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태백산맥 5 - 제2부 민중의 불꽃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3.02.02 ~ 2023.02.07
2월 5일(일)
민서, 명서야~~ 어느덧 너희들에게 쓰는 독후감이 500권 째이구나. 기대감 없이 그저 하루하루 쓰다 보니 이렇게 많은 양의 글을 쓰게 됐네. 기대감을 가지면 마음이 조급해지니까 평생에 걸쳐해야 하는 건 기대감 없이 하루를 충실히 살면 되는구나.
너희들에게 평생에 걸쳐 해야 할 일은 무엇이니?
염상진의 보성 공격에 병력을 보성으로 이동시킨 심재모는 다시 벌교를 공격당하는 전략에 당하고 말았어. 벌교에서는 지주들을 잡아들이려 염상진은 쥐새끼처럼 숨어버린 그들을 찾는데 실패하고 다시 율어로 복귀했어.
이 사실에 지주들은 폭발했고 심재모가 율어로 여자를 보낸 사건을 그럴싸하게 꾸며서 관공서 및 여러 군데에 이의를 제기한단다.
그리고 심재모는 용공 행위란 명분으로 서울 헌병대로 끌려갔어. 그리고 다시 친일을 하다 운 좋게 군인 계급장으로 중위가 된 백남식이 계엄사령관으로 왔어. 이런 인간이 왔으니 다시 농민의 생활은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할 게 눈에 선하구나.
기자인 민기홍과 이학송의 힘을 빌어 김범우는 결정적인 서민영 선생의 재치로 심재모는 풀려나게 돼.
그 중간에 펼쳐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경찰이 습격한 사건에 가만히 보고만 있었던 사건은 결국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서로 싸우고 있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친일파를 대거 기용했으니 반특위는 그들이 반드시 제거해야만 하는 목표였겠지.
한심 또 한심하고 한숨 또 한숨이 절로 나는구나.
과도기인 그 시절에 일어난 사건은 우리나라의 미래 방향을 결정했으니까.
한편으론 의식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들의 무력감을 느끼며 그 시대를 원망했단다. 4월 보릿고개에 농민들 대부분은 먹지 못해 부황이 일어나는데 아빠는 이렇게 마음껏 먹으면서도 세상에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자만스러움이 느껴져. 아빠가 얼마나 행복한 시간 속에 있는지 진정으로 깨닫고 싶어.
2월 6일(월)
이승만은 경찰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습격을 눈감아 주었어.
일제의 앞잡이들이 경찰이 되고 눈엣가시를 뽑는 것을 눈감은 이승만은 개인적인 탐욕에만 눈이 멀어서 역사를 외면했어.
그리고 또 그는 대역죄를 저질렀어. 남과 북이 갈라지는 것을 막고 민족의 화합을 이끌었던 김구 선생을 죽이고야 만 것이지.
그는 아빠가 늘 말하는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민중의 고생 정도가 달라진다는 생각을 증명해 냈어.
어떻게 개인의 욕심으로 한 민족을 말살하려는 행위를 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이학송과 김범우, 손승호는 치를 떨었어. 이학송은 김구 선생이 민족을 앞세운 일은 훌륭하지만 조직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민족이란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개념으로 바꾸는데 실패했다고 했어.
한편으론 율어에서 염상진은 이승만이 허울뿐인 농지개혁법, 특위 습격, 김구 선생 암살을 하는 어리석음으로 민중은 등을 돌릴 것을 예측했지. 그리고 도당에서 다른 임무를 내리고 그 자리를 안창민이 맡았어. 그의 통솔을 받았던 사람들은 불안하지 않았을까? 염상진의 영리한 전략을 모두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창민을 믿을 수 있었을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지금과는 다르게 더 강대국이 되어있을 수 있었던 대한민국에게 이 시절만큼의 큰 기회는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물론, 말로는 쉽고 행동은 어렵고 그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말이야. 그래도 큰 아쉬움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쓸어내리는구나.
2월 7일(화)
농지개혁법 시행으로 천지가 개벽하는 줄 알았던 소작농들은 그것이 그냥 겉치레인 정책임을 알고 분노하게 된단다. 그런 심리로 공산당의 삐라는 그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있었어. 뭔가 잘못 돌아가는 세상!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는 민족에게 크나큰 역사적 과오를 범했어. 민족을 반으로 갈라놓았고 범죄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채 지주들은 소작농을 쥐어짰으니까. 지금도 그렇지만 미국은 이 시절 한국을 철저히 이용했어. 민족의 화합이 중요했지만 그 자리를 이데올로기 충돌이 대체하면서 그렇게 우리 민족은 다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되었어.
그와 동시에 지주들이 농지개혁법 시행에 앞서 농지를 빼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작농들은 굶어 죽으나 맞아 죽으나 한결같다는 각오로 시위를 벌이게 되지. 뼈가 빠지게 일해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세상에서 그들의 희망은 무엇이었을까?
희망은 고사하고 제자리도 아닌 후퇴를 하고 있는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마음이 굳어지지 않을까?
그래도 지금의 시대는 아이디어와 노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으니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니.
2023.02.07.화.... 민서는 자기 방에서 명서는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는 중... 책을 읽기로 약속하고 읽지 않는 우리 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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