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백범일지
글: 김세라
그림:팽현준
독서기간: 2016.01.28~01.29
민서, 명서야... 오늘은 자신의 소원은 오직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이라고 외치시던 백범 김구 선생이 쓴 백범일지를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할까 해.
우리 민서, 명서도 이제 학교에 들어가면 김구란 이름을 많이 들을 거야. 그만큼 우리나라의 앞날에 대해 온몸을 바쳐 걱정하시고 행동하셨던 분이라는 이야기야.
백범은 1876년 8월 29일 황해도 해주 텃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어. 백범 가문은 신라 경순왕의 자손으로, 안동 김 씨 집안이야. 대대로 서울에 살면서 벼슬을 지낸 양반이었지. 하지만 조상 김자점의 역모 사건으로 집안이 완전히 기울었어. 11대조에 이르러, 황해도 해주의 백운방 텃골에 숨어 살게 되었지. 그나마 신분을 숨기고 농사를 지으며 상민 행세를 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어.
백범일지는 어린 자식에게 남기는 유서 같은 것이었어. 마치 이 아빠가 너희들에게 정신적으로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쓰고 있는 이 독후감들처럼 말이야.
백범은 개구장이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18살 되던 해, 빈부귀천에 차별이 없고 평등한 세상을 건설한다는 동학의 내력과 도리에 대한 설명을 오응선에게 듣고 입도를 결심했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덕분에 접주가 되었지. 그리고 전봉준이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군사를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최시형은 해주성을 치기로 하고 선봉장이 되기도 했지.
동학군에 대한 수색을 피해 적이던 안 진사에게 도움을 청했어. 안 진사는 바로 안중근의 아버지야. 안 진사는 백범의 부모님까지 모셔 오게 해서 편히 지내게 해 주었지. 이곳에 머문 것은 불과 4,5개월이지만, 안 진사나 고능선 같은 인물을 만나 가르침을 얻고 뜻과 방향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얻었으니, 백범으로서는 아주 중요한 시기였어. 우리 민서, 명서도 너희들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시기에 좋은 인연, 혹은 환경을 만나 뜻과 방향을 잘 세웠으면 좋겠구나. 때론 중요한 시기에 주위 환경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시기를 잘못 보내 인생 전체를 망치는 경우도 보았어. 고능선 선생의 권유로 백범은 청나라에 가서 사정도 살피고 그쪽 인물들과 관계도 맺어 두라고 해서 청나라에서 의병활동을 하기도 했어.
백범은 국내에 머물며 형편을 좀 살피기로 하고 치하포라는 곳에서 '쓰치다'라는 일본 육군 중위를 죽이기도 해서 백범의 명성을 떨치기도 했단다. 정말 아빠의 상상으로도 할 수 없는 큰 배포를 가지고 있었네. 그 치하포 의거로 인해 백범은 해주 옥에 갇혔어. 그리고 인천으로 호송됐지. 인천으로 호송될 때는 어머니도 동행했다고 해. 그리고 인천에서 남의 집에서 바느질을 하며 백범 곁에 있었단다. 이런 어머니의 유전자를 백범은 틀림없이 물려받았을 거야. 그곳에서 백범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지. 재판에서는 아주 당당하게 왜놈에게 호통을 치기도 해서 명성은 점점 커져나갔어. 사형이 선고되기도 했지만 고종이 사형을 면하게 해 주기도 했다고 해. 급기야는 백범은 탈옥을 하게 되지. 그리고 그의 인생은 가볍게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진흙 속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인단다. 하지만 그의 강력한 정신력과 행동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게 돼. 중국으로 건너가서 백범은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의 통합을 여러 차례 시도하지만 매번 불발이 되기도 했어. 정말 그들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자신들의 밥그릇 빼앗길까 봐 조국의 독립은 뒷전인 사람들... 무엇이 진정 가치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백범은 정신적 고뇌와 답답함을 많이 느꼈을 거야.
백범은 임시정부를 유지하며 광복군을 창설하고 미군과 협력하여 군을 투입하려 하지만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은 항복하고 말지. 백범은 그때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 왜냐면 광복군의 도움 없이 미군의 힘으로만 독립한다면 그 주도권은 미군이 가질 것이고 그러면 자주독립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그리고 중국에 백범의 어머니, 부인, 아들의 묘를 남긴 채 꿈에도 그리던 독립을 맛보며 국내로 들어오지. 국내에서도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의 통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승만은 공산주의 계열과 민주주의 계열로 나누기를 바랐어. 그래야 자신이 나라의 반에서라도 왕 노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미군의 힘을 등에 업고 말이야. 아빠는 사실 옛날에는 이승만이 훌륭한 인물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더구나. 초기에는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몰라도 그 본심이 의심스럽고 결국은 발톱을 내놓으며 조국이 어떻게 되던 자신만을 위해 산 졸장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어. 그 시기에만 잘했어도 우리는 분단의 아픔을 겪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나라의 한치 앞의 운명을 모르는 데도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 특히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건 어느 역사에서건 증명해 주었단다.
그렇게 나라를 위해 온 몸을 바친 백범도 결국 이승만의 사주로 육군 소위 안두희의 총에 쓰러진단다. 오래전, 아빠가 어느 날 TV를 켜놓고 잔 적이 있는데 자다가 잠깐 깼는데 TV에서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여 활활 타고 있는 걸 보았단다. 순간, 아빠 눈에서 눈물이 나는데 아빠는 그곳을 그저 지나가다 몇 번 보았을 뿐인데 왜 눈물이 났을까... 아마 아빠 마음속에 있는 손톱만큼의 나라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였다고 생각한단다. 최소한 나라가 발전하는데 방해는 되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데 안두희는 그 당시 나라의 기둥을 무너뜨렸어. 결국 안두희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지만 그래도 싸다고 아빠는 생각해. 일본 놈도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그런 짓을 하다니... 오직 자신을 위해서...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너무 아까운 이승만도...
민서, 명서야 지금은 우리나라가 너무 평화롭고 자유가 있어 나라의 소중함을 모르는 게 당연시되고 있어. 아빠도 무뎌진 마음으로 살고 있고 말이야. 그런데 그런 것들이 없어지는 순간 진정한 불행이 더욱 크게 다가온단다. 마치 부모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부모가 죽거나 하면 너무 후회가 되고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없는 것처럼 말이야...
2016.02.01..01:53... 너희들은 꿈나라에.... 아빠는 퇴근 후에... 언젠가는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애국자가 되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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