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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정글만리 2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2. 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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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글만리 2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2.02.20~2022.02.27

 

2월 21일(월)

민서, 명서야~~ 오늘은 《정글만리》 1편에 이어 2편을 읽기 시작했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문화가 비슷하겠거니 했던 생각들이 너무 다름에 깜짝깜짝 놀라고 있단다. 

공자의 나라에서 공산주의를 이행하면서 공자를 지워버리고 다시 노인부양을 위해 공자를 내세우는 나라. 자본주의로 돌아서면서 배금주의를 숭상하는 나라. 

하지만 오랜 역사로 또 그만큼 매력이 있는 나라야. 책에서 묘사하는 고도(古都) 시안에 가보고 싶더구나. 몇 천 년 전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역사는 감상에 젖게 하고 문화에 빠져들게 하겠지.

책에서 나오는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할 정도로 명석한 사람인데 왜 불로초를 구하려는 어리석음을 보였을까? 탐욕이겠지. 역사 속 폭군들은 민중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지만 후대에는 찬란한 유물들을 많이 남겼어.

아빠는 이런 찬란한 역사때문에 중국을 꼭 여행해 보고 싶단다. 삼국지의 나라, 초한지의 나라, 수호지의 나라. 이런 역사와 소설 속의 정취도 느껴보고 싶어.

 

왕링링은 양아버지의 훈육으로 인생의 교훈을 얻었어. 조그마한 돈도 소중히 해야 하고 책을 통해 세상을 깨달아야 한다고. 왕링링은 양아버지의 교훈을 잘 새기며 자라나서 많은 지식과 통찰력으로 사업을 잘 해내고 있었지. 그래서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신다고 하니 자신의 영웅이 사라지는 느낌을 가졌겠지. 

아빠도 우리 민서, 명서에게 책의 중요성에 대해서 아무리 강조해도 귀를 막고 있으니 안타까움이 가득하단다. 이제 잔소리 같아서 이야기하지 않지만 천천히라도 깨우치기를 바라고 있어.

 

2월 26일(토)

마오쩌뚱이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만들었지만 남아선호사상을 바꾸지는 못했어. 그래서 한 아이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딸을 낳으면 버림을 받는 사람들이 있었나 봐. 아빠는 아들이든 딸이든 전부터 상관이 없었어. 그리고 요즘은 딸을 좋아하고 딸 하나만 키우는 부부들도 많아. 그래도 아직 구세대들은 아들을 선호하는 건 사실이야. 

짝퉁의 천국 중국에서는 약간의 벌금과 뇌물만 주고 불법적인 일을 계속할 수 있어. 그저 '돈'만 있으면 안 되는 일이 없는 상황이 우리나라도 그랬던 적이 있었지. 아니, 지금도 그렇다고 할 수 있어. 그런데 우리는 돈을 늘 경계해야 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경계하고 조심히 다루어야 해. 돈이 우리 영혼을 빼앗을 수 있으니까. 그저 인생의 전부가 쾌락으로 아는 사람은 분명히 허전함을 느낀단다. 돈이 자신을 떠난다면 당장 자신의 주위에 누구도 남아있지 않음을 잘 알고 있지. 

 

모든 인민을 평등하게 만들겠다는 공산주의는 허울만 있을 뿐 농민공들은 비참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당 간부들은 돈이 넘쳐서 어디다 다 써야 할지 모르는 나라. 차라리 자본주의라고 하면 뻔뻔함을 면할 수 있을 텐데...

오랜 역사 속에서 늘 함께 했지만 이렇듯 중국과 한국은 닮은 듯 닮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야.

 

2월 27일(일)

2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김현곤과 유 지사장이 함께 타이산에 여행하는 장면이야.

유 지사장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자리를 물려줄 김현곤과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을 간 거야.

유 지사장은 자신이 오랜 시간 몸 담았던 회사에 미련을 갖지 않는다고 했지만 김현곤은 그런 유 지사장이 퇴임 후에 어떤 삶을 살아갈지 걱정해.

'월급쟁이 인생을 마감하며 회한에 싸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죽음 앞에서 두렵지 않은 사람이 없듯 퇴직을 앞둔 월급쟁이들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허탈감과 허망감과 공허감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빠도 회사 생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어. 그런데 결론은 회사는 아빠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버림을 받는 거야. 그러니 퇴직 후에 회사에 미련이 많이 남겠지. 그리고 수중에 노년을 살아갈 자금이 부족하기도 하고. 아빠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 미리 준비하고 있어. 그렇게 하려면 퇴근 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사용해야 해. 그 의미는 직책이 높을수록 개인 시간이 적어진다는 이야기야. 기업은 사람들의 목을 이런 식으로 서서히 조이고 퇴직 후, 아니 대부분 4~50대에 숨통을 끊어 놓지.

또 한 가지 장면은 타이산 정상까지 식료품 짐을 나르고 단 돈 20위안(약 4,000원)에 행복해하는 짐꾼이었어. 7,000 계단이 넘는 그 고지를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오른다 했어. 그리고 만족한다고...

이런 인물상은 게오르규의 소설 《25시》에 나오는 요한 모리츠와 흡사 해. 모든 상황에 순응하며 만족하는 삶.

 

민서, 명서야~~ 어떤 상황에 불만만 품는 행위도 좋지 않지만 무조건적인 순응도 나쁜 삶이야. 우리가 깨닫고 변화하려면 불만을 품으면 때론 순응하며 기다리고 다시 또 불만을 품는 식으로 나의 마음을 움직이며 관찰을 해야 해. 누가 저 짐꾼에게 욕을 하려만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기게 해 주는구나.

 

2022.02.27.22:58... 민서는 방에서 수학 공부(?), 명서는 청소하고 용돈 받아 기분이 좋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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