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태백산맥 8-제4부 전쟁과 분단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3.03.28 ~ 2023.04.03
3월 29일(수)
백두산과 한라산은 닮았다. 한반도의 처음과 끝을 지키는 산!
호랑이의 기상을 가진 한반도!
이런 호랑이의 허리를 철쇠로 졸라매니 호랑이가 가만히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우리나라의 기상에 대해 이렇게 시작하고 있어. 하지만 이 시대의 현실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미국과 남한 군대는 다시 남쪽으로 밀리고 있었어.
이런 와중에 김범우는 통역만으로도 자신이 민족에 대한 배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아시아인을 동물과 같은 미개인으로 취급하는 서양인들이 죽일 만큼 미웠지.
그리고 그대로 탈출을 감행한단다.
다시 서울이 불안에 휩싸이자 이승만은 17세에서 40세에 이르는 모든 남성들을 징발했어. 그런데 그 방식이 그냥 길에서 잡아들여 군대에 쳐 넣었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어.
이런 사건은 북쪽 끝에 있는 이학송 일행에게는 기쁨이었어. 이원조와 이학송이 서울로 발령이 나자 그동안 이학송을 의지해 온 김미선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어.
다시 한번 이념은 우리 민족에게 너무나 큰,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냈구나. 이념은 인간이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의식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이념이 우리 민족을 더욱 불행한 숲으로 이끌었다니.
결국, 이념은 누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창조해 낸 것이 아닌지... 민주주의든 공산주의든 일부는 부유하게 또 일부는 가난하게 살아가는 건 똑같은데 말이야. 지금까지는 절대적 가난은 공산주의가 가져갔다는 점이 이 이념이 실패로 불리는 이유야.
4월 2일(일)
거창 양민학살 사건은 1951년 2월 10일에 벌어졌어. 그야말로 같은 민족으로 부끄러움과 분노를 일으키는 행동을 군인들이 했어. 빨치산 대원들을 소탕하지 못하자 거창의 주민들을 빨갱이로 몰아 모두 570 명을 학살한 사건이야.
그런데 이러한 뻔뻔스러운 행동에도 70년이 지난 이 시간에도 국가는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야.
민서, 명서야, 이런 사건들을 보면 세상은 정의롭지 않고 늘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정을 무너뜨리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단다. 지금 이 시각 바로 이곳 대한민국에도 말이야. 그래서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아주 중요해.
천점바구가 소대장으로 있는 소대원에는 외서댁이 있었어. 외서댁은 자신의 남편인 강동식에 대한 죄스러움으로 어떻게든 총질을 하다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 여자의 몸으로 거친 산을 타며 총질을 하기로 했으니 얼마나 독한 마음을 먹었을 것이며 세상에 한이 많았을까.
이 시대가 무서운 것이 반공으로 엮으려면 어떡해서든 올가미에 걸려들게 할 수 있다는 거야. 국회의원인 안창배도 국민방위군 사건과 거창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외치다 빨갱이로 몰린 거야. 이런 정의를 파괴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이기주의자들을 물리치는 건 역사적으로 왜 그렇게 힘겨운지...
그리고 김사용이 저세상으로 떠났어. 염상진에게도 경외의 대상이었던 인물이었기에 감회에 젖었지만 그의 장자인 김범준은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장례도 먼 곳에서 지켜볼 수 없는 불효에 가슴이 저미어졌겠지. 이런 가족의 비극이 아빠는 너무 가슴 아프단다. 사람을 잘 살게 만드는 이념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희생시켜야 하는 일 말이야.
4월 4일(화)
카더라 통신은 미군이 비행기를 통해 세균을 살포하여 빨치산에서는 재귀열이란 돌림병으로 병력의 3분의 1을 잃었어. 손승호도 재귀열에 걸려 고열로 시달렸지만 이를 이겨냈어. 제대로 먹지 못해서 체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한을 남기고 저세상으로 떠나갔어.
모두가 공평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걸고 산 속으로 발걸음을 옮긴 죽어간 이들은 얼마나 억울한 심정이었을까? 세상에서는 괄시와 무시를 받으며 제대로 먹고 살 수도 없었고 빨치산이 되면서 모두가 평등한 조직에서 잠시의 행복감을 느꼈을까?
길남이와 종남이... 부모인 하대치와 들몰댁은 빨치산이 되고 어머니는 경찰에 체포되었어. 한때 세상에 모든 것을 가진 듯이 아버지가 자랑스러웠지만 이제 그 자랑스러움이 살아가는데 높은 장애물이 되어버렸으니.
과연, 이념이란 무엇인지... 사람들을 세뇌시킬 뿐 결국 이념 자체만 강한 아우라를 뿜내고 사람들만 희생시키는 자기 이기주의적 관념일 뿐이란 생각이 드는구나.
2023.04.04.화.21:52.... 민서와 명서는 자기 방에서... 엄마는 1박 워크숍을 갔는데 배 고프다는 소리도 하지도 않네. 아빠는 너희들이 원하는 맛있는 음식을 시켜줄 준비가 되어 있는데 ㅎ....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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