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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 현산어보를 찾아서 3-사리 밤하늘에 꽃핀 과학정신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3. 2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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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산어보를 찾아서-사리 밤하늘에 꽃핀 과학정신

글: 이태원

독서기간: 2022.03.24~2022.04.02

 

 

3월 26일(토)

민서, 명서야~~ 다시 흑산도로 돌아와서 3편을 읽기 시작했어. 수필처럼 진행되는 이야기에 흥미로움을 유발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이 너무 마음에 든단다.

 

먼저 게에 대해 나오는데 모래를 파고 구멍에 사는 달랑게에 대해 나오는데 사리는 예전과 다르게 모래가 상당히 유실되어 예전만큼 달랑게가 많지 않나 봐. 달랑게에 대해 유튜브에서 찾아보았는데 한 분이 달랑게 잡는 방법을 보여주는데 참 흥미롭더구나. 그런데 현재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먹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아빠도 바닷가 모래사장 구멍을 많이 보았는데 그게 달랑게 집이었구나. 

그리고 청각은 해초류인데 김치에 넣으면 맛을 돋운다고 하는데 맛보고 싶구나. 

 

정약전은 청어가 '수억 마리가 떼를 지어 바다를 덮는다'란 표현을 쓴 것을 보면 무척이나 많이 나는 어종이었어.

그런데 청어는 해양 환경에 따라 그 수가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한다고 해. 그런데 요즘은 지구 온난화와 오염 등으로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청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 

겨울이면 엄마랑, 할아버지, 할머니가 먹는 과메기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지만 아쉬운 것은 요즘은 청어가 아닌 꽁치로 만든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진짜배기 과메기는 부엌 봉창에 매달아서 밤에는 차가운 공기로 얼었다가 부엌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로 인해 훈제가 되어 녹고 다시 얼고 녹고를 반복하고 장작인 솔나무로 인해 솔향까지 베어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해.

정말 맛있겠다~

 

3월 30일(수)

갈치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아빠가 어릴 적에는 갈치를 흔하게 먹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갈치 가격이 너무 비싸서 자주 먹지 못하게 되었어. 남획으로 수산자원이 점점 감소되고 있는 건 아닌지...

정약전은 흑산도 유배중 수생물에만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었어. 그는 밤하늘을 보며 이론이 틀리긴 했지만 지전설을 생각했어. 밤하늘을 보며 고향과 가족, 친구들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예전에 단종이 청령포에서 늘 한양 방면을 보고 고향을 그리워했다고 했는데 이런 그리움에 약이 있을까...

 

우리 민서, 명서는 바닷가에 사는 갯강구 기억하니? 제주도 카라반에서 자던 날 바닷가에 나가는데 바퀴벌레같이 생긴 수많은 갯강구들 때문에 엄마랑 너희들이 무서워해서 다른 길로 돌아갔던 기억이 나는구나. 아빠도 좀 징그럽긴 한데 그것들이 도망가니까 굳이 아빠가 물러설 필요야... ㅎㅎ 그 이름은 이 책에서 처음 알았네. 강구란 말이 바퀴벌레란 뜻이니까 바다의 바퀴벌레란 의미란다.

 

원래 오징어하면 지금의 갑오징어였다고 해. 지금 우리가 말하는 오징어는 피둥어꼴두기가 이름이라고 하는구나. 오징어 란 이름이 오징어에서 유래된 것인데 뜻은 까마귀의 적이란 뜻이야. 즉, 오징어가 까마귀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지은 이름인데 근거가 어디서 온 것인지 재미있구나. 

 

3월 31일(목)

재미있는 것은 새가 조개가 되었다고 믿었다는 거야. 상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도 주위에서 많이 들으면 믿게 되는 것이 인간이니 조심해야 한단다. 성게는 불가사리, 해삼 등과 함께 극피동물로 분류되는데 이는 몸이 석회질의 단단한 뼛조각으로 뒤덮여 있는 동물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하게 즐겼던 조기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씁쓸한 것은 지금은 조기로 유명한 법성포에서 조기가 더 이상 잡히지 않는다는 거야. 전에는 배가 가라앉을까 염려가 될 정도로 많이 잡혔다고 했어. 이것도 해양 환경오염과 남획으로 벌어진 참사겠지. 영광굴비는 아빠도 많이 들어보았지만 귀해서 먹어보지 못했어. 이제 영광굴비는 나오지 않는다니까 더 귀해졌겠구나. 

