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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24. 10. 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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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글: 한나 아렌트

번역: 김선욱

독서기간: 2024.10.06 ~ 2024.10.14

 

민서, 명서야~~ 오늘은 정치 철학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아빠는 한나 아렌트라는 이름은 몇 번 보아서 낯은 익었는데 이 책의 제목은 들어 본 적이 없었어.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소설책인 줄 알았단다.

 

역자의 책에 대한 서평을 읽어보니 아렌트는 실존주의의 거장 마르틴 하이데거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다고 해.

그런데 하이데거가 나치에 협조하는 데 실망해서 야스퍼스의 제자가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래도 그녀는 실존주의를 추구했지만 하이데거와는 또 결이 다르다고 해.

'악의 평범성'이 이 책을 나타내는 문구야.

참, 아렌트는 유대인이란다.

 

제1장 정의의 집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한 아돌프 아이히만을 이스라엘 비밀경찰이 아르헨티나에서 그를 붙잡았어.

그리고 이스라엘 법정에 그를 세웠는데 한나 아렌트는 교수직을 뒤로 미루고 언론사의 특파원으로 이 재판을 직접 보고 알리는 일을 하기로 했어.

 

재판에 대한 개괄적 설명을 하지만 아렌트는 이 재판이 민족주의적으로 느끼지만 재판은 인류를 위한 재판으로 쇼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들은 뉘른베르크 재판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끈 광경을 지켜볼 수 있겠지만, 이번 경우는 "유대인의 비극 전체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우리가 비유대인에 대한 범죄를 이유로해서도 [아이히만을] 처벌한다면, · · · · · ·이는" 그가 그러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놀랍게도 "우리가 어떤 인종차별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2장 피고

카를 아돌프 아이히만은 이스라엘의 재판장에서 무죄를 주장했어.

그는 그저 상부의 명령에 따랐을 뿐 유대인들을 죽음에 몰아 넣지 않았다며.

그는 재판 내내 '기소장이 의미하는 바대로는 무죄'라고 주장했지만 실패했어.

아빠 생각에는 이스라엘에서는 그를 이미 재판 전에 교수형임을 정하고 시작하지 않았을까?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어. 늘 아버지의 재정적 불운을 탓했지.

새어머니 사촌의 도움으로 오스트리아 감압정유회사의 세일즈맨으로 일했어.

1932년 4월 린츠의 젊은 변호사 에른스트 칼텐브루너의 권고로 나치당에 가입했고 친위대에 들어갔어.

1934년 9월까지 친위대 캠프에서 군인이 된 아이히만은 소대 지휘관으로 승진했어. 그리고 친위대 제국지휘관 소속 보안애에 자리가 나자 즉시 신청했어.

 

제3장 유대인 문제 전문가

이로서 그는 당의 정보기관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어.

그가 유대인에 관한 업무를 하며 전문가로 인정받았어. 

아이히만은 테오도어 헤르츨의 《유대인의 국가》를 읽고 시온주의로 개종했다고 했어.

그러면서 히브리어도 배웠지.

그가 수습기간에 배운 것을 적용한 것은 빈에서 유대인의 이민을 계획했던 거야.

당시에는 유대인의 이민이 무척 어려웠어. 게다가 이민을 신청해서 간신히 가게 되면 거의 모든 돈을 빼앗겼어.

아이히만은 유대인들을 마다가스카르에 이주시킬 계획을 세웠지만 실패했어. 이 이야기만 들으면 최소한 그는 초기에는 유대인을 학살하려는 마음은 없었던 듯 해. 그렇지만 저자는 그가 다른 관점으로 보는 능력이 없다고 했어.

하지만 허풍 떠는 것은 일반적인 악덕인 반면, 더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아이히만의 성격 결함은 그에게 그 어느 것도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점이었다.

 

아이히만은 대부분 상투어로 자신의 주장을 했는데 자신만의 논리가 부족했던 거야.

아이히만에게는 이것은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들이었고, 그가 기억 속에서나 즉흥적으로 자신의 기분을 북돋우는 관용구들을 찾을 수 있다면 그는 '모순' 따위는 한 번도 의식하지 않은 채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상투어로 자신을 위로하는 이 끔찍한 재능은 죽음의 순간에도 그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제4장 첫 번째 해결책: 추방

히틀러는 유대인을 왜 그렇게 증오했는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학살이 1순위는 아니었어.

이들은 유럽이나 기타 지방으로 추방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어.

