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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당신을 만나서 참 좋았다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5. 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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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을 만나서 참 좋았다

글: 김남규

독서기간: 2022.04.29~2022.05.04

 

5월 2일(월)

민서, 명서야~~ 오늘은 외과 의사로 사연이 가득한 환자들을 만나며 느낀 생각들을 정리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암은 한국 사람들의 죽음의 원인 1위야. 그만큼 그 병에 걸리면 사람들은 낙담하고 당황하며 의기소침해진단다.

돌아가신 너희들 외할머니도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고생을 많이 하시고 아쉽게도 인생을 더 즐기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단다. 또 이런 상황은 엄마에게 큰 상처를 주었어. 한 사람 한 사람이 암으로 겪는 고통은 제각각이지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맞아. 

암 전공의들은 매일 이런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무덤덤하게 일을 처리할 거야. 물론 환자에게 감정을 보이지 않는 것이 기본 수칙이지만 환자들은 자기 병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있는 의사가 희망의 이야기나 감정적 공감을 보여주면 많은 의지가 된단다. 그래서 이 책을 쓰신 김남규 선생님도 환자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려 하시는 듯 해.

 

환자들 중엔 특히 더 기억에 남는 환자들이 있다고 했어. 고통이 커도 자신이 회진을 할 때 늘 웃는 얼굴로 맞이 하는 환자, 또 병이 심한데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연락도 받지 않는 환자 등 의사로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에 마음이 쓰이기도 하겠지.

저자는 후배들에게 환자들을 감정적으로 잘 위로해 주라고 당부한단다. 아빠도 가끔 병원에 가서 건조하게 할 말만 하는 의사들을 보면 뭐랄까, 그 병원에 다시 가기 싫어져. 한 마디를 하고 환자 입장에서 하는 의사는 더 믿음이 가는 건 인지상정이야. 결국 의사들도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직으로도 생각해야 해. 자신의 권위만 앞세우는 의사는 점점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

 

저자는 바쁜 와중에서도 음악과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려는 노력은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한단다. 아무리 바빠도 자연의 신비로움이나 음악, 미술 등의 예술도 즐기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알아야 환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어.

 

5월 3일(화)

전에 읽어보았지만 잊어버렸던 이야기가 나와.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인데 우리는 늘 행복 속에 있는데 네 잎 클로버(행운)를 찾으려 한다고.

병원에서 병을 이겨내고 살아 돌아가는 자와 병원에서 그대로 죽는 자를 수시로 보면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 거야. 물론 그냥 환자를 매일 오는 물건으로 대하는 의사는 절대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없겠지.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깨닫지 않을까? 시간도 무척이나 소중해질 테고.

 

책 속에 나오는 행림지업(杏林業)은 옛날 중국의 한 의원이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돈 대신 집 주변에 살구나무 묘목을 심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 수십 년이 지나자 의원의 집 주변은 온통 살구나무 숲으로 변했고 그의 인술을 기리는 뜻에서 이 말이 생겨났다고 하는구나.

이런 정신을 저자도 가지려 노력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어서 본인도 뿌듯함을 느낄 거야.

 

죽은 줄로만 알았던 환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를 할 때 얼마나 놀랍고 자긍심이 생겨날까?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들을 가끔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데 고마움을 담은 편지나 농산물 등 선물을 준다고 해. 그래도 본인이 이런 촌지를 욕심낼까 봐 경계하고 있다고 하니 환자들의 감사하는 마음만으로 지친 일상을 위로해 주기에 충분하지 않겠니.

 

5월 4일(수)

저자가 어릴 적 읽었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은 못 배우고 재능이 없던 수사 이야기야. 자신의 재주가 없음을 알고 오로지 할 수 있는 곡예를 매일 밤 열심히 성모상과 십자가 앞에서 했어. 그를 의심하던 수사들이 몰래 지켜보는 가운데 성모상이 곡예를 하던 수사의 땀을 닦아 주었다는 이야기야. 여기서 우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재능을 열심히 하면 하늘도 알아준다는 거야. 자신의 재능 없음을 탓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노력하면 그게 인생에서 말하는 성공이란다.

 

저자의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최고의 예우라고 생각돼. 외할머니의 성품과 성격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잘 돌보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되는 게 외할머니가 바라시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충만한 삶을 살아가니까. 

 

세상에 매일 흉측한 일이 벌어져도 동시에 아름다운 일도 일어나고 있어. 그러니 세상이 이러쿵저러쿵하며 살만하지 않다고 하기보다는 자신 먼저 정체성을 갖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조금씩 생각을 채운다면 그 자체가 너희들에게 아름다운 일이 될 거야. 

사실 아빠도 의사들에 대해서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처럼 곧은 생각을 가지신 의사들이 많을 거라 다시 생각이 들어. 아마도 대한의사협회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자해까지 하는 것을 보고 의사에 대한 선입견이 각인이 된 듯해. 그렇지 않은 의사들이 많은 데 아빠가 앵커링 효과에 걸려든 것 같구나.

 

민서, 명서야~ 아무리 괴로운 덫에 걸려 있더라도 세상의 밝은 면을 보고 조금씩 벗어나면 바로 아름다운 세상이 보일 테니 책에서 말했듯이 육신과 정신의 조화를 이루려 노력하렴!

 

2022.05.04(수). 19:40... 민서는 유튜브 보고 있는 듯, 명서는 어린이날 선물로 진격의 거인 엘런 예거 피규어 부속품 하나가 없다며 실망하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어린이날도 축하축하^^ 우리 민서는 이제 청소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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