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중의 미망과 광기
글: 찰스 맥케이
독서기간: 2023.02.08 ~ 2023.02.14
2월 8일(수)
민서, 명서야~ 오늘은 전에 읽었던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에 이은 대중들의 광기가 어떻게 달아오르고 정점에 이룬 뒤 거품이 꺼지고 난 후 상처만 남는지에 대한 《대중의 미망과 광기》를 읽기 시작했어.
이 책에서는 전에 군중들의 광기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나왔던 내용들이 더 자세히 나오고 있어.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며 더욱 대중들의 광기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의 예를 들면 모두가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한없이 끌어들여 영끌을 하여 집을 구매했지만 현재 거품이 터지고 있단다. 치솟는 이자에 감당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택 가격은 폭락을 하고 있어.
주식에서도 2020년 코로나가 사회를 덮치며 주가가 엄청난 폭락을 했지만 바로 다시 반등하여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어.
이때 폭락할 때 공포에 질려 모든 주식을 팔았다가 주가가 꼭지에 다다를 때 다시 매수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보았겠니.
이 책의 첫 거품 이야기는 영국인 존 로가 프랑스의 지폐 발행을 하여 성공하고 미시시피 회사를 설립해 대중들의 광기로 주가가 엄청난 거품을 일으켰다 꺼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어. 물론, 주가가 정점에 이를 때 유유히 빠져나간 사람들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겠지만 대부분이 많은 피해를 보았어.
이는 현재에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단다. 그래서 워런 버핏은 가치투자자는 군중과 반대의 길로 가야 하는 외로운 싸움이라고 했어.
영국의 남해회사 주가의 거품에서도 결국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정부에 해결책을 내놓으라며 시위를 했어. 마치 지금도 투기를 하려 집을 샀는데 폭락하니까 정부 탓을 하며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야.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해.
주식 투자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네덜란드의 튤립 열풍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시사하는 바가 아주 커. 남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하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해. 최소한 본전은 하니까.
하지만 있지도 않은 현자의 돌과 생명의 물을 찾는 연금술은 좀 의외란다. 왜냐하면 연금술의 대가들 대부분이 상당한 지식층이었기 때문이야. 이들은 과연 몇십 년을 연구하면서 연금술이 효능이 있다고 생각하며 죽었을까?
물론 게오르크 아그리콜라처럼 결국 연금술이 허황된 것을 깨달은 사람도 있기는 했지만 말이야.
2월 12일(일)
하지만 연금술이 허황됨에도 불구하고 큰 기여를 했단다. 바로 화학의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거야. 여러 실험을 하면서 여러 원소들을 찾아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황된 믿음은 인생을 좀먹는단다.
90년대 세상이 종말을 맞이한다는 휴거처럼 종말론은 꾸준히 제기되어왔어. 문제는 이런 종말을 믿고 전 재산을 날리는 사람들이 속출하여 사회문제가 된단다. 야구선수인 요기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을 명심하렴.
과학이 발달되지 않은 사회에서는 여러 미신이나 치료법이 성행했어. 점성술, 자기 요법, 최면술 등을 잘 포장하여 큰돈을 번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이 왜 저런 미신에 빠질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현실 속에서는 구분하기가 힘들 수도 있어. 그래서 사람을 속이는 사기는 늘 사회에 존재한단다.
중세에서 십자군 전쟁 또한 잘못된 종교적 광기로 인해 촉발되었어.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에게 셀주크투르크 인들이 세금을 받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시작되었지. 이런 고충을 들은 은자 피에르는 교황 우르바누스 2세에게 호소하여 대중들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성전을 찾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어.
하지만 왕과 기사들은 종교적인 이유에서 보다는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서 참전했어.
소아시아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그들은 무엇을 얻었을까? 사실 이득보다는 손실이 무척 컷어.
심지어 유럽 각국의 십자군 전사들은 서로의 이기심 앞에서 분열되기 쉬웠지.
1차부터 9차까지 이르는 이 전쟁의 명분은 그만큼 가치가 있었을까?
2월 13일(월)
이 십자군 전쟁은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고 200만 명의 인명피해의 결과로 끝났어. 서로 다투기 좋아하는 기사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기껏해야 100년 가까이 지배했을 뿐이야.
중세에 대중의 광기를 보인 상징적인 역사는 바로 마녀 사냥이야.
마녀 사냥은 조금만 이상함만 느껴도 마녀라 몰아세우고 바로 화형에 처해졌어. 이런 마녀 사냥을 부추긴 자들은 역시 성직자들이야. 이들이 인간에게 아무리 심적인 평화를 주었다 해도 이 마녀 사냥을 주도한 것에 비하면 그 이로움은 극히 작다고 할 수 있어.
이는 정치적, 종교적 동기로 악용되기도 했지. 이처럼 쉬운 정적 제거 방법이 있었을까.
이렇게 쉽게 잡혀 화형에 처하는 사람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고 고양이로 변신하고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려 죽게 하는 등의 마법을 부릴 수 있는지를 조금만 이성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도 답은 분명해 보여.
현대에서도 이런 군중 속에 있으면 이성이 마비되기 쉽단다. 감정에 이끌려 무엇이 옳은지 보지 못하는 거지. 이 얼마나 무섭고 공포스러운 일이니.
이런 마녀 사냥이 18세기까지 이어졌다니 경악을 금치 못하고 성직자들은 이에 대해 사죄를 했는지 궁금하구나.
향과 맛이 없는 비소를 이용한 독살도 유행했다고 해. 그런데 이 방법은 아내들이 남편들을 독살하는데 독약을 많이 이용했다고 해. 이와 관련해서 이탈리아 로바에 유달리 과부가 많았고 행복하지 않은 집에서 남편이 앓다가 죽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주목되었어. 이런 일이 평생 비밀에 부쳐야 하는 고해성사를 통해 알려졌다는 점도 아이러니하는구나.
2월 14일(화)
유령이 출몰하는 흉가에 대한 믿음도 옛날 옛적 이야기 같지만 18세기, 심지어 지금도 이런 이야기는 늘 흥미가 있단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악용하는 게 문제지.
역시 수도사들이 멋진 궁을 갖고 싶어서 그 궁에서 유령이 나타나는 것처럼 꾸민 것을 보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수도사가 된 듯하구나.
큰 도둑에 대한 숭배는 현대에도 지속되었어. 우리나라에서도 대도 조세형을 숭배한 것처럼 말이야.
영국의 로빈 후드는 전 세계에 아주 유명한 대도였어. 그는 부자들의 돈을 훔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었어.
의적이라고 할 수 있지.
유럽에서의 결투 문제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목숨을 너무 쉽게 버린다는 거야. 사소한 시비로 결투를 신청하고 누군가 한 명 또는 두 명 전부 죽는 경우가 아주 많았어. 하지만 이런 행위를 왕이 눈 감아 주기 때문에 더욱 성행했지.
이성을 찾지 못하고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으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이런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는 그 시대가 지나가서야 깨닫게 되었어.
우리는 지금 어떤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군중과 더불어 한 문화 속에 빠져있으면 지혜로운 사람마저도 군중의 어리석음을 빠져나오기 힘들단다.
이런 사태를 큰 그림에서 본다면 모두가 옳다 해도 옳지 않은 문화나 행동이 있을 거야.
이런 중심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우리 민서, 명서가 얻길 바라마.
2023.02.14.22:40.화.... 회사에서 회식하고 알딸딸한 채 글을 쓰는, 우리 민서, 명서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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