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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 태백산맥 2 제1부 한의 모닥불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2. 12. 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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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백산맥 2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2.12.01~2022.12.08

 

 

12월 4일(일)

민서, 명서야~~ 뼈아픈 해방 이후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1권에 이어 읽기 시작했어.

아빠는 이 책을 읽으며 이 시대에 비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감사함을 느끼게 된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난의 경험을 겪어 보지 않으면 행복함을 느끼지 못해. 이게 우리 일반들의 가장 큰 약점이라는 생각이 들어. 겪지 않고서도 그 고난을 느낄 수 있다면 현재의 삶에 감사함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워런 버핏이 말씀하셨듯이 남의 실수를 보고 배우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란다. 이 뜻을 잘 이해해야 세상을 한 층 더 깨달을 수 있어.

 

일제 앞잡이 노릇을 했다가 미군정에 붙어 국회의원이 된 최익승은 김범우의 도전적인 말에 분노하며 복수할 방법을 찾아.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최익승 같은 인간이 잘 살아간다는 거야. 일제강점기 시기에 자신들을 핍박하고 해방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떵떵거리며 민중을 괴롭힐 수 있는 세상은 해방 이전이나 이후에도 민중에게는 변하지 않는 세상이었어.

 

소화와 정하섭의 운명적인 장난은 신령이 내리는 것일까? 이 둘의 관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소화는 그에게 연정을 품은 것을 알게 된 소화의 어머니, 월녀는 한을 품고 죽었어. 그동안 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은 하늘의 벌인지... 알려주어도 알려주지 않아도 겪게 되는 고통 또한 운명의 장난이겠지.

 

강동식이 자신의 일파들의 가족들이 몰매를 맞는 것을 보는 심정은 자신이 맞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거야. 그래서 폭력의 제공자들을 처단하려 했지만 염상진은 혁명 정신의 대업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일로 망치고 싶지 않았어. 그렇다면 이 혁명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자신의 가족마저도 저버린다면...

 

12월 6일(화)

자신의 가족도 지키지 못한다면 혁명이 무슨 소용일까? 

혁명대원들은 마을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해코지를 당하는 모습에 분노를 느끼고 복수를 외치지만 냉철한 염상진은 아직 혁명 정신이 부족하다며 질타하지. 아빠도 가족이 희생당하며 이룬 혁명주의가 무슨 소용이며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구나.

손승호가 말하는 이념은 아빠도 깊이 공감이 가.

 

"나는 이념이라는 것이 정치지향적 인간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소. 변증법도, 유물론도, 봉건주의도, 공산주의도, 민주주의도, 모두 정치지향적인 인간들이 만들어낸 이기적인 지배도구일 뿐이오.
........
그것들은 절대적일 수가 없소. 왜냐하면 모순투성이고 부정확한 존재들인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오. 그것들은 인간이 갖고 있는 만큼의 모순과 부정확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해야 하오."

 

하지만 강동식이 아빠와 같은 마음을 먹고 가족을 찾아 마을로 내려가고 염상진은 안창민과 하대치 등 부하들을 이끌고 강동식을 찾아 나서지. 이 과정에서 안창민은 다리에 총을 맞고 홀로 병원을 가까스로 찾아가고 염상진은 강동식을 나무에 묶는 벌을 내려. 이렇게 이념은 인간의 본성을 무너뜨리는구나. 인간은 이념의 하수인일까? 인간보다 더 위대한 이념은 없어. 그렇다면 이런 무슨 주의를 위해 목숨까지 버릴 필요는 없는 거야. 

 

한편으론 경찰 서장 남인태는 김사용이 꿈적도 하지 않자 김범우를 순천 경찰서로 넘겼어. 김범우는 아버지의 냉정함과 침착함을 닮은 듯하구나. 아버지인 김사용 또한 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차근차근 일을 처리해 나가니 말이야...

 

12월 7일(수)

민족을 갈라치는 무슨 무슨 주의는 하대치의 두 아들, 길남이와 종남이 같은 어린 아이에게도 참상이 닥쳤어. 이들의 엄마가 남편 때문에 끌려가자 방파제 없이 폭풍을 견뎌내야 했어. 형 길남이는 외갓집에 눈칫밥 먹을 생각을 하니 가기 싫었지만 종남이가 배가 고프다며 울며 외할머니한테 가자고 하니 가지 않을 수도 없었어. 휴.... 어린것들의 생각이 나라의 혼란을 틈타 너무 빨리 철이 든 것이지. 아빠도 우리 민서, 명서도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다행히도 김범우는 아버지의 힘으로 풀려 나올 수가 있었어. 하지만 그전에 무지막지한 구타를 당해서 앉을 수도 없을 만큼 고통이 컸지. 

 

갈등을 계기로 서로의 증오심은 커져만 갔고 서로는 가능한 잔인한 방법으로 복수를 하는 사회. 그나마 정의로운 식자들은 무엇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지 정확히 꿰뚫고 있었어. 스님인 운정 또한 이런 부류의 사람이었어. 특히 그는 불자였기에 너무나 쉽게 벌어지는 살생에 대해 참담한 감정이었지. 

아빠는 처마끝에서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풍경 소리에 대한 운정의 마음이 인상 깊었어.

 

어디선가 풍경 우는 소리가 달그랑달그랑 투명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 영롱하고 맑은 소리를 따라 운정의 귀는 허공을 배회했다. 인생의 번뇌와 인간의 고뇌를 무한공간으로 이끌어가는 저 소리. 석가세존의 진신사리에서나 울려 나올 것 같은, 오뇌를 어루만지고 삭이어주는 저 소리. 방황하는 영혼의 그 끝자리에서 말씀의 등불인 양 항시 울려오는 저 소리. 나무관세음보살...... 운정의 가슴 깊은 곳에서 긴 메아리로 울려가는 소리였다.

 

12월 8일(목)

어려운 환경으로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드는 것이 왠지 찡하구나. 천진난만하게 아무 생각 없이 뛰놀 나이인데 끼니 걱정이며 부모 걱정을 하며 즐겁지 않은 미래의 인생에 대한 공포 속에 갇혀있으니...

 

남인태는 아직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광양으로 좌천이 되었어.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자 했으나 김범우 처리를 잘못하여 그곳으로 가게 되었지. 역시 한심하고 한심한 작자들의 전형이 남 탓을 하며 복수를 꿈꾸었어. 최익승이나 김사용에게 비굴하게 부탁했으나... 어떻게 김사용 집까지 찾아갈 수 있을까...

그래도 남인태가 광양행 기차를 타고 갈 때 먼발치에서 울고 있는 남인태의 부인을 생각하면 측은지심이 느껴지네.

 

토벌대의 주민 살인으로 손승호는 비굴해지기도 용기를 내기도 힘들어했지만 또 비굴할 명분을 찾지 못해 주민들을 이끌고 '토벌대는 물러가라'를 외치고 있었어. 다행히 김범우가 임만수에게 가격 당하는 손승호를 보고 도와주고 정식으로 사직당국에 진정하겠다고 하자 토벌대장은 꼬리를 내리고 말았어.

 

이 시절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억울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동학운동처럼 우리 민중은 철저히 짓밟혀온 역사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혁명을 일으키려 했지만 늘 다시 꼬꾸라지고 말았어. 역사는 유산자들의 편인 건 확실하구나.

 

2022.12.08.목... 민서는 저녁 식사 후 자기 방으로 명서는 독서감상문을 내일 제출해야 하는데 지금 말하며 남 탓하고 있을 때 ㅠㅠ....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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