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글: 빌 브라이슨
번역: 이덕환
독서기간: 2021.11.05~2021.11.20
민서, 명서야~~ 오늘은 지구의 생명체가 탄생하는 과정을 담은 책을 읽기 시작했어. 생명이 나타나는 시기에 비해 생명이 지구에 존재한 시간은 극히 미미하단다. 그렇기에 이 과정을 담으면 지구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되겠지.
아빠의 상상을 뛰어넘어 우주의 생성 과정부터 설명을 하는데 우주에 대한 아빠의 상식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어. 광활한 우주... 숫자를 사용하면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아주 아주 큰 수를 사용해야 하지.
우주가 존재하기 전에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없었어. 하지만 작은 공간에 가벼운 화학 원소들이 응축되고 큰 폭발로 우주가 생성되었어.
태양계만 해도 우리는 명왕성까지 가면 거의 끝이라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빛의 속도로 명왕성까지 9년이 걸린다고 해. 그리고 태양계 끝까지 가는데 1만 년이 걸린다고 하니 명왕성까지만 생각해도 광활한 공간이라 생각하는데 태양계의 끝에 있다는 오르크 구름까지의 거리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길단다.
만약 4.3광년 떨어진 별이 폭발하면 4.3년 뒤에 지구의 모든 것이 타버릴 거야. 우리가 그 사실을 안다고 하면 너희들은 그 4.3년 동안 무엇을 할까?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을까? 아빠는 너희들과 진실한 시간을 보내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지우려 노력할 거야. 물론, 죽음의 공포가 다가올수록 더 커질지도 모르지. 아니면 어쩌면 평상시대로 생활하다가 죽을 수도 있지. 죽음은 언젠가는 꼭 찾아오는 것이니 색다를 게 없겠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지에 따라 기쁘게 죽을 수도 있을 거야
지구의 크기를 알기 위해서 많은 탐험가들이 경도 1도의 거리를 측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어. 점점 측량이 정교해지면서 지구의 크기를 알게 되었지. 삼각 측량법은 아주 유용하단다. 달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사람이 다른 위치에서 달과의 각도를 계산하면 내각의 합이 180도이니 달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어.
다윈을 개처럼 물고 놓지 않았던 화석 학자 리처드 오언은 이 책에서 얼마나 악랄한 위인인지 알게 되었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온갖 부정적인 방법을 이용했으니까. 이런 식으로 성공한다면 행복감이 몰려올까? 결국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인데 행복하지 않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고 마네. 그에게 철저히 당한 맨텔이 가엾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처음 공룡의 화석을 발견하고 얼마나 많은 토론과 논쟁을 통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만들어 왔을까? 이 과정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을까? 인간을 이런 과정을 겪어야 발전하는 것일까?
상상도 해보지 못한 물체 앞에서 온갖 상상력을 기반으로 과학적 증거를 찾고 증명하며 우리에게 전달되는 이 지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너희들은 알고 있니? 그러니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만든 책은 누군가에게는 인생에서 값진 보물과 같단다. 그것을 소중히 여기느냐 여기지 않느냐의 차이란다.
물리학과 화학 등 과학은 아무래도 천재를 통해서 발전이 되어 왔어. 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생각으로 그동안 풀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했으니까. 천재끼리 시기하고 싸웠지만 결국 이는 과학의 발전을 이끌었어.
특히 원자를 발견한 존 돌턴처럼 너무 일찍 혁명적인 생각은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한 천재가 있으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또 다른 천재가 필요한 거야. 그가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니까. 그리고 자신이 이룩한 성과 외에 비슷한 다른 분야가 함께 발전해야 증명할 수 있다는 점은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훈을 준단다. 나만 혼자 빨리 가서는 안되고 함께 가야 모두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말이야.
양자 역학은 아인슈타인도 싫어했다고 했는데 얼마나 복잡했으면 그랬을까? 광활한 우주에 대한 것보다 미세한 세계가 더 복잡한 것은 일반적인 물리학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야.
아이러니한 점은 과학자들이 우주와 태양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여 많은 지식을 얻었지만 정작 우리 지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거야. 지구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직까지도 정확하지 않아.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지각, 맨틀, 외핵, 내핵이 있지. 하지만 중력이나 지진, 화산 폭발 같은 에너지는 어디로부터 생기는 것일까? 이 에너지는 어떻게 생기며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일까?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지질학자 폴 도스가 말한 것은 정말 썸뜩하단다. 지진이나 화산이 어디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고 랜덤으로 발생한다니까.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은 아빠가 대학교 4학년 때 영어를 배우기 위해 파트타이머로 가려했으나 한 달밖에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여 포기하고 이스라엘 키부츠로 갔었어. 그곳은 우리나라보다 더 큰 공원이야. 태초의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서 꼭 한번 가보고 싶구나.
그래도 인간이 대단한 점은 숱한 오류의 결과를 내놓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서 점점 정확한 지식으로 무장한다는 거야. 그러니 어떤 지식에 대해 의심해 보는 습관은 좋다고 할 수 있어.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이 얼마나 있겠니? 알고 보면 정확한 것은 없을지도 몰라. 이런 생각이 철학의 시작이란다. 이 책을 읽으며 지구가 얼마나 신비한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알게 되는구나.
