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통령의 글쓰기
글: 강원국
독서기간: 2022.09.01~2022.09.07
9월 4일(일)
민서, 명서야~~ 오늘은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해온 경험을 쓴 책을 읽기 시작했어.
대통령이 하는 연설문을 작성하는 일은 무척 부담이 될 거야. 한마디 한마디가 영향력이 무척 크기 때문이지. 대통령이 표리부동한 모습은 치명적이니까. 아빠는 이런 사람이 제일 싫어. 그래서 저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도 걸렸다고 하니까. 보름 동안 연설문을 위해서 집에도 가지 못하고 밤샘 작업도 했으니 그 고단함은 글로 쓰기에는 부족할 거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자가 작성한 연설문을 어김없이 수정했다고 해.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글 쓰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완벽히 알아야 만족스러운 글이 탄생할 수 있어. 대통령의 의도가 무엇일까를 수없이 생각하고 그가 한 말이나 연설, 연감을 모두 섭렵해야 대통령의 국가 경영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연설문을 작성할 수 있을 테니 힘듦을 넘어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다른 일을 하며 두뇌를 쉬게 하는 것이 좋을 거야. 물론 독자의 언어로 풀이하는 방식도 청중을 공감하게 만들 수 있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감옥에 있을 때 하루 10시간씩 독서를 했다고 해. 대통령 임기 중에 감옥에서 책 읽던 시간을 그리워하시기도 했다고 해.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시간이 없었겠니. 연설에 앞서 상당한 연습도 했다고 하는구나. 아빠는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떨려서 싫어하는데 이게 극복이 쉽지 않네.
글쓰기는 먼저 기조를 정해야 해. 즉, 그 분위기가 비장함인지 축제인지를 비춰야 해.
그다음으로 얼개를 짜는데 이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야.
'첫째, 글을 쓸 때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둘째, 하고자 하는 이야기 간의 분량 안배를 위해서다.
셋째,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넷째, 앞에 나온 얘기가 뒤에 또 나오는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다섯째, 전체적인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노무현 대통령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서너 개 정했어. 이것이 큰 제목이지. 다음으로 중간 제목을 열거하고 또 중간제목 안에 소제목을 적어서 전체적인 틀을 만드는 것이지. 이것은 목차 만들기와 같아.
두 대통령은 글의 성격에 따라 아래와 같이 다양한 방식의 구조를 활용했다고 해.
'● 주장 → 근거(이유) → 예시 → 다시 주장
● 나타난 현상에 관해 언급 → 그 원인을 얘기 → 해결책 제시
● 다른 사람 주장 소개 → 문제점 논박 → 대안 제시
● 관심 끌기 → 주제 제시 → 구체적인 진술 → 마무리
● 본인의 주장 제기 →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의 의견 → 종합적인 결론과 해법 제시
● 지금까지의 성과 → 남은 과제 → 협력 당부 → 각오 피력
● 현황 → 미래 제시 → 과제 → 해법'
9월 6일(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그것도 한 나라의 수장의 마음을 꿰뚫어 보며 의중대로 써 나가야 하는 중압감은 말로 표현 못할 거야.
저자도 글을 쓰느라 집에 가지 못한 날도 세지 못할 거야.
노무현 대통령은 글을 꾸미는 걸 싫어했다고 해. 그저 팩트를 기반으로 담백하고 간결한 표현을 선호했어. 그의 성격처럼 말이야.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두 분 다 숱한 고난의 사건들을 겪으며 대통령이 되신 분들이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 쓰기 재료들이 풍부할 거야.
김 대통령은 특히 다른 사람의 말 경청을 잘하셨다고 해. 본인이 이야기하면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야. 참 현명하신 분이야. 김 대통령이 참된 용기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씀하셨어.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만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아무리 약해도 강합니다."
아빠가 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야. 선천적인 성격 탓이 크지만 정말 고치고 싶은 성격이란다. 약하지만 나서야 할 때 나서는 것이 진정 강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깊이 새겨야겠어.
두 분의 대통령 모두 글에 진정성을 싣고 서민들과 함께 하려 한 유일한 대통령들이었어. 문재인 대통령이 그 뒤를 이었지만 이제 다시 암흑이 덮쳤구나. 지금 대통령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도와주는 거란 생각이 들어. 자신이 뭘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아.
9월 8일(목)
김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같은 듯 다른 글쓰기를 했어.
독서와 사색, 토론하기를 좋아한 점은 공통점이야.
김 대통령은 안정, 설득, 논리, 반복을 주로 활용했고 노 대통령은 역동, 솔직, 소탈, 강조 어법이 강했어.
아빠는 노 대통령의 서민적인 연설이 좋아. 한 나라의 수장이지만 누구에게나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모습이 정답게 보이는구나. 회사에서도 권위적인 상사를 무척 싫어하고 아빠 자체도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내려 노력했어. 사람 대 사람으로 말이야.
이 두 대통령은 글쓰기를 아주 중요시했는데 마치 인생의 증거라고 여겼어. 글 속에 자신의 철학과 삶의 가치, 역사 등 모든 것이 드러나니까. 아빠도 그래서 부족한 글 솜씨지만 너희들에게 아빠에 대한 모든 것을 남기려는 거야. 돈 보다 더 훌륭한 가치라고 생각한단다.
이제 저자에게 그토록 존경하고 좋아했던 두 대통령은 세상에 없어. 한 분은 너무 일찍 가셨지.
그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스승과 같은 두 분을 이어 정의롭고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지 않았을까?
아빠에게도 그와 같은 두려움에 맞서는 지혜와 강직함을 키울 수 있는 역량이 어서 찾아오기를...
2022.09.08.10:29... 민서는 학교 갔고 명서는 학교 쉬는 날에 좀 전에 일어나서, 치과 가기 전... 불쑥 찾아온 가을 아침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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