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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28-중용(자사)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5. 12. 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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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용(中庸)(자사)

글: 이수석

그림:진선규

독서기간: 2015.11.23~11.30

 

 

민서, 명서야 오늘은 동양 고전 중 사서 가운데 하나인 중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먼저 이 책을 지은 자사는 공자의 손자라고 해. 똑똑한 집안에서 똑똑한 사람이 나오는 비율이 높은 거 같아. 우리 민서, 명서는 어쩌누...ㅎㅎ 자사는 중국 전국 시대의 유학자로 이름은 급이야. 자사는 공자의 학맥을 이은 증자의 수제자야. 그는 또한 노나라 목공의 스승도 하고 위나라에서 벼슬도 했다고 해. 자사에 관한 유명한 일화로는 이순구식(二旬九食)이란 게 있어. 이순구식이란, 자사가 위나라에 살 때에 해진 옷을 입고 겉옷도 걸치지 않은 채 스무날 동안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했다는 이야기야. 위나라 대부 전자방이라는 사람이, 자사의 이 이야기를 듣고 사람을 시켜 자사에게 여우 가죽을 보냈다고 해. 그는 자사가 받지 않을 것을 걱정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지. "내가 남에게 빌려 준 것은 잊어버리고 마니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은 버리는 것과 같다" 그런데 자사는 당연히 사양하며 받지 않았지. 그러자 전자방이 또 말하기를, "나는 그대가 없는 것이 있어 주었는데, 무슨 이유로 받지 않는가?" 그러자 자사는 "내가 듣기론,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시궁창에 물건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들었다. 내가 비록 가난하지만 차마 몸을 시궁창으로 삼을 수 없기에 받을 수가 없다" 자사는 인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예의와 격식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받지 않았던 거야. 자사가 살았던 시대는 전쟁이 많았던 전국시대라 자사가 태어나고 죽은 시기는 정확하지 않고 기록도 거의 없다는구나.

 

민서, 명서야... 사실 이 오래된 책의 내용은 현재의 삶에도 많이 와 닿는 내용이란다. 중용(中庸)이 뭐라고 생각하니? 간단히 말한다면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적당한 것이 좋다는 말이야. 적당하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지금은 어떤 일을 할 때 대충대충 하라는 뜻을 내포하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또 가장 힘든 게 적당히 하라는 말일 거야. 적당히 하라는 말은 너무 많이 하지도 말고 모자라게 하지도 말라는 뜻인데 그 가늠을 하기 힘들 때가 사실상 많지.

민서, 명서도 그렇겠지만....문득,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너희들에게 스스로 묻게 될 거야. 과연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 그건 물론 하나의 정답은 있을 순 없어. 하지만 이 책에서는 중용의 도리를 따르며 살라고 가르치고 있어. 그중 세상은 양과 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음양오행설에 무게를 싣고 있는데, 예를 들어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야. 이런 식으로 봄과 겨울, 하늘과 땅, 강함과 부드러움, 불과 물 등으로 음양이란 사물의 현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기호라고 할 수 있어. 우리나라 태극기도 음양으로 되어 있단다. 세상엔 천하무적인 사람도 없고, 한없이 약한 사람도 없어. 이렇게 의미 없이 존재하는 사물이 없다는 게 음양오행설과 중용의 가르침이야. 중용의 도리에 따라 사는 건 참으로 쉬운 것이기도 해. 언행일치의 삶을 살고 역지사지를 실천으로 옮겨 행동하는 것이야. 바로 사람의 도리지. 그 마음속에는 마음의 중심을 지키는 충을 유지하고, 사회적으로 표출할 때는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이 같다는 것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게 중용에 따라 사는 삶이야.

민서, 명서야... 마음이 단련되어 있는 사람은 즐거움이나 평안함을 좇아. 그리하여 건전한 독서를 하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친구를 만나게 돼.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 주변의 나쁜 유혹들을 물리치도록 도와주는 좋은 울타리가 되어 주지.

위나라에 내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공자는 자로의 죽음을 예언했다고 해. 자로는 그만큼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변모했었거든. 진정으로 강한 자는 마음이 굳건하여 세상일에 온화한 자세를 견지한다는 말이 자로의 품성과 변화에서도 볼 수 있는 거야.

중용을 잘 행할 수 있으면 군자가 될 수 있다고 해. 군자는 중용의 도를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야. 우리의 주위는 어떨까? 아빠는 당연히 군자에 미치지 못하지. 하지만 나라를 운영하는 분들중 이런 군자가 많이 나왔으면 해.... 지금은 나라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없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면에서는 자사가 살았던 전국시대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

 

우리 민서,명서는 늘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살아가기 바란다.

 

2015.12.03.13:17.... 너희들은 유치원 갔고 밖에는 눈이 펄펄...... 윤민수의 노래를 들으며....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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