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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 현산어보를 찾아서 1: 200년 전의 박물학자 정약전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2. 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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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산어보를 찾아서 1: 200년 전의 박물학자 정약전

글: 이태원

독서기간: 2022.02.11~2022.02.17

 

 

2월 12일(토)

민서, 명서야~~ 오늘은 정약전 책으로 널리 알려진 《자산어보》를 찾아 떠나 흑산도의 생물과 정약전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어. 저자는 정약전의 이 책을 《현산어보》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저자는 어릴 적부터 물고기를 잡고 노는 일을 무척 즐겼다고 해. 아빠도 어릴 적에 곤충이건 물고기건 잡는 놀이를 무척 좋아했는데. 지금도 물고기 잡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 그래서 2년 전 평창 계곡에서 너희들과 함께 잡은 계곡 속 물고기를 우리 집 어항에서 기르고 있잖니.

 

저자가 어느 날 《현산어보》에 대한 책을 읽고 이를 연구하기로 마음먹었고 다행히 연구비용을 출판사에서 내주기로 했어. 그리고 흑산도로 찾아 들어간단다. 저자가 생물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기 때문에 이런 결심을 한 것이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힘들지. 무엇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을 법 해.

먼저 마을 이장으로부터 시작한 정약전 자취 찾기는 어렵지만 조그만 단서를 얻는 것으로부터 유추를 해야 했어. 사실 정약용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정약전에 대한 알려진 이야기는 많지 않았어. 얽힌 실타래를 풀듯이 끊어지면 이어 묶으면서 그렇게 옛 시간을 찾아가는 과정은 어떤 기분일까? 

 

먼저 날치에 대해 나오는데 날치는 맛은 없지만 바다 위를 최대 400미터까지 날 수 있다고 해. 그리고 숭어는 그렇게 맛이 좋다고 극찬을 하는데 아빠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어. 그저 겨울 숭어가 맛있다고만 들었지. 

 

2월 15일(화)

갑자기 정약전이 흑산도의 수산생물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유배지에 와서 먹고사는 일도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그는 어떤 힘으로 연구할 마음을 먹었을까? 

결국 16년을 유배지에서 살다가 흑산도에서 죽는다는 것이 그렇게 억울하지 않을까? 그저 서학을 연구하고 천주교 신자였다는 이유로?

책에서 나온 수산생물의 이름을 지금 부르는 생물과 연결시키는 작업도 고감도의 상상력이 필요한 일이야. 그러니 이 책의 저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저자가 조간대에서 생물을 살펴보고 있는데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생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왠지 우리 민서랑 명서가 걱정이 되었어. 오로지 대중매체를 통한 간접 지식만 얻는(실체를 모른 채)다면 관념 속에 떠다니는 쓸모없는 지식이 될 뿐이야. 

 

정약전이 실학에 관심이 많은 건 이익의 학문을 이어받아서 그렇다고 해. 이익의 제자 권철신에게 배웠다고 하니 정약용도 정약전도 나라가 부강하기 위해서는 관념이 아니라 실질적인 개화가 도움이 되리라 확신했겠지. 그런데 그런 그들에게 유배라니...

아빠는 홍합이나 삿갓조개 등에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지 몰랐어. 홍합도 살이 붉은 홍합은 맛이 있지만 살이 허연 진주담치는 맛이 별로라고 해. 그러고 보니 아빠는 모두 홍합인 줄 알고 먹었는데 허연 진주담치를 먹으며 이건 왜 맛이 이럴까란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진주담치였구나. 

미역에도 떡미역과 가새 미역이 있는데 가새 미역이 훨씬 더 맛있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기장미역이 아주 유명하다고 해.

 

2월 17일(목)

이 책에 나오는 고등어, 닭새우, 장어, 복어 등의 바다 생물의 특징을 아빠도 잘 모른단다. 그나마 고등어는 집에서 가끔 구워 먹어서 좀 알지만 다른 생물은 식당에서 먹을 때 그 모양이 이미 사라지기 때문이야. 한 생물의 여러 종류의 특징까지 나열하기 위해서는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조언도 필요하지만 자신이 직접 보고 만져봐야 알 수 있어.

이런 점에서 정약전은 226개의 표제 항목을 다룬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진정 이 일에 기쁨을 느껴야 할 수 있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열정을 품고 시작하지만 포기하니까.

어릴 적부터 똑똑했던 정약전이 벼슬에 뜻을 두지 않다가 임금님을 모시려면 벼슬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과거 시험에서 관리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 하지만 이것은 결과론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서구의 실용적인 학문을 통해 서민들의 삶에 더 이바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반면에 《현산어보》는 전해지지 않았겠지... 정약전은 하늘에서 이런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까?

 

2022.02.17.19:47... 민서는 지독한 감기에 걸려 기침을 많이 하고 명서는 엄마랑 넷플릭스 드라마 보고 있을 때... 그래도 코로나 음성이어서 다행이다~... 우리 민서, 명서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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