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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4. 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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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포동 김갑수 씨의 사정

글: 허지웅

독서기간: 2022.04.27~2022.04.29

 

4월 29일(금)

민서, 명서야~~ 오늘은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어 보려 해.

저자인 허지웅 씨는 TV에서 몇 번 봤는데 그냥 연예인인 줄 알았는데 작가였구나.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다발성 신경섬유종증이라는 희귀병을 가진 존 메릭이라는 사람이 서커스에서 구경거리로 일을 하다가 영국 상류층 사교장에서 유력한 스타가 된다고 해. 그러나 존 메릭의 본질적인 사회관계는 역시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았어. 그러면서 개포동의 김갑수 씨가 존 메릭과 같은 경우가 아닐까라고 이야기해.

과연 그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

 

이야기는 화자인 허지웅이 김갑수 씨와 만나면서 그의 연애 이야기를 들으면서 풀어나가.

여자 친구와 헤어진 김갑수 씨는 너무나 괴로워서 다른 여자들로 그 허전함을 채워보려 하지만 그 노력은 늘 허사가 되었어. 가슴에 새겨진 사람을 잊으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야. 그렇게 되면 진지하게 만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야. 어쩔 수 없지만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단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남자들이 부러워할 만한 능력을 가졌어. 여자를 너무나 잘 꼬시기 때문이야.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 그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 고르디아스 매듭과 같았어.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어항에 가두었다 생각하고 그녀에게 데퉁맞게 굴은 것을 보면 아는 것 없이 몽매주의를 외치는 우자와 비슷해. 왜 똑똑한 척 하지만 실제로는 바보인 것을 본인만 빼고 모르는 사람 있잖니.

 

4월 29일(토)

갑수 씨의 연애 이야기는 희화화되며 독자들에게 전달되지만 그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오히려 진중하고 냉소적인 사람으로 자신의 과거 사실로부터 사유를 한단다.

그는 과연 삶에 대해 무엇을 깨달았을까? 소설 속 화자는 자신은 연극에서 도입부에 소개되는 그런 인생이라며 가혹하다고 했어. 아빠는 연극에서 도입부 같은 인생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 누구나 삶은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데 도입부 인생은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인생일 거야. 아무리 초라한 삶이라도 자신이 주인공이라 생각하면 주인공 인생이 되는 것이지.

 

갑수 씨는 자신이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추구하는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해.

 

우리가 삶의 모순을 맞닥뜨리게 되었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려 보세요. 그렇게 되고 싶었던, 그렇게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요. 그게 그저 타협이었나요. 그 모순은 나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였나요, 타인의 신념을 지켜주기 위해서였나요. 타인의 신념을 지켜주기 위해 발생한 내 삶의 모순이란 선입니까 악입니까. 그것은 지탄받을 일인가요, 아니면 고귀한 희생인가요.

세계의 성분이란 대개의 거짓말과 간헐적인 선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순은 필연적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벌어진 모순의 총량으로도 우리 인생은 이미 충분히 버겁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그 모순들을 다시 한번 반복하고 싶으신 겁니까.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순을 타파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삶의 체계 안에 포섭하는 일입니다.

 

인생에서 늘 모순은 일어나는데 그걸 부정하려 애쓰기보다는 덤덤하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아니 받아들여야만 온전한 삶을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야. 세상은 모순 덩어리이니까. 그런데도 잘 돌아가니까. 마치 나의 약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 미래에 벌어질 치부 등 이런 감추고 싶은 것마저도 품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단다.

그럼으로써 그런 약한 타인을 보듬어 줄 수 있지 않겠니. 

 

2022.04.29(토). 22:47... 민서는 방 청소하고 용돈 달라고 하고 명서는 안방에서 컴퓨터 하다 자기 방으로 돌아간 후... 자신을 괴롭히는 일마저 품고 싶은, 너희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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