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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 예술 수업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9. 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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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술 수업

글: 오종우

독서기간: 2022.09.24~2022.09.28

 

 

9월 25일(일)

민서, 명서야~~ 오늘은 예술이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되어 문화 형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에 대한 설명을 하는 책을 읽기 시작했어. '예술'하면 왠지 고상한 느낌과 일반인들은 이해를 잘 못할 거라는 인상을 주지만 예술은 원시시대로부터 인간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났어.

 

예술은 실용성 면에서는 가치가 없다고 플라톤은 말했어. 하지만 예술의 속을 들여다보면 인간에게 많은 가능성을 심어준단다. 즉, 기존의 질서를 벗어나는 힘인 창의성 말이야. 인간은 틀 안에 갇혀있으면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이 틀을 깨고 나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힘이 예술에 있어. 

 

세계는 실질세계와 여분 세계의 두 영역이 있어. 실질 세계는 말 그대로 우리가 먹고사는데 필요한 일을 하는 거야. 여분 세계는 먹고사는 일 외에 여가를 즐기며 다시 실질 세계를 살아갈 힘을 충전하는 곳이야. 여분 세계는 실질 세계를 품고 있어서 실질 세계 너머 자유로운 정신을 발현할 수 있어. 이 여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예술이야.

 

'현생인류가 겸허했기 때문에 강한 호기심을 품었고 이런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가 아는 게 전부라는 교만과 독단의 태도에서는 주위를 알고자 하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는 법이죠. 그들은 자연의 위력 앞에 선 인간의 무력함을 알았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좌절하여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원시인은 자신의 허약함과 무지를 인정하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살기 위해서 세상을 탐구하고 의미를 얻기 위해서 질문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생각이 탄생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을 아는 겸허한 마음이 무척 중요해. 우리의 모름을 아는 것만으로도 소크라테스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9월 26일(월)

음악은 현실을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할 수 있지만 탄생은 피타고라스의 수학적 비율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아이러니하구나. 이 비율이 맞지 않으면 인간의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되기 때문이야. 다양한 음악가들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면서 음계들이 모인 전체를 표현한다든가 음계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등 자신들이 생각하는 세상을 이런 식으로 풀어놓았어. 그러니 음악뿐만 아니라 그림, 영화, 조각 등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숨겨진 많은 의미가 있어. 이런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게 예술의 순화 기능이란다.

 

샤갈은 에펠탑이 보이는 곳에서 꿈에서 그리던 고향 마을을 그리지만 뉴욕으로 옮겨서는 에펠탑을 그린단다. 그는 그리움을 그리는 거였어. 이런 그를 보면 현재가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지. 하나의 음악이나 그림에서 이런 삶의 중요한 과정을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 아빠는 만족할 거야. 그런 의미를 찾고 자신에게 부여할지 말지는 감상하는 자에 달렸어. 마치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그냥 재수 없는 일이라 치부하던지 아니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는 계기로 삼는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추상화는 대상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경계나 제한 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단다. 아직까지 아빠에게는 난해하지만... 그림을 감상할 때는 그 대상보다는 화가의 시선을 생각하면서 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해. 그러니 그 화가의 인생이나 인생관 등을 알고 난 뒤 그림을 보면 더 애틋해지거나 위대함을 느끼는 거겠지.

 

9월 27일(화)

뤼미에르 형제가 발명한 최초의 영사기인 시네마토그래프는 기술이지 예술은 아니야. 사실을 담았지만 의미를 제한했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며 감탄했지만 이는 사실은 이미 있는데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영사기 속 화면을 여기는 모순이 있어. 

예술과 기술은 그것이 품고 있는 무한의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로 나눌 수 있어. 그렇게 타르콥스키의 <희생>은 의미를 남겼어.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음악과 회화를 모두 나타내고 있어. 조화 될 수 없는 두 장면이 조화를 이뤄서 다른 장면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지. 진실이라 여겼던 삶이 거짓이 되어 버리고 거짓 같은 삶이 진실이 되어 버리는 사실. 그렇지만 체호프는 의미를 정해주지 않고 우리에게 자유롭게 상상하라고 자유를 준단다.

 

'진정한 예술작품은 오랫동안, 때로는 평생토록 계속 의미를 생산하면서,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죠.'

 

9월 29일(수)

현대예술은 틀에 갇혀 있는 예술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생기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각종 기이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며 각성을 촉구하고 있지. 하지만 아름다운 작품에서 얻는 감정적, 심미적 긍정성까지 부정하는 건 오만함으로 비친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니까. 

일상에 젖어 살고 있는 우리들은 새로운 것을 보지 못한단다. 그래서 일상을 떠난 여행은 신선한 시선과 감정을 일으키며 새로운 기분을 선사하지.

 

창조는 기존의 것들로 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일상에서 늘 호기심으로 작은 새로운 삶에 대한 발견이 우리 자신의 의미를 찾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우리 민서, 명서도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살펴보렴~^^

 

2022.09.29(목).11:27.... 민서, 명서는 학교에 가고 아빠는 쉬는 날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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