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삼국유사(일연)
글: 한지영
그림:이진영
독서기간: 2016.01.01~01.05
민서, 명서야... 오늘은 우리나라 역사를 알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삼국유사를 읽고 글을 쓰려해.
삼국유사는 일연 스님이 썼는데 이 일연이란 이름은 스님이 아주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부터 쓰기 시작했어. 일연 스님이 태어난 곳은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군 압량면이야. 이곳은 유명한 원효 스님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 일연 스님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단다. 하지만 본래도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했던 데다가 아버지마저 일찍 세상을 떠나셨으니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 짐작이 돼. 일연은 아홉 살이 되었을 때 공부를 하기 위해 먼 길을 걸어 전라도 광주에 있는 무량사라는 절로 갔단다. 당시엔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절로 보내는 일이 많았다고 해. 그런데 일연이 어린애 같지 않게 하도 똑똑하고 수련을 잘하니까 더 큰 절이었던 강원도 양양의 진전사로 추천을 해준 모양이야. 그래서 14살 되던 해에 진전사에 가서 머리를 깎고 정식 스님이 되었단다. 그리고 8년 만에 승려들의 과거시험인 선불장에서 당당히 수석으로 합격하게 돼. 그는 고향 근처 비슬산에 거처하면서 22년에 걸친 긴 수행을 하게 된단다. 말이 22년이지 정말 오랜 세월 동안 수행을 하셨지? 일반 사람들은 1년도 하기 힘들 거야.
그리고 몽골 침입으로 인해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일연은 여러 절을 돌아다니며 수행을 했어. 원종이 즉위하던 해에 쉰여섯의 나이로 왕의 부름을 받아 임시 수도인 강화도로 가게 된단다. 그 후 어린 시절을 보낸 비슬산 아래 인홍사로 옮겨갔어. 13년 동안 이 절의 주석으로 있으면서 《삼국유사》의 첫걸음이 되는 삼국시대 연표를 완성하게 되지. 일찍이 팔만대장경 완성을 축하하는 행사를 주관할 만큼 최고의 위치에 오른 일연은 충렬왕의 명을 받들어 72세 되던 해에 운문사로 옮겨가 네 해를 머물게 된단다. 이 운문사에서 일연은 《삼국유사》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해. 충렬왕은 개성으로 돌아갈 때 일연에게 함께 갈 것을 부탁해. 몽골이 세운 원나라의 눈치를 보면서 몸과 마음이 괴로웠던 왕은 일연 스님의 설법을 들을 때면 얼굴빛이 환해지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해. 그리고 마침내 일연을 국사로 책봉하게 돼지. 국사로 높임을 받은 사람은 고려시대를 통틀어도 16명밖에 안 될 정도로 대단한 지위였어.
그 후 그가 승려로서의 삶을 살아온 오랜 세월 동안 혼자서 외로이 살아오신 가엾은 어머니에게 효도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고 얼마 안 되어 어머니는 돌아가셨어. 일연이 스님이 되어 떠돌아다니는 동안 어머니는 많이 외롭고 힘드셨을 거야. 아직도 친할머니는 아빠가 어디 다치지 않을까 늘 조바심을 내시는데 말이야. 이 아빠도 너희들에 대해 그런 마음이 늘 든단다. 그리고 일연은 인각사라는 절을 마지막 거처로 정하고 여기서 《삼국유사》를 완성하게 되지.
1289년 84세 되던 해, 7월7일 죽음을 예감한 일연은 주변에 먼 길을 떠난다는 편지를 보냈지. 다음날 주위에 모여든 제자들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지. 여러 가지 알 듯 말 듯한 이야기 중에 "뒷날 돌아오면 다시 여러분과 더불어 한바탕 흥겹게 놀겠소"라는 말을 남겼어. 스님은 문답을 마치고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세상을 뜨셨단다.
삼국유사는 역사의 사실을 쓴 책이 아니야. '유(遺)'는 '후세에 전하다, 잃어버리다, 남기다'의 뜻이고 '사(事)'는 '사실이나 사건, 그 일의 흔적'을 의미하는 글자란다. 그러니까 <삼국유사>란 제목은 이미 지어진 역사책에서 빠졌거나 고려조에 와서 잃어버린 일들에 관한 기록이란 걸 의미하지.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기원이라 일컷는 고조선의 단군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역사의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어. 그리고 신라의 박 씨, 석 씨, 김 씨에 대해서 탄생설화를 썼고 우리 국토를 지킨 김유신 장군과 선덕여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참고로 김유신 장군은 가야의 귀족이었는데 가야가 신라에게 망하고 신라에서 낮은 귀족으로 살았지만 김유신의 여러 가지 꾀와 능력으로 인해 신라에서 으뜸가는 인물이 된단다. 그래서 김유신 장군은 경주 김 씨가 아니고 김해 김 씨란다.
그리고 자신은 죽어서 미물로 태어나도 나라를 지키면 괜찮다고 한 문무왕은 자신의 무덤을 바다에 만들어 용이 되어 신라를 지키겠다고 했어. 하지만 그렇게 삼국을 통일하고 융성하던 신라도 귀족들의 부패와 사치로 인해 몰락하게 된단다. 그리고는 후백제를 일으킨 견훤과 후 고구려를 일으킨 궁예가 나타나지. 하지만 난폭한 궁예는 부하들에 의해서 내쳐지고 왕건이 권력을 잡고 고려를 세운단다. 이러한 역사과정을 보면 참 우연히 일어난 일들이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일이 많은 거 같아.
그리고 이 책은 불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불교가 들어온 경로와 시기를 써놓고 있지. 사실 우리나라의 전통종교는 불교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지만 요즘은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들도 많단다. 절은 고려시대에는 사람들이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많았는데 조선시대 유교이념을 내세우면서 절들이 깊은 산속으로 많이 들어갔다고 해. 그중 의상대사와 원효대사가 유명한데 두 스님 모두 굉장히 훌륭한 분들이시지만 이미지는 완전히 틀리단다. 의상대사는 귀족들에게 불교를 전파하고 모범생 스타일이지만 원효대사는 민중들에게 불교를 전파하며 민중들과 삶을 함께 하셨단다.
이처럼 한 개인이 쓴 역사책이지만 후세에는 아주 많은 영향을 끼치고 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가 된단다. 이 아빠도 우리 가족의 역사를 잘 정리하고 있으니, 너희들도 너희들의 삶의 역사를 기록하고 그 역사를 잘 들여다 보고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
2016.1.7.13:47... 너희들은 유치원가고 아빠는 쉬는 날에... 아침에 명서가 너무 피곤해하며 유치원 가기 싫다고 생떼 부린 날... 그래도 아빠는 너희들을 아주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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