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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태백산맥 7-제 3부 분단과 전쟁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3. 3. 1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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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백산맥 7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3.03.12 ~ 2023.03.18

 

 

3월 14일(화)

민서, 명서야~~  이제 《태백산맥》이 후반기로 넘어가고 있어. 아빠는 이 책을 읽으며 잘 몰랐던 해방 이후와 6.25 전쟁 시기 우리 민족이 얼마나 거칠었던 삶을 살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어. 외세가 개입된 상황 속에서 민족이 뭉치지 못하고 분열된 한반도는 절망과 분노, 고달픔 등의 비참한 단어들로만 채워져 있었어. 

바로 너희들 할아버지, 할머니가 겪었던 시대라는 점에서 우리 시대와 그리 멀지 않았던 시간이지만 풍요로운 시대에 사는 우리는 두꺼운 관념적인 장벽이 놓여있기 때문에 더욱 머나먼 이야기처럼 들려온단다.

 

6.25가 터지면서 인민군들은 남으로 남으로 밀고 들어왔어. 

당연히 염상진과 안창민의 부대는 벌교, 조성, 보성을 장악하게 되었지. 놀랄만한 일은 김범우의 형 김범준이 지구위원장으로 고향에 내려온 거야. 죽은 줄 알았던 그의 부모는 얼마나 기뻤을까?

 

공산당은 농민들을 위해 신속하게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실시했어. 당연히 설움 속에서 살아왔던 소작농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고 마을은 활기로 가득 찼어. 물론 세금을 걷기 위해 재산을 세세히 조사하는 과정에서 농민들은 불만에 가득 찼지만 전쟁 중인 상황은 군량이 필요했으므로 당 또한 난처한 상황이었지.

농민들은 단순하고 순진한 사람들이야. 그들은 공산당이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고 농지 분배에 대한 희망이 당에 대한 지지로 보였을 뿐임을 염상진은 우려하고 있었어.

 

한편, 김범우 또한 공산당원이 된 옛 전우 박두병에 의해 살아남기 위해 공산당을 위해 일을 했어. 그토록 민족주의자를 자처했지만 상황은 그를 공산주의자로 만들었어. 

김범준 또한 사상은 민족주의 위에 공산당이 세워져야 한다고 믿고 있었어. 민족을 토대로 이념의 기반을 세워야 한다고 했지. 미국과 쏘련 그리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작은 나라에서의 이런 분열은 누구도 믿지 못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3월 15일(수)

미국이 인천상륙 작전을 감행하면서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했어.

여맹위원장이니 인민위원회 등 공산주의 진영의 단체에 가입된 사람들은 기가 질렸어.

공산주의가 들어오기 전에는 평범한 소작농이었는데 이제 새로운 힘의 적이 된거지. 지하로 잠복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

 

김범우가 군산의 전황을 살피러 간 사이 박두병과 손승호는 김범우의 선택을 자유로이 남기고 빨치산이 되었어.

아빠는 김범우가 공산주의를 선택한 점이 이상했어. 아무리 죽을 수 있는 기로에 있다 해도 그동안 그가 보여온 신념으로 보면 그렇게 쉽게 공산주의로 빠져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무튼 이런 상황은 김범우에게도 위기였어. 

 

많은 평범한 국민들이 선택의 여지 없이 산속으로 숨을 수밖에 없었어. 이중에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아이까지 데려가려는 사람들도 있었지. 과연 이들이 산속 생활을 견뎌낼 수 있을까? 밤바람이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10월인데.

 

오히려 잠깐 스친 공산주의는 많은 사람들을 구렁텅이로 몰아놓는 결과를 낳았어. 과연 이들에게 이념의 굴레를 씌울 수 있을까? 그보다는 그저 자신에게 해를 끼친 혹은 끼칠 기미만 보여도 없애려는 인간 탐욕의 반영이겠지. 

