설 수 없어. 그녀도 불완전한 인간이니까.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것이 사람 보는 안목이야. 어떤 사람과 함께 할지 결정하는 안목이 현재의 앙겔라 메르켈을 만드는데 50% 이상이라고 아빠는 생각해.

 

'메르켈은 이 연구를 마음에 새겼고 그때부터는 오로지 무엇을 하는지만 말했다. 어떻게 할지 같은 세부 내용은 차라리 침묵했다.... 메르켈의 방식은 신뢰할 만한 최측근들과의 조용한 전투요, 문제를 잘게 쪼갠 후 해결책을 하나씩 찾는 방법론적 접근이다. 한 단계 한 단계. 한 걸음 한 걸음. 메르켈은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보는 사람이다. 중간에 일부가 잘못되더라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혹여 메르켈이 큰 계획을 발표하더라도, 그녀는 너무 큰 소리로 선언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다. 또한 그녀는 큰 선언을 믿지 않는데, 큰 선언이 큰 행동으로 끝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는 것을 인생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메르켈을 탈정치인이라고 부르는 이유야. 위의 글을 통해 본 그녀의 방식은 데카르트 그리고 아우구스투스를 생각나게 해. 모든 문제를 잘게 쪼개 해결책을 찾는 것부터 조용히 자신에게 유리하게 방법론적으로 해결하는 것까지.

최고의 권력을 가졌으나 내색하지 않는 사람. 권력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과감하게 사용하는 사람. 이런 명확한 결단력은 메르켈을 유럽 정상의 지도자로 올려놓았어. 그리고 아빠가 배워야 할 것은 한 가지 주장을 할 경우 가능한  논리적인 이유를 모두 찾아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야. 아빠의 약점이지. 

 

우리 민서, 명서도 이런 앙겔라 메르켈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지 잘 생각해 보길 바라.

 

2021.04.25.21:01... 민서는 자기 방 청소한다고 했으나 과연... 명서는 아빠 옆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87. 고령사회 2018  (0) 2021.05.02
386.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0) 2021.04.27
384. 랜선 인문학 여행  (0) 2021.04.18
383. 조선참모실록  (0) 2021.04.15
382. 스노볼1  (0) 2021.04.0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