아이히만은 고위층 유대인들과 교류를 갖기도 했어.

시온주의에 따라 유대인들을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동시키려 했으나 영국의 반대로 무산되었지.

나치당도 친시온주의적 경향을 버렸지만 한동안 아이히만은 이를 좇지 않았어.

 

피고와 접촉했던 마이어 박사는 아이히만이 자신들의 말을 경청했고 사정을 이해하려 했지만 직급이 올라가자 거만하고 무례하게 자신들을 맞이했다고 했어. 이 의미는 권력으로 그가 변한 것일까 아니면 유대인에 대한 적대감이 커져서 그런 것일까? 

독일 제국이 폴란드를 점령함으로써 약 200만 명에서 25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을 새로이 늘어나자 추방은 사실상 불가능했어.

 

제5장 두 번째 해결책: 수용

1939년 9월 1일, 전쟁이 발발하자 비로소 나치 정부는 공개적으로 전체주의적으로 되었고, 또 공개적으로 범죄적 성향을 띠었다.

 

유대인을 적으로 간주하면서 이들을 수용소에 가두기 시작했는데 물론 그 끝은 학살이었어.

아이히만은 유대인이 없는 독일을 만들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동부 지역에 유대인 지역을 만들어 자신이 유대인 국가의 왕이 되려는 희망을 품었지만 이는 허황된 꿈에 불과했던 거야.

 

아빠도 전에 폴란드를 여행하면서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에 가봤는데 정말 끔찍한 만행이 저질러졌더구나.

여자와 어린이 등을 가리지 않고 집단 학살을 했으니 그곳에 얼마나 많은 원혼이 떠돌고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어.

 

아이히만은 제국중앙보안본부 소속으로 유대인 문제를 계속 관리했어.

 

제6장 최종 해결책: 학살

1941년 6월22일, 히틀러는 소련을 공격했고 하이드리히는,

 

"총통께서는 유대인의 신체적 전멸을 명령하셨다."

 

히틀러는 인류사 최대의 악으로 평가되는 이런 일을, 도대체 왜 유대인을 경멸했을까?

그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참 끔찍한 사실에 전율이 일어나기도 했어.

 

대량 학살은 총살과 가스 주입이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졌고 희생자들을 끝까지 속이기 위해서 비밀을 유지했지.

 

아이히만은 이에 대해 자신은 법을 준수하고 상관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어.

영악한 독일군 지휘관들은 전쟁의 패색이 짙어지자 어떻게 하면 연합군으로부터 인정을 받을까 궁리했어.

그러면에서 아이히만은 어쩌면 순수한 사람이었는지도 몰라. 그리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자이기도 하고.

 

제7장 반제회의, 혹은 본디오 빌라도

반제회의는 히틀러에게 충성하는 자들 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공무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종 해결책 실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조정하는 자리였어. 걱정과는 달리 이들 고위 공무원은 유쾌한 동의를 했어.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로마제국의 사령관이야. 그런데 빌라도는 예수가 무죄인 걸 알았지만 유대인 유력자들이 사형 선고를 내리라고 압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동의했던 사람이야.

이 의미는 유대인 유력자들이 역시 유대인의 최종 해결책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는 거야.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에도 친일파들이 날개를 폈듯이 유대인들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동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어. 충격적인 건 이들이 비밀을 유지하면서 가스실로 보낼 유대인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했다는 거야.

 

저자는 사람들이 유명한 유대인의 운명을 애도하지만 어린 어느 어린 유대인이 살해한 것은 큰 죄악임을 깨닫지 못한다고 했어. 그 친독 유대인들은 힘없는 자들을 모두 장례식장으로 보냈겠지. 

 

제8장 법을 준수하는 시민의 의무

이 장에서 아렌트는 법과 도덕성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양심을 넘어선 법을 맹목적으로 따른 아이히만이 저지른 행위가 얼마나 잔인하고 폭력적인지 알 수 있어.

우리 민서, 명서는 법을 따라야 하는데 그 법이 양심상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어떻게 하겠니?

대다수의 사람들 중 법을 어기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처벌을 받는 사람은 소수일 거야.

이런 법은 우리의 양심을 넘어선 합리화에 아주 적당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늘 이런 소수의 사람들 덕택에 더 나은 사회로 진화해 왔단다.

