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태백산맥 6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3.02.17 ~ 2023.02.22
2월 19일(일)
민서, 명서야~~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했어.
혼란의 시기에 같은 민족 간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나 끔찍하구나.
이런 틈으로 인해 북한과 남한은 남보다 못한 끝없는 갈등을 겪고 있으니...
이지숙은 안창민의 소작인들을 이용하여 거리 시위를 일으키고 다시 잡혀간 사람들의 부인들을 이용해 다시 거리 시위를 주도하도록 한단다. 그저 배고픔을 면하려 하는 이런 행동들을 억압한다면 결국 압력은 커짐에 따라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완성되게 돼. 굶어 죽으나 총 맞아 죽으나 매일반이니까. 가진 자들의 욕심이 도를 넘으면 결국 전부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리석게 생각지 못하는구나.
한편 정현동 사장은 갯벌을 매운 논 6만 평을 헐값에 사들여 농지개혁법을 피하기 위해 염전을 만들려고 하다가 결국 소작인에 의해 살해된단다. 늘 지나친 욕심의 끝은 좋지 않아.
이런 좋지 않은 죽음으로 소화는 씻김굿을 하게 되는데 이지숙의 부탁으로 정현동 사장의 혼을 대신하여 말하면서 일부러 그 논을 소작인에게 나눠주어야 자신이 극락왕생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신신당부한단다.
아버지의 죽음도 모른 채 정하섭은 접선을 하다 실패하여 도망자 신세였어. 그는 소작인에 의해 살해된 아버지 사건을 알게 되면 소작인들을 원망하지 않을까? 아니면 아버지가 그런 일을 당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할까?
강동식은 자신의 부인인 외서댁의 일에 복수할 마음으로 강동기와 함께 염상구를 죽이려 하지만 결국 본인이 총을 맞고 죽데 돼. 이렇게 하늘은 선인과 악인을 구분하지 않고 그저 일어나는 사건에 묵묵하단다.
외서댁은 염상구의 아들을 낳게 되지만 남편의 죽음으로 그야말로 살아가는 자체가 지옥이었어. 혹시라도 딴마음을 먹을까 어머니가 곁에 머물렀지.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백남식은 상부의 거침없는 지시로 좌익을 소탕하려 율어를 치고 앞으로 전진했어. 좌익은 나름대로 먹을 것이 없고 추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 부하들도 하나둘씩 사라지는데 이런 혁명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사람들이 대단하구나.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나 소외되는 사람들은 늘 있기 마련인데 이들은 개인적인 영욕을 위해 혁명의 길을 걷는 자들도 많았을 거야. 그러니 고난에 쉽게 굴복하는 것이겠지.
2월 20일(월)
염상구는 외서댁에 대한 인간적인 미안함을 가지게 돼. 자신의 불장난으로 가장이 파탄났으니까.
그리고 쌀 10 가마니 값을 주고 친정에 가서 새 삶을 살도록 도와줘. 이런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남편이 죽고 남의 자식을 키워야 되는 그녀의 일생은 무엇으로도 치유가 되지 않을 거야.
한편 심재모는 강원도로 발령이 났는데 화전민들을 모두 읍내로 끌어들이고 그들의 집이 공산주의자들의 아지트로 활용되지 못하도록 불을 질렀어. 심재모의 마음이 무척 불편했지만 상부의 질긴 명령은 끝없이 몰아붙였어.
집을 잃은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겠니. 얼어 죽는 자들, 굶어 죽는 자들이 속출했어.
아빠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는 지금 너희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고생을 하시며 견뎌 내신 거야. 이런 점엔 너희들이 반드시 숙연함을 느껴야 해. 상상도 못 한다는 말이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그만큼 너희들 생각 범위 밖의 고생이란 걸 알아두렴.
공산주의자들은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었어. 염상진도 이에 대한 고민이 갈수록 깊어졌어. 도당 또한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여서 결국 적극적 공세보다는 지금의 세력을 보존하는 길을 택했어. 이 와중에 정하섭은 어깨에 수류탄 파편을 맞고 소화 집에서 몰래 요양을 하게 돼.
소화의 마음은 그야말로 천사라고 해야 하나. 그저 정하섭이 마음 써준 데 대한 고마움으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으니 말이야.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고난이 눈에 보이는구나.
2월 22일(수)
김범우는 손승호가 좌익 성향으로 변했다는 느낌을 가졌어. 아마도 보도연맹 가입을 거부하면서부터 변했을 수도 있다면서... 이학송 또한 사회주의 성향이 강했어. 김범우만이 민족주의 노선으로 중심을 잡고 있었지.
이 셋은 이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하며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어.
아빠도 김범우와 마찬가지로 민족주의가 바로 서야 미국이나 소련에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이후 이념이 파고들어야 하는데 순서가 뒤바뀐 이상 바로잡기는 불가능한 시대적 상황이 암울했어.
그리고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에 북쪽의 공산주의자들이 남쪽으로 밀고 들었지.
파죽지세로 남쪽으로 남쪽으로 밀고 들었고 정부는 대전으로, 대구로 옮겨야 했고 전라도를 포기했지.
송경희가 고향으로 가는 과정에서 북한의 순수한 병사들의 모습은 과장된 느낌이 들어. 그들도 군인인데 물건을 돈을 주고 구입하고 물을 얻어 마실 때에도 공손히 인사하는 장면은 극소수란 생각이 들어.
물론 절대적으로 누가 나쁜 인간이란 건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벌교에서는 씻을 수 없는 폐악이 저질러졌어. 바로 보도연맹에 가입된 80여 명을 총살한 거야. 법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시절, 이들은 월권을 하고 있었지.
좌익 성향의 <해방일보>에서 근무를 하는 이학송도 가치관의 흔들림을 느꼈어. 일어난 팩트를 기반으로 써야 하는 기사를 상부의 지시로 벌어지지 않은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야 했으니까.
어느 주의든 모순되지 않는 이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어느 이념이든 인간 존중에 대한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다면 '주의'가 뭐가 중요하겠니.
2023.02.22.수.17:21.... 민서는 댄스 학원 가고 명서는 영어 학원 다녀와서 게임에 열중하고 있을 때.... 너희들이 상상할 수 없는 시대의 빈곤함과 인간성 말살의 시간들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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