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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정글만리 3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3. 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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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글만리 3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2.03.16~2022.03.19

 

3월 16일(수)

민서, 명서야~~ 오늘은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에 대한 이야기의 마지막 편을 읽기 시작했어.

중국에 대해 한국과 비슷하다는 선입견이 너무나 빗나가고 있어.

중국인들의 돈에 대한 열망을 상품으로 승화시켜 거금을 거머쥔 리완싱의 전략은 중국인들의 욕망을 채워주고도 남았어.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돈에 대한 미신이 그저 미신으로 끝남을 잘 알 텐데도 왜 그리 집착하는지. 몐쯔를 세우기 위해서인가? 프랑스인 자크 카방 역시 돈 앞에서는 자존감을 내팽개치고 리완싱에게 굴복하는 상징이 되어 버렸어. 그나마 의식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야. 

리완싱은 자신의 만족보다는 남들을 의식해 지은 으리으리한 저택이 욕구를 채워주고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진짜 만족이 남들의 부러움과 시기의 시선일까? 그 많은 돈을 버는 데만 두뇌를 사용하고 어떻게 진정한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동물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중국의 성향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씁쓸하단다.

 

반면 하 사장은 칭다오에서 자신의 공장 앞 청소, 더 확대하여 마을 청소, 해변 청소와 마을 어르신을 챙기는 과정에서 공원들이 충성심을 보이고 시에서도 감사패를 전달했어. 이런 행동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사업이 더 번창하도록 했어. 이런 소설적 요소가 현실에서도 실제 일어나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주변을 생각하는 행동은 결과에 상관없이 존경심을 일으키게 하고 삶의 한 방향으로 생각해야 해. 

 

3월 17일(목)

난징 대학살 기념관 탐방으로 베이징 대학과 난징 대학 학생들은 일본에 대해 분노하지. 이 소설에서 한국과 중국 민족은 서로 적대적 감정이 없다고 쓰여 있지만 절대 그건 아니야. 중국과도 일본과도 민족적 앙금이 남아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사실 세계로 시야를 넓였을 때 정말 강대국이 되고 싶다면 이 두 국가들과 역사 청산을 하고 힘을 모아야 가능해. 그런데 마치 우리는 피해를 볼 수 없고 그러기에 사과도 할 수 없다는 이기적 자세는 분열만을 초래할 뿐이야.

삼국시대 오나라의 노숙이 여몽에게 당부한 조조가 강하면 유비와 손잡고 유비가 강하면 조조와 손잡으라고 한 것처럼 힘이 약한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의 눈치를 잘 살피며 외교 정책을 사용해야겠지. 물론 요즘은 중국의 눈치를 더 보지만... 중국도 막무가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 일본과 전혀 다를 게 없어. 만약 중국이 역사에서 일본 역할을 했다면 일본과 다르게 행동했을까? 아빠는 다른 상상을 할 수가 없어.

 

왕링링에게 버림받고 배신을 당한 앤디 박은 자신의 정도를 걸었기 때문에 쿠퍼나 완예춘처럼 의문의 죽음을 당하지 않았어. 민서, 명서야~ 그래서 너희들만의 삶의 철학을 만들어서 행동해야 행복도, 안정도 얻을 수 있고 위험을 피할 수 있단다. 그 철학을 만들기 위해서 치열한 독서와 경험이 필요한 거야. 점점 자라나는 너희들을 보면서 아빠가 낭비한 시간들을 답습하는 듯해서 안타깝구나.

 

3월 18일(금)

전대광은 그간 중국에서 쌓은 경험으로 명퇴 신청을 하고 사업을 시작하려 했어. 그리고 후임으로 온 젊은 직원에게 중국에 대해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려 했지. 회사라는 울타리를 뛰쳐나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단다. 그 울타리 밖에는 온갖 맹수들이 나를 노리고 있으니까. 울타리 밖 신선한 풀을 먹을 수 있는 대신 죽지 않기 위해 더 고군분투해야 하지. 

아빠도 회사를 벗어날 예상 시기를 가늠하고 있어. 전에는 회사에서 정년퇴임이 큰 목표 중 하나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수많은 위인들과 조언이 아빠를 회사에서 끌어내고 있어. 그들은 아빠에게 '용기를 갖고 어서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가 자네의 세상을 만들어 보게. 울타리 밖 세계를 느껴보지도 못하고 안에서 시름시름 죽어갈 텐가?' 하고 세뇌를 시킨단다. 아빠도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고 있으니 시도해 봐야겠지. 그렇게 되지 않아도 괜찮아. 조그만 꿈을 향해 노력했으니까... 그런 과정이 아빠를 살아가게 한단다.

 

샹신원은 온갖 돈을 빼돌려 외국으로 도망갔어. 그 바람에 서하원은 2년 동안 모아온 돈을 맡겨 모두 날리고 말았지. 중국에서 뭘 믿고 그렇게 했을까? 그는 너무 순진했던 거야. 처, 자식을 위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모은 돈이니 얼마나 뼈에 사무칠까. 그래도 운이 좋았던지 샹신원의 전처가 같은 계약으로 서하원을 고용하기로 했으니. 

세상은 믿을 만하면서도 믿지 못하게 하는 일들이 우리 삶에 경종을 종종 울린단다.

 

3월 19일(토)

리옌링은 아버지에게 송재형과 결혼하겠다고 말했으나 예상대로 중국의 속국 사람과 결혼한다고 질타했지. 아버지는 베이징 대학을 졸업하고 당원을 원했으니까. 허영심 많고 남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작자이니 딸의 행복보다 자신의 몐쯔를 더 중요시하겠지. 

 

민서, 명서야~ 중국은 여러 복합적 원인으로 사회가 움직이고 있어.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사회가 마비되지 않아. 수많은 원인 중 하나는 미미한 영향을 줄 뿐이지.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당연히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마치 조선 시대 명나라 눈치를 보는 거랑 다를 게 없지. 이는 힘의 논리야. 우리나라 스스로 중국에 의지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대국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너무나 오랜 시간을 중국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으니...

그래서 더욱 중국을 이해하고 알아야 공략할 수 있단다. 공산주의는 민주주의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니까, 가끔은 중국이란 나라가 도대체 상식적인 사람들로 이루어진 나라인지 의문이 들었어.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꽃게 잡이를 하는 중국어선에 강경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현실은 아빠도, 너희들도 앞으로 짊어져야 할 몫이란다.

 

마지막으로 조정래라는 작가님의 위대함에 대해서 이 책 끝에 있는 작가연보를 통해서 알았어. 곧 《태백산맥》을 읽어볼 텐데 기대가 되는구나. 다른 책들도 읽어보려 독서목록에 추가를 해 놓았단다. 이럴 때마다 행복감이 마음속에 퍼지는구나.

2022.03.19(토). 20:42... 민서, 명서는 자기 방에서...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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