망둑어와 짱뚱어는 생김새가 비슷한데 어류라고 하기에는 물바깥 세상을 좋아한단다. 망둑어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ㅎㅎ

 

정약전의 유배 원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의 집안은 천주교학의 중심이었어. 정치적 반대파들은 이를 기회로 마구 몰아쳤지. 그래도 정조가 정약전을 아껴서 벌을 주지 않았지만, 정약전의 외사촌 윤지충의 진산 사건으로 완전히 수세에 몰렸지. 조상을 모시는 방법의 제약을 가하지 않았다면 천주교는 더욱 번창하고 조선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4월 1일(금)

그나마 자신들을 보호해주던 정조의 죽음은 이들의 인생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어. 

 

처음 정약용은 장기에서, 정약전은 신지도로 유배를 갔어. 저자는 신지도를 탐방하였지만 정약전이 머물렀던 역사적 사실이나 장소는 알아낼 수가 없었지. 신지도에는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도 유배를 왔다고 하는구나.

정말 답답한 것은 정약용이 이미 종두법을 알고 있었다는 거야. 그런데 자신이 서학을 공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간신히 죽음을 면하고 유배를 왔는데 다시 서학에서 나온 종두법을 실행할 수 있었을까?

조선의 폐쇄적인 분위기는 어쩌면 일본에게 유린을 당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었을 거야. 사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문화에서는 과학기술 등의 학문이 발전을 하고 이는 곧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으니 이에 비해 조선은 이 시기부터 일본에게 뒤지기 시작한 거야. 서양의 과학기술을 배워야 함이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었을 때에도 집권층은 문화의 뿌리인 성리학을 버리지 못하고 후손들에게 씻을 수 없는 민폐를 안겨주었어. 우리는 이런 어리석음을 꼭 기억하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 지금의 정치 세태를 보면 불안 불안하구나.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외로움과 절망을 가슴에 사무치게 느꼈어. 형 약전을 생전에 보지 못하게 되었고 막내마저 천연두로 죽었으니. 세 돌이 지나는 동안 막내가 아버지를 본 것이 3분의 1이라니. 그 어린것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에 얼마나 망연자실했을까... 아빠의 가슴마저 떨리는구나.

 

4월 2일(토)

중간에 범고래에 대해 나오는데 우리나라에 범고래가 있는 줄은 몰랐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포악한 성격으로 고래를 공격하지만 사람을 공격한 적이 없다는 것은 의외네. 지능이 높아서 범고래를 훈련시켜서 묘기를 부리게도 할 수 있어.

 

서학을 공부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정적들은 정약용과 정약전을 끊임없이 물어뜯으려 했어. 정약용은 강진에 유배되어 있으면서 가족도 그리워했지만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형님 걱정에 눈시울을 자주 보였어.

저자는 다신계 전통찻집에서 윤동환씨가 정약용은 확실히 천주교 신자였다는 말에 정약용은 묘지명에도 자신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해서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했어. 아빠는 정약용이 자신이 죽은 후에라도 자식들에게 참화가 미칠까 미리 방지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물론 그는 서양의 학문에 관심이 있었지, 종교에까지 몰입할 지경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나마 자신은 지방 유지들의 자제들이 제자로 들어와 경제적 혜택을 입었지만 정약전을 그러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정약용의 뛰어난 점은 자신을 모두 외면하는 상황에서 중인들의 자제들이 제자를 청했는데 해배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적에 다신계에 이들도 포함시켜 줄 것을 당부한 것이야. 신분에 얽매이지 않는 혁신적인 생각. 

 

정약용이 아끼던 제자 중 특히 이청을 아꼈는데 정약용이 죽고 왜 그의 아들 정학연과 황상마저 이청을 못마땅해했을까? 뛰어난 이청은 왜 과거 시험에 70살이 될 때까지 낙방했을까? 

 

저자는 다산초당, 백련사, 고성사, 보은산을 두루 둘러보며 정약용의 마음을 느껴보려 했어. 지금과 달리 더 고즈넉한 풍경을 상상하면서 외로움, 답답함, 억울함, 서글품, 그리움에 닿아 보았을 거야.

 

2022.04.02...20:42.... 민서랑 명서는 아빠가 가지고 온 음료수 서로 먹겠다고 치고받고 싸우고 있을 때.... 너희들은 아직 멀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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