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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식객 24 동래파전 맛보러 간다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4. 5.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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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식객 24 동래파전 맛보러 간다

글: 허영만

독서기간: 2024.05.24 ~ 2024.05.24

 

민서, 명서야~~ 이제 너희들에게 책 편지를 600번째 쓰는구나.

9년 전부터니까, 너희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구나.

아빠는 너희들이 아빠의 이 책 편지들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인생의 깊이를 깨닫고 더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라면 독서 없이는 어렵다는 확신을 하고 있어.

때로는 글을 쓰면서 너희들이 아닌 아빠 자신에게 쓰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해.

하지만 아빠는 강요는 하지 않을 테니 좌충우돌하며 세상을 올바르게 느꼈으면 좋겠구나.

 

116화_학꽁치

이제 노인이 된 고향을 떠나 사는 죽마고우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고향에 모였어.

허풍만 떨면서 살고 있는 경근은 친구들을 학꽁치 낚시를 데려갔어.

그런 경근이 미워 사사건건 태클을 걸었지.

경근은 폐암 말기라고 했어.

 

학꽁치를 많이 잡아 회와 구이로 맛있게 먹었어.

다음 해에도 학꽁치를 잡으러 모였지만 경근은 없었어.

대신 아들이 함께 했지.

 

학꽁치는 원래 학공치인데 사람들이 학꽁치라 많이 불러 이름이 굳어졌다고 해.

전에는 맛이 없어 먹지 않았다고 하지만 맛이 좋다고 하니 언젠가 먹어볼 수 있겠지?

 

117화_김치찜

치과 의사 상덕.

야간진료까지 하며 개인 시간 없이 열심히 살아가지만 두 아이 유학비에 동생은 사고 치고 아내는 골프에 유럽 여행을 가는 등 흥청망청 돈을 쓰지.

과연 상덕은 누구를 위해 사는 걸까?

그의 유일한 위로는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누비는 상상을 하는 거야.

이런 행복하지 않은 생활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그래서 우리는 '왜 사는가'에 대해 꾸준히 생각해 보아야 해.

잠들기 전, 산책할 때, 츨, 퇴근할 때에...

그래야 희미한 답이라도 찾을 수 있어.

 

결국 아내는 상덕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유럽 여행을 취소하고 맛있는 김치찜을 만들어 준단다.

근데 유럽 여행을 하루 전에 취소한다는 설정은 좀 억지로 보이네.

 

118화_엿

자운 선생의 사랑인 조 여사는 미국에 있는 자식과 함께 살고 있어.

미국 생활의 벽에 막혀 우울증까지 느끼던 찰나였지.

청국장 냄새에 동네 주민들이 몰려와 항의까지 했어.

하지만 한국에 살았던 미국 여자가 찾아와 함께 청국장을 나눠먹으며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어,

그러면서 조 여사의 생활에 활기가 돌았지.

옆집에 사는 한국인 할머니는 조 여사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철저히 미국인으로 행세했어.

조 여사가 아무리 음식을 주며 친해지려 하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지.

 

성찬은 정성스럽게 엿을 만들어 조 여사에게 보내주었어. 가락엿과 불탱이를 만드는데 정성이 많이 들어갔어.

특히 청을 잡을 때에는 10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고 해.

엿을 만드는 사람을 둔대라고 하는구나. 그리고 엿을 파는 사람을 도부꾼이라 하고.

 

성찬에게 받은 엿을 받은 옆집 할머니는 엿을 버리려다 한 입 물고는 눈물이 흘러내렸어.

이 할머니는 위안부여서 한국의 삶을 통째로 기억 저편으로 밀어내고 싶었던 거지.

 

119화_소갈비

소갈비를 좋아하는 진수의 친구인 지애는 사주를 보고 뼈와 관련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소리를 듣고 성찬의 아는 동생인 본철을 만났어. 본철은 소갈비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지애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정형외과 의사라고 거짓말을 했어.

그렇게 둘은 사귀면서 서로 사랑했어. 본철은 사실대로 말하려고 했지만 번번히 기회를 놓치고 말았어.

결국 사실이 들통나고 본철은 마지막으로 정말 맛있는 소갈비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어.

 

소 한 마리에서 갈빗대는 총 1~13번 좌우 합쳐 스물여섯 개인데 이 중 생구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5번, 6번, 7번만 가능하다고 해. 나머지 갈빗대는 양념갈비나 탕이나 육수용으로 사용하지.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갈비와 맛이 가장 비슷한 등심을 붙여서 판매한다고 하는구나. 그렇지 않으면 생갈비 가격이 1인분에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고 해. 

 

결국, 가장 맛있는 소갈비를 먹은 지애는 본철과 다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

 

120화_동래파전

첫 아이를 갖게 된 박대리.

하지만 아내의 입덧이 시작되면서 구하기 힘든 음식을 대령하느라 진땀을 빼지.

 

어느 날 아내는 고향인 부산의 동래파전을 먹고 싶다고 했지만 서울에서 구할 곳이 없었어.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은 음식점에서 사 온 동래파전은 아내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했지.

아내는 점점 수척해져 갔어.

 

결국 박대리는 동래파전 만드는 법을 성찬에게 전수받아 직접 만든단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아내는 무척 만족했어.

 

지금은 동래파전이 없지만 예전에는 동래 파는 모래토가 적당히 섞인 토질에서 산바람과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탓에 그 맛이 부드럽고 향기가 뛰어났다고 해. 조선 시대에는 임금에게 진상했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오일장 간다는 말 대신 동래파전 맛보러 간다고 했다고 해.

 

지금은 제대로 만드는 곳이 있는지 모르지만 언젠가 서울에 있는 음식점에서라도 맛보아야겠구나!

 

2024.05.25.토.20:11..... 민서는 연우가 놀러 와서 즐겁게 놀고 있고 명서는 자기 방에서... 선선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저녁에....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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