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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서울대 인문고전 37-삼국사기(김부식)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6. 1. 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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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삼국사기

글: 김대현

그림:이인섭

독서기간: 2016.01.21~01.23

 

민서, 명서야... 오늘은 우리나라의 현존하는 역사책 중 가장 오래된 《삼국사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김부식은 1075년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어. 개경에서 관리 생활을 하던 아버지는 40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지. 김부식은 5형제 중 넷째야. 그의 형 중 한 명은 현담이라고, 고려시대 유명한 승려 대각국사 의천과 친밀한 관계였어. 그리고 큰 형 김부필은 과거에 장원 급제했지만 고려 예종 때 여진족을 정벌했던 윤관을 따라 참전한 이후 기록이 없어, 전사했거나 병으로 죽었다고 추측할 뿐이지. 또 다른 형인 부일과 동생 부철은 김부식과 더불어 한림직을 거쳐 재상에 올라 가문이 크게 번창했어. 김부식의 이름은 중국 송나라의 소동파란 아주 유명한 문인의 이름을 딴 것이래. 소동파의 이름이 소식이거든.

 

김부식은 22세에 과거에 합격했어. 처음에는 황해도 해주 지방인 안서대도호부의 사록참군사란 직책을 맡았다가 나중에 한림원의 직한림이 되었어. 한림원은 고려 때 임금의 명령을 받아 각종 문서를 꾸미는 관청으로, 주로 학식이 뛰어난 관리들이 임명되었어. 1123년 고려에 온 송나라 사신 서긍은 김부식의 글재주와 탁월한 역사적 감각에 그를 매우 존경했다고 해. 송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구해온 사마광이 지은 《자치통감》은 김부식에게 큰 영향을 주어, 역사책 편찬 목적은 정치와 교화에 있다는 역사관을 가지게 돼.

 

김부식은 묘청의 난 진압 후 관직에서 물러나 곧 왕의 명을 받아 《삼국사기》를 편찬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인종이 죽고 의종이 왕위에 오르자 《인종 실록》을 편찬하는 데에도 참여했지. 그러다가 1152년 77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해.

 

삼국사기는 모두 50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고 1145년 고려 인종 때 완성되었어. 삼국사기는 기전체로 되어 있고 《본기》28권, 《연표》3권, 《잡지》9권, 《열전》10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본기》는 왕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으로 나라 순으로 정리가 되어있단다. 신라 12권, 고구려 10권, 백제 6권으로 되어 있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고구려, 백제의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역사책에 실을 내용이 부족해서 신라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했다고 해.

《연표》는 지금처럼 숫자로 연도를 기록하지 않고 간지를 이용했다고 해. 민서, 명서도 학교 가면 알게 될,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라는 10개의 간과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라는 12개의 지를 조합해 만든 거야.  연표에는 박혁거세가 신라를 건국한 기원전 57년부터 후백제 견훤이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항복한 936년까지 전체 992년 동안의 연도가 기록되어 있어.

《잡지》는 9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권은 제사와 음악에 대한 일들이고 제2권에서는 관리들의 각종 실생활에 대해 적고 있어. 제3권에서 제6권은 지리지인데 신라, 고구려, 백제의 여러 곳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제7권은 신라의 관등과 중앙의 관청을, 제8권은 궁궐의 관청을, 제9권은 무관과 지방관의 조직에 대해 기록하고 있지. 역시 대부분 신라의 자료이고 고구려, 백제는 제9권의 마지막에 간략하게 적혀 있어.

마지막 《열전》은 훌륭한 사람들의 전기야. 모두 88명의 전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총 10권이야. 처음 3권은 김유신의 전기로서 삼국통일을 이룬 장군이라 분량이 가장 많아. 제4권에는 외적의 침입, 영토확장 등 큰 전쟁에서 공을 세운 사람들을 뽑아 놓았어. 제5권에는 어진 재상이나 충성스러운 신하 등을 모아 놓았는데, 진대법을 주장한 을파소, 인질로 잡혀 간 왕자를 구해 온 박제상, 온달 장군 등의 전기가 있어. 제6권에는 신라의 장수, 최치원, 설총 등의 전기를 싣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훌륭한 문장가로 소문나 있지. 제7권은 전쟁에서 용감히 싸우다 죽은 사람들의 전기로, 신라의 화랑 관창, 백제의 계백장군 등이 실려 있어. 제8권은 뛰어난 특기나 유교의 효행이나 정절 윤리의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의 전기로, 음악의 백결선생, 그림의 솔거, 글씨의 김생, 효녀 지은, 정조를 지킨 도미 부인 등의 이야기가 실려 있단다. 그리고 제9권은 역모를 꾀하거나 임금을 죽인 역신들의 이야기인데, 고구려 연개소문의 전기가 실려 있단다. 그리고 마지막 제10권에는 신라에 반란을 일으켰던 궁예와 견훤의 전기가 실려 있어.

 

민서, 명서야... 이렇게 우리나라의 옛 모습을 알려주는 책은 우리의 조상이 어떻게 살았는지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단다. 그런데 김부식은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그리고 자신의 조상 나라인 신라를 중점적으로 책을 만들어 비난을 받고 있단다. 아빠 생각은 그 당시에는 김부식의 이런 생각들이 비난의 대상은 아니었기에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을 거야. 그 의미는 지금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후대에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거지. 지금 시대에 부합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 시대를 뛰어넘는 생각을 못했다고 비난을 받는다... 물론, 사대주의나 신라중심의 역사관은 현재의 시각으로는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시대의 맞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자체를 비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시대를 뛰어넘는 생각은 때로는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세상으로부터 격리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정말 위인인 거지...

 

우리 민서 명서는 어떻게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하니?

 

2016.01.24.11:08... 아빠는 출근 전... 너희들은 놀고 있을 때... 지금 영하 18도, 체감온도 영하 26도... 출근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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