 

아빠도 궁금하구나... 위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제9장 제국으로부터의 이송: 독일, 오스트리아 및 보호국

제10장 서유럽으로부터의 이송: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이탈리아

제11장 발칸 지역으로부터의 이송: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그리스, 루마니아

제12장 중부 유럽으로부터의 이송: 헝가리, 슬로바키아

이 이송에 관한 장들은 유럽 각국의 유대인 정책이 어떻게 다른지 또 이에 따라 아이히만은 이송 계획은 어떻게 세웠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어.

아빠가 기억나는 점은 이탈리아는 독일의 유대인 정책에 따르지 않아서 많은 유대인이 살아남을 수 있었어.

이는 유대인들이 이주가 로마제국으로부터까지 거슬러 올라가 문화에 완전히 동화된 상태였고 또한 당시 파시즘에 동의하는 유대인들 대부분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거야.

물론 부유한 유대인들은 국외 이주를 뇌물을 써서 손쉽게 갈 수 있었지. 

루마니아는 독일의 힘으로 영토를 늘릴 수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독일보다 더 잔인하게 유대인들을 탄압했어.

슬로바키아는 특이하게도 가톨릭 신부인 조제프 티소가 통치하고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는 신의 뜻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행동, 즉 유대인들을 이송시키고 이들의 재산을 빼앗았어. 아빠는 이런 일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야. 그는 왜 성직자가 되었을까?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유럽의 각 나라의 유대인에 대한 정책을 볼 때 문화의 작용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어.

어떤 나라는 비유대인들도 유대인의 탄압에 반대를 하고 또 어떤 나라는 유대인을 몰아내는데 찬성하기도 하고 말이야.

 

제13장 동부의 학살센터들

이스라엘에서 아이히만의 재판은 모순이 있어.

즉, 그들은 아이히만을 아르헨티나에서 불법으로 납치해서 또 불법으로 범죄자를 이스라엘로 이송했는데 그를 법으로 심판한다는 거야. 이는 재판의 결과 또한 불법이고 편파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물론, 올바른 법을 적용해도 아이히만은 교수형에 처해졌을 거야.

 

재판의 과정에서 아이히만과 관련 없는 증인들 수십 명이 나와 '풍문에 의하면', 자신이 겪어온 고난에 대한 한탄이 주를 이루었어. 하지만 그 누구도 그들의 그런 증언에 제동을 걸 수 없었어.

 

아이히만은 유대인들의 이동과 수송 책임자로서 수많은 유대인들을 죽음 속으로 몰아넣은 죄는 피할 수 없었어.

 

제14장 증거와 증언

수많은 증인과 증거로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에 어떤 위치와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지 검찰은 증명하려 했어.

물론 아이히만은 이데올로기의 영향과 법적, 도덕적 문제에 대한 판결이 앞에 두고 있었어.

유대인들을 돕다가 발각되어 처형된 안톤 슈미트라는 독일군도 있었어.

여기서 중요한 시사점은 국가 법에 의해 벌어진 행위를 이행한 자가 처벌을 받아야 하는 가야?

이스라엘 법정에서 아이히만이 개인적 권력을 사용하여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이동시켰다는 결과가 나오리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었겠지.

 

제15장 판결, 항소, 처형

판결은 전쟁 범죄 및 인도에 반한 범죄로 사형을 언도했어.

아이히만은 항소하여 법적 절차와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1962년 그는 레드 와인을 요청한 뒤 반 병을 마시고 당당하게 사형 집행장을 걸어갔고 이슬로 사라졌어.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그를 좇는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음에도 달아나지 않았어.

독일의 젊은이들이 죄책감을 전반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소리에 그 죄책감을 덜어 주고 싶다고 했어.

그는 사형될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저지르지 않은 잘못을 명확히 구분하여 미래의 세대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었는지도 몰라.

 

에필로그

저자는 이스라엘에서의 재판이 과연 정당했는가 의문을 제기해.

위에서 아빠가 제기한 납치를 통한 정의구현은 옳지 않다고 했어.

이런 점이 지금도 이 책이 히브리어로 번역되지 않은 듯해.

 

현대의 관료시스템 속에서 저질러지는 악은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어.

이는 구조의 모순이라고 할 수 있어. 역사는 이런 점을 알면서도 내버려 두었지. 이유가 있겠지.

 

마지막으로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아이히만은 국가로부터의 명령이 범죄적이었음에도 사유하지 않고 명령을 수행했다고.

참 어려운 문제지만 이 또한 용기 있는 자만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단다.

 

2024.10.14.월.20:03.... 민서, 명서는 저녁 식사 후 각자 방으로...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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