인간의 이기심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산업 활동이 시작되기 전의 두 배가 되었어. 이는 오존층에 구멍을 내며 우주선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지. 그렇게 되면 피부암에 걸리거나 강렬한 자외선이 우리를 태우기 시작할 거야. 문제를 알면서도 이기심으로 해결을 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야. 자연은 탄소 순환 과정을 통해 지구를 안정시키지만 겨우(?) 6,000만 년 만에 회복되었단다.
태초의 생명 탄생이 신비하고 확률적으로 거의 제로였다고 하지만 지구의 환경은 생명이 출현할 수밖에 없었어. 아미노산의 연결이 점차적으로 단백질로 변화되고 이는 다시 DNA를 필요로 했지. 이런 박테리아 수준이 20억 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했으니 우리가 보기에 변화가 없어 보여도 진핵세포를 만들 준비를 착실히 했어. DNA 수프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창조주와 같은 일을 했겠지. 아빠가 가장 신비하게 생각하는 점은 자식의 생산이야. 어쩌다 생명체가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어떻게 DNA를 다음 세대에 흘려보냈을까? 리차드 도킨스가 말한 '이기적 유전자'가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을 사건이야. 그리고 아빠도 민서, 명서도 세상 구경을 못했겠지...
하나의 생물은 신비로운 존재란다. 그 안에 들어있는 세포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이들은 어떻게 에너지를 사용할까? 과연 신이 만들어도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 수 있을까?
각각의 세포는 쉼 없이 자신이 맡은 책임을 완수하고 자신이 필요가 없을 때 망설임 없이 자살을 해. 문제는 세포 분열을 하며 아주 간혹 생기는 변이들이 암세포로 변하여 우리를 갉아먹지. 전에 읽었던 책에서 생식이 가능하기까지 이로웠던 세포가 그 이후 해로운 세포로 돌변한다고 하니 유전자의 바람은 세습이 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아빠는 찰스 다윈을 아주 존경해. 아빠의 성격을 생각하면 다윈은 아빠의 성격과 비슷하지만 자신의 임무와 주장을 아주 잘 소화해 냈어. 싸우기 싫어하는 아빠와 비슷하지. 물론 모든 면에서 그의 재능을 따라갈 수 없지만 말이야. 몸이 불편해서 20분 이상 연구를 할 수 없음에도 포기하지 않은 그를 생각하면 애틋하고 대견하다는 생각 외에 달리 말할 수 없구나. 한편으로는 같은 주장을 한 러셀 월리스란 인물이나 정원사 패트릭 매슈를 떠올리면 어떠한 주장을 할 시기의 사회적 지위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
이 책에서 인상 깊은 인물은 제임스 크롤이라는 사람이야. 이 분은 지구 궤도의 변이 때문에 빙하기가 시작되었다는 논문을 발표하고 최고 수준의 논문으로 인정을 받았어. 하지만 글래스고에 있는 앤더슨 대학의 교수인 줄 알았던 이 사람은 이 대학교의 청소부였어. 가난으로 13살까지만 정규 교육을 받고 물리학, 역학, 천문학, 유체정역학을 비롯한 당시 유행하던 과학을 독학으로 공부했다니 정말 놀랍지 않니? 호기심만 가득하다면 못할 일이 없단다.
현 인류의 조상이라는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해. 이들은 직선적으로 진화한 것이 아니고 네안데르탈인이 나타나 호모 에렉투스를 멸종시키고 다시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사라지게 만들었어. 그렇다면 갑자기 나타난 네안데르탈인이나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은 누구일까? 이런 의문은 이 책에서 밝히고 있지 않아 궁금하구나. 한편으로는 누가 누구를 멸종시킨 것이 아니고 협동하면서 함께 살면서 전에 가지고 있던 유전자가 변형되었다는 설도 있어. 인간은 한 종류이지만 몇 종류가 함께 살아갈 수도 있었네.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를 보지도 못하지만 합의를 본다 해도 틀릴 확률이 아주 높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우주에서 확률이 거의 없는 환경을 가진 지구에서 또 거의 확률이 없는 생명이 탄생했고 거기에 또 거의 확률이 없는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 벌어진 거야. 그런데 그런 존재가 함께 공유해야 할 지구에서 타 생명체들을 멸종시키고 있다는 점은 참 슬프구나. 물론 인간이 이룩한 결과는 너무나 놀랍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존재를 만드는 것은 결과보다 더 나쁜 짓이야. 무지에서 비롯된 멸종보다 멸종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기심으로 무장한 그런 행동은 어떠한 말이나 행동으로도 용서받지 못하겠지.
민서, 명서야~ 우리는 언제나 동정심을 가지고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면 지구뿐만 아니라 너희 자신에게 더 큰 행복감을 안겨 줄거라 확신한다.
2021.11.20.20:53... 민서는 밤새고 자느라 농구 못 간 것에 대해 아무런 잘못된 점을 느끼지 못하고 명서는 핸드폰 보느라 수련관에 한참 늦게 간 것에 대해 잘못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때... 책임감이 없는 너희들에 대해 실망과 좌절을 느끼는 아빠가~
421. 제 3인류 6 (0) | 2021.11.30 |
---|---|
420. 순환 장세의 주도주를 잡아라 (0) | 2021.11.21 |
418.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0) | 2021.11.03 |
417. 제 3인류 5 (0) | 2021.10.29 |
416.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들 (0) | 2021.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