이념의 역사를 보면 지금까지는 자유주의의 승리로 보이는구나. 공산주의는 마지못해 간신히 이념을 끌어가려 하지만 이미 자유주의화되어 있어. 이를 막으면 정권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3월 16일(목)

벌교로 돌아온 지주들은 빨갱이에 부역한 자들을 색출하려 애를 쓰지. 또다시 그들의 피를 빨아먹고 살아야 하니까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빨갱이로 몰아갔어. 

아빠는 문득 요즘 시대와 연관지어서 보수주의자들이 진보주의자들에게 빨갱이라고 외치는 일들이 떠올랐어. 그렇다면 6.25 전쟁 시대에 지주들이 소작농들의 등꼴을 빼먹는 데 사용한 빨갱이라는 단어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보수주의자들 또한 일반 서민의 흡혈귀처럼 빨갱이로 몰아가며 자신의 이익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구나. 그런데도 안타까운 것은 전쟁 시에는 어떤 소작농들도 지주들의 행태를 모르는 이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자신들의 피가 빨리는지도 모른 채 보수주의자들 편에 서는 어리석은 자들이 너무 많은 점이야.

 

이학송은 가족들을 버리고 북으로 피난을 떠났어. 과연 이념이란 것은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일까? 김미선 또한 남편과 두 아이를 두고 가슴 속 이념을 더 소중히 하며 북으로 올라간다는 점이 좀 이해가 가지 않아.

 

소설의 굵은 줄기가 바뀌는 사건이 일어났어. 바로 김범우가 미군들과 시비가 붙어 결국 미군 통역관으로 일을 하게 된거야. 공산당의 부역자에서 그 반대편에 서서 일하는 기분은 몹시 가슴이 찔리겠지. 더군다나 곤조가 굳은 김범우로서는 할 짓이 못되었지. 그러나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는 그 역사의 줄기를 따라갈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어.

앞으로 김범우는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할런지...

 

3월 18일(토)

이학송과 김미진, 박영감은 괴상한 소음을 내며 폭격을 하는 비행기를 피해 압록강까지 도달했어. 공산주의가 밀리며 후퇴를 하는 와중에는 이들은 전혀 후회를 하지 않았을까? 아무리 이념에 충실한 당원이라도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고 끝없는 피난길에 오르며 갖은 고생을 한다면 다른 생각이 들 법도 하지 않겠니?

이들은 그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어. 오로지 이념과 민족에 대한 생각만 했어. 이런 충성스러운 사람들 생각과는 달리 지도부층은 이념의 실현과 더불어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거머쥐며 그 이념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점이 영원할 수 없는 이유지. 그들의 그토록 떠받들던 생명수와 같은 이념이...

 

한편으로 김범우는 미군이 대한민국을 미개인의 나라로 치부하며 무시하는 꼴을 보지 못해.

그들과 논쟁하며 변론을 하지만 말싸움까지는 번지지 않도록 조심해. 어차피 그들 앞에서 당해 낼 수 없는 일이고 정치적인 말다툼을 해 봤자 끝나지 않는 이야기일 테니까.

하지만 김범우는 그들을 몰래 살해하는 꿈까지 꿀정도로 그들에 대한 증오심은 점점 커지기만 했어.

잡혀온 공산주의자들과 미군을 대신해 통역하면서 그는 민족에 대한 죄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했어. 그럴 만도 하지, 그는 오로지 진정한 민족주의자니까.

 

현오봉은 북으로 밀어붙이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처참히 무너지게 돼. 이제 진정한 군인이 된 것이었는데...

중공군의 개입으로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지며 군대의 개인들 심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까...

한쪽에서는 기쁨과 환호성이 또 다른 쪽에서는 절망과 탄식이.... 갈라진 민족은 늘 이렇게 한 현상에 대한 반대의 감정이 들이차는구나. 

 

책을 읽을수록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이 사무치는구나...

 

2023.03.19.일.12:56... 민서는 피부과 가야 하는데 아직 준비 안 하고 연우, 소희와 오후에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러 간다며... 명서는 뭐가 그리 신났는지 자기 방에서 노래를 크게 부르고 있을 때.... 일상의 평화 속에서, 우리 민서, 명서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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