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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1. 12. 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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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

글: 제임스 E. 매클렐란 3세, 해럴드 도른

번역: 전대호

독서기간: 2021.12.03~2021.12.14

 

 

12월 4일

민서, 명서야~~ 오늘은 과학과 기술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짚어보는 책을 읽기 시작했단다.

현재는 과학과 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인간이 지구에 출현한 초기에는 원시적인 기술이 서서히 발전했지만 과학이라 부를 수 있는 활동은 사실상 없었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하빌리스 그리고 호모 에렉투스를 거쳐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로 이르면서 과학과 기술은 엄청난 발전을 했어. 

신석기시대가 되면서 농업 혁명과 목축을 하며 정착 생활은 한 것은 잉여 생산물을 축적할 수 있고 이는 곧 계급의 출현을 불러왔어. 여기서 핵심은 '물 관리'야. 관개 시설로 고밀도 농업이 가능해졌어. 이러한 계급이 출현하면서 위정자는 과학의 기초가 될 수 있는 학문을 지원했어. 물론, 아직까지는 실용이 목적이었지.

그래도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스톤헨지, 이스트 섬의 모아이 석상은 완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어. 당시의 기술로 어떻게 거대한 건축물을 세웠는지 말이야. 특히 피라미드는 완벽한 수학적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건축물이야.

 

실용적 목적의 과학과 기술로부터 사변적 과학의 시작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어. 초기 과학과 기술은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인 모습을 보이며 나타났지만 관념적 과학 철학은 오직 그리스에서만 이루어졌어. 이것을 가능케 했던 것은 아빠의 짧은 생각으로 역시 잉여 생산물이야. 이는 먹고사는 생존적 문제를 생각하지 않게 하는 유일한 이유거든.

그리스의 관념적 철학은 인류의 생활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어. 모든 면에서 말이야.

 

12월 7일

그리스의 자연철학과 과학은 그 전의 문명권에서 정부의 지원과는 달리 개개인이 연구에 몰두했어. 소크라테스 이전의 밀레토스 학파, 피타고라스 학파를 비롯해서 그 후의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리케이온이 대표적이야. 이들은 세속적인 효율성을 멀리하며 순수 과학에 집중했어. 이들의 연구는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에서 많은 학자들에게 전승이 되었어. 이후 로마 제국의 황제들은 순수 과학보다는 현실 세계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어. 

이슬람의 세계 역시 수학의 발달로 유명했어. 지리적인 유리함으로 그리스와 동양의 철학과 과학을 받아들였어. 아리스토텔레스의 번역된 책이 유럽보다 이슬람 세계에서 더 많이 발견되었다는 증거는 활발히 과학에 매진한 연구자들이 많았다는 거야. 

초기의 사고 실험을 통해 연구 결과가 정확한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아빠는 생각해. 바로 연구의 문을 처음으로 개방한 공이 있는 거야. 이를 계기로 사람들이 연구가 맞니 틀리니 하면서 발전해 가기 시작하고 전성기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 우리 민서, 명서도 어떤 분야에서 공부한 내용이 틀릴지 모른다고 너무 불안해하지 마렴.

 

12월 8일

중국은 동양에서 가장 선진적인 문명을 이루어 냈어. 하지만 타 고대 국가와 마찬가지로 효율적인 면을 강조했기 때문에 기술이 과학을 앞질렀고 심오한 경지에 이르지 못했어. 중국은 세계의 발전을 앞당긴 많은 발명품들을 쏟아 냈지만 왜 과학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저자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어.

'우리가 던저야 할 질문은 왜 다른 곳에서 과학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유럽에서 과학혁명이 일어났는가 하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이나 통제가 덜 강한 환경이 마련되었을 때 개인적인 사상가들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리며 추상적인 의문에 비판적인 능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주장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기하는 것이 그다지 성급한 일일 것 같지는 않다.'

독보적인 존재인 그리스처럼 말이야.

인더스 문명과 갠지스를 끼고 있는 인도와 그 영향을 받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그리스를 초월하지 못했어. 천문학, 수학, 의학 등이 모두 나라를 꾸려가는데 필요로 했던 거지. 천문학은 점성술과 연결되며 발전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구나. 

북아메리카의 인디언들은 왜 중앙집권적인 정부를 세우지 못했을까? 인구 부족이라는 연구도 있지만 좀 이해가 가지 않네. 어릴 적 서부 영화를 많이 보며 인디언들을 TV에서 많이 보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통일을 이룬 인디언 부족이 없었네. 이들은 몽골의 유목민과 비슷한 환경이었던 것 같은데 몽골인들은 유래 없는 세계를 제패했는데 말이야.

 

12월 9일

아메리카 대륙의 마야, 에스텍, 잉카 및 아나사지 문명 또한 달력 제작을 위한 천문학, 점성술을 연구했어. 즉, 타 고대 문명과 같은 길을 걸었어. 전에 읽었던 재래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에서 제시했지만 일부는 자연 자원을 남용한 끝에 스스로 쇠퇴 끝에 멸망하고 말았지. 

유럽은 상황이 좀 틀리단다. 일정한 강수량으로 관개 시설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중앙집권적 정부가 일찍 나타나지 않았어. 이는 개인적 사유와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만들었어. 하지만 기독교 문화가 도래하면서 과학은 후퇴를 했단다. 종교적인 희미한 과학만 살아남았지. 종교에 대해서는 알면 알수록 인간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갈 때가 있어. 

