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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태백산맥 9 제 4부 전쟁과 분단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3. 4. 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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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백산맥 9 제4부 전쟁과 분단

글: 조정래

독서기간: 2023.04.14 ~ 2023.04.19

 

 

4월 16일(일)

덕유산 비밀회의로 이현상이 당 위에 군대를 두면서 도당 위원장들과 갈등을 겪었어.

수세에 몰리면서 내부적 갈등은 치명적이 될 수 있었어. 전남 도당 위원장인 박영발은 이현상의 그 같은 행위에 의문을 가지지. 당에서 내린 명령서가 없었던 거야. 그리고 고심 끝에 이현상의 명령을 거부하게 돼.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결정의 하나하나가 판세를 가름할 수 있으니 신경이 곤두세워지는 건 당연했어.

하지만 명령을 거부하면 이현상과의 연계 작전을 할 수 없고 내부 세력은 더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어. 어떤 결정이 현명할까?

 

김미선은 사형 선고를 받았어. 설마 했지만 그녀의 당에 대한 충성을 고려한다면 이상할 것도 없지.

그런데 전향 수기를 쓰면 사형을 면하게 해 준다는 제안을 받고 어림없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두 아이가 눈에 밟혔어.

엄마마저 잃으면 그 아이들은 고아나 마찬가지기 때문이야. 이념은 이렇게 자식까지도 고민하게 하는 무서운 힘이 있단다.

그렇지만 무엇이 인간에게 행복인지는 감히 말할 수 없을 듯하구나.

 

심재모 또한 순덕이를 찾아 나섰지만 그녀가 미군들에게 희롱당하고 사라진 사건에 대해 심한 자책감을 느꼈겠지. 염상구는 그대로 유주상의 토지를 꿀꺽하며 야망을 키워갔어. 이런 모두가 이념이 만든 스토리지만 참 잔인한 스토리야.

 

4월 17일(월)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는 빨치산들에게 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졌어.

바로 휴전 회담을 하고 있다는 소리에 모두들 의기소침해졌어.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투쟁을 하는 와중에 이 얼마나 기운을 소모시키는 이야기겠니. 

더구나 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고향으로 가는 길이 끊긴다는 소리야.

더군다나 군, 경찰 병력들은 빨치산들의 근거지를 더 많은 인력과 화력으로 몰아치고 있었어.

그러니 배신자들이 생기는 것도 우연이 아니야.

 

염상진은 이런 와중에서 진한 초록의 산중을 바라보면서도 우울함을 느꼈어. 그러면서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싸우다 죽어도 후회가 없다는 생각을 했지. 지주들은 혼란스러움을 틈타 돈 벌 궁리를 하거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의 한 주가 되어야 한다는 가당찮은 소리들만 지껄이고 있는데 말이야.

 

이런 정리되지 않은 사회 속에서 어느 방향을 따르느냐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이 시간들이 현실 같지 않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은 이런 시간을 견디셨단다.

 

4월 18일(화)

김범우는 전투 중 부상을 당하고 포로로 잡혀서 결국 거제 포로수용소에 감금되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에도 정하섭을 만나게 된 거야. 정하섭은 여전히 조직책으로 활동하고 있는 냄새를 풍겼어.

김범우가 포로로 미군에게 잡힐 때 그는 부상당한 포로는 그냥 죽인다는 사실을 알고 영어로 자신은 어쩔 수 없이 끌려 온 의용군이라 둘러댔어. 그리고 이런 부끄러운 사실이 문득문득 그를 괴롭히겠지.

살고자 하는 본능적인 속임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거지.

 

자신의 아들은 빨치산 간부이고 며느리와 손주들은 어렵게 살고, 또한 아들은 그 빨치산을 잡는데 앞장서고 있고 둘째 며느리의 아버지와 오빠는 빨치산에 의해 목숨을 잃고 그 가운데에서 호산댁은 입장이 난처하기만 했어.

손주들이 어렵게 살고 있는데 아들과 며느리의 눈치 때문에 도와주기가 힘들었어. 그야말로 가장 어려운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지.

눈에 밟히는 손주들이 굶고 있는데 할머니로서 따뜻한 밥이 목에 넘어갈까...

 

전쟁은 휴전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염상진이나 김범우와 같은 지식인들은 이 이념의 전쟁이 무엇을 남긴 것인지 의문이 들었어. 그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그들은 원점에 서 있었던 거지.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이념은 누구든 가리지 않고 산산조각 냈어. 그렇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 또한 우리의 목숨을 대신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는구나. 

그렇지, 그것이 꼭 있어야 아빠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4월 19일(수)

빨치산들은 지리산 깊은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어. 수세에 몰리기도 했고 비무장 요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도 했어.

조원제는 총을 맞고 환자 트에서 빨치산들의 강직한 혁명정신과 동지애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지.

공동 목표와 목숨을 함께하는 동지이기에 형제보다 더한 정이 생기지 않겠니.

지금은 깊은 우정이 생기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지만 고난 속에서 더 진한 우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단다.

 

책에서 지리산에 대한 묘사는 아빠를 더욱 지리산에 대한 친근감을 가지게 했어. 우리가 몇 년 전에 갔던 노고단에서 바라본 일몰과 일출의 노을 풍경은 거의 환상에 가까워.

우리가 지리산에 갔을 때에도 아빠는 지리산의 정기를 느껴서 더욱 친근하고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산이 되었는데.

 

이념으로 인해 그들은 그렇게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었어. 현실의 고단함과는 다르게...

 

2023.04.19.수.20:31.... 민서는 아빠가 와도 인사도 하지 않고 자기 방에, 명서는 인사하고 바로 자기 방으로... 이제나 저제나 우리 민서, 명서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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