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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현산어보를 찾아서 2; 유배지에서 만난 생물들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3. 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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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산어보를 찾아서 2; 유배지에서 만난 생물들

글: 이태원

독서기간: 2022.03.04~2022.03.10

 

 

3월 5일(토)

민서, 명서야~~ 오늘은 다시 1편에 이어 정약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꾸나.

이 책이 재미있고 유익한 점은 정약전의 연구와 또 그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에 매료된단다. 이야기 책인지 과학책인지 모를 만큼...

동아시아를 지배한 주희의 성리학은 과학의 발전을 저해한 큰 이유였어. 그는 윤리를 설명하기 위해 자연을 끌어들였고 모든 생물에 기를 부여해 기질이 충분한지 아닌지에 따라 노비와 양반으로 나누었지. 즉, 신분제를 두둔한 것으로 당시 지배층의 지지를 얻었어.

아쉬운 점은 17세기 조선에 실학이 부흥하기 시작하고 정조의 뒤를 이은 순조가 지원만 잘했더라면 일본에게 짓밟히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오로지 골수 지배층의 삐뚤어진 고집을 지원하며 부강해질 기회를 완전히 버린 거지. 그러니 우리 사회나 회사에서도 당연하게 행해지는 것들이 사실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많아. 우리는 별생각 없이 행하고 있는 일들을 유심히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단다.

한국의 파브르 석주명 박사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참 인상적이야. 나비만을 연구하며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생각을 그 시대에 가질 수 있다니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라는 생각이 들어. 세계의 여러 나라가 평등하기 위해 공통어로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주장은 획기적이고 합리적이야. 물론 강국들이 받아들일 리 없지만 말이야.

따개비나 거북손이 조개류가 아닌 갑각류란 사실에 놀라웠어. 이런 분류는 따개비나 거북손이 알부터 유생이 되는 그 과정이 갑각류와 같다고 하는구나. 이런 발견을 다윈이 했다고 하니, 전에 다윈에 대한 책을 읽었을 때 그가 따개비 연구를 집중해서 했다는 내용이 떠오르는구나. 그리고 거북손을 오봉호라 이름 붙인 정약전도 인문 정신이 충분했구나. 바위틈에 산수화가 걸려 있네. 

 

3월 6일(일)

정약전이 살던 시기에는 정어리가 엄청나게 잡혔다는데, 그리고 웅어도 행주산성 근처 한강 하류에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잡혔다는데... 인간이 환경을 왜곡시키고 이런 어류들이 사라져 갔어. 

기술은 인간을 안락하게 만들었지만 또 그만큼 여러 폐단을 낳았어. 이제 기술이 환경을 망치는 데 사용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전복은 중국에서 아주 귀한 음식이었다고 해. 조조도 전복을 좋아했는데 막강한 권력을 가진 그도 전복을 충분히 먹지 못했다고 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전복이 풍부해서 일반 사람들도 먹을 수 있었어. 아빠는 전복의 근육에 붙어 있는 생식소가 내장인 줄 알았어. 전복회도 맛있고 전복죽도 정말 맛있는데.

불가사리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불가사리는 인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전복 양식 업자에게는 최대의 적이라고 하는구나. 불가사리가 조개나 전복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때문이야. 개체수도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아마도 양식장이 많아져서 그런데 아닐까? 불가사리는 몸이 조각나도 다시 원형으로 복구가 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좀비 같네. 

아빠도 어릴 적 거제도에서 불가사리를 많이 보았는데 징그러워서 만지지 않았어. 왠지 독이 있을 거 같았거든. 그렇지만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무조건 죽이는 것은 또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란다. 그 결과는 인간에게 어떻게 복수할지 모르지.

 

3월 8일(화)

우리나라에는 해녀가 많았어. 모두 먹고살기 힘드니까 물질을 할 수밖에 없었겠지. 물질은 목숨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위험했어. 숨을 많이, 자주 반복적으로 참아야 하니까 폐에도 문제가 생기지. 지금은 나이 드신 분들밖에 없지만 예전에는 젊은 여자들도 많았다고 해. 지금은 환경 파괴로 바닷속 자원이 그렇게 많지 않아 물질을 하기 힘들겠지. 