르네상스 시대 끝에서 과학 혁명을 일으킬 토대를 코페르니쿠스가 마련했어. 그는 종교에 적대적이기 싫어서 태양중심설에 대한 책을 쓰고도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1543년 임종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 초판을 받았어. 그는 혁명보다는 수구 쪽에 더 가까운 성향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공을 갈릴레오에게 넘겼어. 갈릴레오가 아버지 뜻에 따라 의학을 전공하면서 수학만 공부한 것을 보면 역시 스스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공부나 일을 하지 말아야 해. 다윈도 의학이나 신학을 억지로 공부했다면 지금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었겠지. 시대에 거스른 대가로 가택 연금을 당한 갈릴레오는 대신 사후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게 되었어. 어떤 의미에서 생각하면 아빠가 시대의 잘못된 굴레에 갇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이 든단다. 우리의 눈을 가로막고 있는 안대는 무엇일까?

 

12월 10일

16세기의 대학은 그저 신학과 신학의 시녀인 과학을 사용하는 아리스토텔레스 주의자들이 장악했어. 진정한 자연 철학을 추구하는 자들은 대학 외의 기관에서 연구를 해야 했어. 갈릴레이는 태양중심설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목숨을 살리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해야 했어. 이런 상황을 들여다보면 한 시대의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단다. 닫힌 문화에서는 개인이 올바른 사상을 제시해도 그 문화에 적대적이면 가차 없이 뭉게 버리니까. 아빠는 특히 요즘 시대가 너무 무섭게 느껴진단다. 너희들만 보아도 시대의 광기에 젖은 모습이 보이니까.

과학 발전의 핵심 요소는 무엇인지 저자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단다.

'갈릴레오의 재판과 처벌은 때때로 과학은 민주주의 속에서 가장 잘 기능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된다. 이 주장은 명백한 오류이다. 가장 민주적이지 않은 몇몇 사회는 성공적으로 과학과 기술을 발달시켰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오히려 중요한 사안은 과학자 사회의 독립성이다.'

아빠가 여러 위인들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천재 중의 천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역시 아이작 뉴턴이야. 이 책의 소제목만 보아도 그의 천재성을 알 수 있어.

"신께서 말씀하시길, '뉴턴이 있으라' 하시니"

그는 상상할 수 없는 수학적 계산을 해내고 물리학적 이론을 만들어 냈어. 비록 어릴 적 불우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농장 관리인을 버리고 대학을 택한 것은 인류에게 크나큰 복이었지. 

17세기의 위대한 과학자들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과학과 기술은 융합되지 못했어. 자연을 연구하는 것이 효용과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정부의 지원으로 과학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지.

그리고 18세기의 산업혁명은 세상을 완전히 다르게 바꾸어 놓았어. 증기기관을 시작으로.

 

12월 13일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급성장함에도 과학과 기술은 아직까지 융합되지 못했어. 오히려 기술이 발전하고 그 양상을 과학이 연구하는 식이었지. 하지만 베이컨과 뉴턴의 유산은 과학에 대한 지원과 발전을 이끌었어. 과거에 지도 제작에 과학이 사용되었다면 전자기와 화학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 

증기기관의 발전을 시작으로 사회는 기술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어. 그와 함께 과학 또한 기술의 길을 쫓아갔지.

다윈의 진화설은 전통적인 신 중심의 세계를 꺾어놓는 계기가 되었어. 아직까지 신 중심의 세계는 합리적, 관찰적, 실험적으로 나아가며 점차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했단다. 어둠에 덥혀 있던 세계가 점차 빛이 어둠을 잡아먹었던 거야.

이런 사회적 현상은 드디어 과학이 기술과 융합하는 기초를 제공했어. 물론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것처럼 양과 음의 세계가 발전했기에 웃을 수만을 없단다.

 

12월 14일

1945년 드디어 과학이 기술과 합작하여 원자폭탄을 만들어 냈어. 이는 미국에 전쟁의 승리를 안기며 세계 패권 국가로 발돋움하도록 했어. 이후 자연스럽게 과학기술이란 단어가 생기고 사용하게 되었지. 이런 시발점이 핵폭탄이란 점이 참 안타깝구나. 그래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해. 이런 식으로 발전을 거듭한다면 조그만 영향력으로 엄청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

이런 환경에서 저자는 오직 잠재적 유용성만을 중시하고 지적이고 정신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순수과학의 경시를 꼬집었어. 어쩌면 개인에 대한 통제력이 약했던 그리스 시대가 인간의 사유와 자연철학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할지도 몰라.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과학과 기술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야. 중요한 점은 이것들이 무엇을 위해 사용되는지가 핵심이지 않을까?

오직 과학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시대적 믿음은 우리가 속고 있는 환영은 아닌지 궁금하구나.

 

2021.12.14.20:51... 댄스 학원에서 함께 춤췄던 아이가 확진이 되어 검사를 다녀온 명서가 처량해 보이네. 명서야! 너 확진자 되면 엄마, 아빠, 누나 다 확진자 되니까 걸리면 안 된다. ㅠㅠ 제일 중요한 건 우리 명서 건강이지!! 몸이 안 좋다고 누워있는 명서를 그래도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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