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데미안
글: 헤르만 헤세
번역: 이순학
독서기간: 2024.12.04 ~ 2024.12.07
민서, 명서야~~ 오늘은 청소년 권장도서이기도 한 데미안을 읽기 시작했어.
요즘 우리 민서가 이 책에 빠져 있는 것 같네. 이 책을 사달라고 한 것 보니까.
10살의 싱클레어는 유복한 가정에서 살고 있었어.
밝은 세상과 어둠의 세상이 있지만 이 어둠의 세상은 애써 외면당한다고 생각했지.
어느 날 싱클레어는 자신과 달리 공립학교에 다니는 가난한 집 자식인 프란츠 크로머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이를 계기로 협박을 받았어.
어린 싱클레어는 차마 부모님께 말할 수는 없고 갖은 방법을 생각하지만 그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
싱클레어의 학교로 전학 온 데미안은 소년이지만 어른의 침착하면서도 냉정하고 단호함이 묻어 있었어.
데미안은 카인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하는 방식이 아닌 성경 너머의 다른 시선으로 생각하는 법을 이야기했어.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얼굴과 생각 모두에서 신비로움과 경외감을 느꼈어.
그리고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크로머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는 것을 알았어.
그 뒤로 크로머는 싱클레어를 보면 흠칫 놀라 그를 피했어.
싱클레어는 자신의 비밀을 지키고 싶어 데미안에게 어떻게 크로머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멈추게 했는지 물어보지 않았어.
분명 이것저것 상상할 수는 있어. 무조건 북극에 가고 싶다든가 하는 상상처럼 말이야. 하지만 그 소원이 정말 내 자신 안에 충만하게 스며들어 있고, 나의 모든 존재가 그것 하나로 가득 차 있을 때에만 상상하던 것을 실행할 수 있고 원하는 만큼 강하게 바랄 수도 있는 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너의 내부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실해해 보기 무섭게 잘될 거야.
데미안은 이미 자기 내부의 모습을 파악하고 다가가는데 성공하고 있었어.
싱클레어는 밝은 세상에서만 지내오다 처음으로 어둠의 세상을 겪었고 심한 갈등과 두려움을 느꼈어.
아빠도 어릴 적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어.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던 문제들을 겪으며 아빠는 성장했던 거야.
지나고 나면 그 문제들이 별 거 아니었다고 알게 된단다.
집을 떠나 김나지움에서 공부하게 된 싱클레어는 타락한 학생이 되었어. 자신의 본심은 아니지만 세상에 반항을 하고 싶었던 거야. 거의 퇴학 직전까지 갔지만 어느 날 공원에서 한 소녀를 보고 반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마감하게 되지.
그 여인은 단테가 사랑했던 베아트리체를 닮았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 소녀를 그리고 벽에 고정시켜 놓았어.
그 그림을 볼 때마다 남자 같기도 하고 여자 같기도 하며 누군가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
그래, 바로 데미안을 닮았던 거야.
네게 잔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야. 그렇지만 말이야.-무슨 목적으로 술을 마시는지는 우리 둘 다 모르고 있어. 하지만 네 마음속의 네 생명을 이루는 네 안에 있는 그것은 이미 알고 있어. 우리들 마음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원하고 우리들 자신보다 모든 것을 더 잘 해내는 누군가가 들어 있어. 그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자, 이만 양해를 구하지. 나는 집에 가야 겠어.
데미안은 방황하는 싱클레어에게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있는 자아가 있음을 상기시켜 주고 있어.
우리 민서, 명서도 이런 시기에 빠져 있을 때 너희들 내면의 소리를 들어 보려 노력해 보렴.
그 안에 답이 있을 거야.
싱클레어는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통해 성장하고 있었어.
그리고 한층 더 성숙하게 된 계기는 피스토리우스를 만나게 되면서였어.
그는 싱클레어에게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이끌리지 말고 자신의 내면이 이끄는 대로 실천하라고 했어.
싱클레어는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알의 껍질을 하나씩 깨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고 있었어.
우리 민서, 명서도 사춘기니까, 반항심과 내적 갈등을 많이 겪을 거야.
많은 생각을 해 보렴. 너희들 자신에 대해 세상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서서히 너희들만의 가치관이 형성될 거야.
이후, 너희들의 경험과 더 깊은 사색을 통해 다른 가치관으로 또 이동하게 된단다.
걱정하지 말아. 모든 게 정상이니까.
지금 연대로 보이는 것들은 오합지졸에 불과하지. 인간들은 서로가 두렵기 때문에 서로에게서 도망치고 있어. 신사는 신사끼리, 노동자는 노동자끼리, 학자는 학자끼리 말이야! 그런데 왜 그들은 두려워하는 것일까? 사람은 흔히들 자기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을 때 두려움을 느끼지. 그들은 결코 자기 자신에게 귀의하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거야. 내부의 알지 못하는 것에 두려움을 품은 자들의 공동체라니! 그들은 모두 자신의 인생 법칙이 더 이상 오늘날을 살아가는 데 적당하지 않다는 것과 자기들이 좇아서 살아가고 있는 법칙이 낡은 방식이고, 그들의 종교, 그들의 도덕, 이 모두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는 거야.
싱클레어는 늘 자신의 꿈속의 나타나는 자신을 완성시켜 준 여인이 데미안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았어.
그녀를 실제로 만나서도 꿈 속의 여인과 꼭 같았어.
그러면서도 이런 행복함을 떨쳐버리고 다시 고독과 방황의 구역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그때 세계 전쟁이 발발했어.
싱클레어는 자신이 무시했던 사람들이 외부의 충격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단결하는 모습에 생각이 달라졌어.
외부 세계는 내부 세게에서 이루어 놓은 것을 한 번에 무너뜨리며 새로운 문젯거리를 안겨 줄 수 있었던 거야.
이제 거의 완성될 것만 같았던 자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보면 인생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끊임없이 겪으며 성숙해지는 것이라 할 수 있어.
우리 민서, 명서도 내부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좌절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가치관을 형성해 가겠지만, 외부의 충격으로 이런 가치관이 흔들리는 시간이 찾아올 거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렴. 다시 같은 과정을 거치며 너희들은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날 테니까!
2024.12.07.토.14:34....민서는 매일 마라탕이며 돈가스를 배달시켜 달라고 하며, 명서는 태현이 생일 파티 갔고... 아빠의 자아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시간에 감사하며,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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