 

바닷속의 현자는 누군지 아니? 바로 문어야. 문어의 지능이 개와 거의 비슷하다고 해서 아빠는 무척 놀랐어. 정말 놀란 것은 문어가 놀이도 한다는 거야. 그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 인류》에서 지구가 자신을 살릴 후보로 문어를 택하려 했구나.

 

바다의 포식자 상어는 사람을 공격한다는 인상 때문에 혐오를 받고 있어. 하지만 370여 종 중 약 12종만이 사람을 공격한다고 하는구나. 상어가 사람에게 더욱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시킨 것은 바로 '조스'라는 영화야. 아빠가 어릴 적 히트를 친 영화란다. 그래도 단 12종이라 해도 바다에서 상어를 보면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어. 서해에서도 해녀가 상어에게 죽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니까. 그렇지만 상어 또한 사람의 먹거리 희생자란다. 중국인들이 샥스핀을 만들기 위해 상어를 대량으로 잡아 지느러미만 도려내고 나머지는 그대로 바다에 버린단다. 얼마나 잔혹한 행위이니... 상어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만 공격을 하지만 인간은 끝없는 욕심으로 바다의 자원을 긁고 있어 우려스럽단다.

 

3월 9일(수)

이 책에 여러 종류의 상어가 나오는데 그 크기나 모양새도 많이 달라. 그중 역시 백상아리나 청상아리는 그림만 보아도 인상이 너무 무섭네. 

철갑상어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보호종으로 지정되었다고 해. 철갑상어는 캐비어로 유명해서 무분별하게 남획을 했겠지. 몸에 좋다거나 맛이 있으면 남아나는 생물이 없으니까. 사실 이 책에서 정약전이 언급한 생물 중 많은 수가 현재는 잡히지 않는다고 흑산도 주민이 말하고 있어. 환경문제와 남획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지금 남아있는 생물들도 미래에 볼 수 없다는 거야. 

돗돔은 좀 엉뚱한 물고기 같아. 낚시에 걸린 상어를 먹으려 덤비다니. 그런 상어를 먹으려다 상어의 가시에 내장이 걸려 같이 죽는다니 2미터나 되는 큰 물고기이지만 역시 엉뚱하네. ㅎㅎ

민어는 국민 물고기로 자리 잡았지만 역시 요즘은 귀한 생선이란다. 여름철에는 몸보신에 민어찜이 첫 번째고 두 번째가 도미찜, 세 번째가 보신탕이라고 하니 민어찜을 먹어보고 싶네.

 

3월 10일(목)

소제목이 최초의 강태공이라 해서 누구일까 역사적 인물을 기대했는데 아귀라니 ㅎㅎ.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을 각 생물들이 진화한 방식들은 독특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네. 물론 그 방식이 통하지 않았던 생물들은 멸종이라는 운명을 맞았겠지. 그런데 아귀의 낚시질은 입질이 꾸준한가 보네. 전에 읽었던 책에서 아귀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들이 아귀의 속임수까지 알아낼 정도로 진화하는 것은 극히 일부만 희생되는 사건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이라 했어. 즉, 거기에 쏟을 에너지를 종족에 더 도움이 되는 부분에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화는 흐른다는 거야.

또 인간에게 아쉬운 점은 환경 파괴로 인해 해파리 수가 급증했다는 거야. 맹독을 지닌 호주의 상자해파리는 인간이 해변에 풀어놓은 돼지가 거북이 알을 파헤쳐 먹음으로써 해파리의 천적인 거북이가 사라지면서 상자해파리가 증가했다고 하니 자승자박이구나. 환경 파괴는 어떤 식으로든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을 인간들은 알면서도 계속 행하는 것을 보면 나에게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나 보다. 그럴 리 없을 텐데...

 

아래의 저자 글을 보면 너무나 공감이 된단다. 아빠의 할아버지가 어부여서 그런지 아빠에게도 바다는 고향같이 푸근하면서도 엄한 아버지의 모습이란다.

'물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아직 태아였던 시절 양수 속에서의 기억 때문일까. 갖가지 근심거리들이 짙푸른 수면 위로 엷게 퍼져나가 완전히 희석되어 버리는 것 같다.'

 

2022.03.10.(목) 20:34... 민서는 뭐가 좋은지 친구랑 계속 통화 중, 명서는 아빠 퇴근했는데도 얼굴도 비추지 않고 핸드폰 게임을 ㅠ... 생명을 사랑하는 우리 민서, 명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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