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맹자
글: 허경대
그림: 정민희
독서기간: 2016.01.31~02.02
민서, 명서야... 오늘은 2300년을 이어온 사상이 현대에도 계속되고 있는 《맹자》란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꾸나.
맹자는 전국시대 대략 기원전 372년 노나라의 추지방에서 태어났어. 본래 이름은 가였으며, 자는 자여 또는 자거라고 해.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맹자는 훌륭한 어머님의 가르침을 받았지. 맹자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는데 처음 공동묘지 가까이에 집을 정했는데 맹자가 매일 장례 행렬과 장례식 흉내를 내는 거야. 그래서 곧바로 시장 가까이로 이사를 했는데 이번엔 장사꾼 흉내를 냈지. 마지막으로 학교 가까이로 집을 옮겼더니 맹자가 아주 즐거워하며 예의범절의 흉내를 내고 글을 읽는 거야.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맹모삼천지교 고사야.
또 단기지계의 일화도 있어. 집을 떠나 멀리서 유학을 하던 맹자는 도중에 어머니를 보고 싶어 그만 집으로 돌아온 거야. 어머니는 마침 베틀에서 베를 짜고 있었는데 반가운 마음을 감추고 맹자에게 너의 학문이 어느 정도냐고 물었어. 맹자는 그저 그렇다고 대답하니 어머니는 아무 말 않고 짜고 있던 베를 칼로 잘라 버렸어. 그리고 놀라는 맹자를 앉혀 놓고 차분하게 설명했어. 학문을 완성하지 못한 것은 어머니가 짜던 베를 다 완성하지 못하고 끊어 버리는 것과 같다고 했단다.
어머니가 그렇게 훌륭하니 맹자도 많은 영향을 받은거 같아. 우리 민서, 명서는 아빠의 영향권에서 멀어져야 할 텐데..ㅎㅎㅎ
일찍이 맹자는 공자 손자인 자사의 문하생에게 학문을 배웠어. 그리고 군주들로 하여금 '인의 정치'를 펼쳐 온 천하가 요순시대와 같이 태평성대를 이루는 게 목표였어.
맹자의 사상 중 핵심인 사단은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보면 동정심이 생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워하는 마음인 수오지심(羞惡之心), 어려운 사람을 위해 양보하는 마음인 사양지심(辭讓之心), 착함을 옳게 여기고 그 착하지 못한 것을 그르게 여기는 마음인 시비지심(是非之心). 이 네 가지 선한 마음을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를 가리켜 '성선설'이라고 해.
아빠가 맹자를 읽으면서 마음에 가장 와 닿는 구절은 '남이 내게 귀하게 해 준 것은 진정으로 귀함이 아니다. 왜냐하면 남이 귀하게 해 준 것을 남이 능히 천(賤)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이 귀하게 해 준다고 함은 남이 작위를 내 몸에 더해 준 뒤에 귀하게 됨을 말하는데 후에 그것을 빼앗아 가면 천하게 될 수 있기에, 그러므로 자신의 귀함으로 귀하게 되어야 한다. 만약 자신의 귀함으로 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한다면 남들이 나를 천(賤)하게 할 수 없으니 그것이 진정한 귀함이라는 얘기야'
민서, 명서야... 진정 너희들을 귀하게 하고 싶다면 너희 스스로를 귀하게 해야 해. 남들이 너희에게 누군가 권력을 주고 귀하게 만든다면 그 누군가 권력을 빼앗으면 너희들은 천하게 된단다. 물론 《맹자》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책이라 현실과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근본정신은 현대에 특히 더 필요한 사상이란다. 사람들은 점점 이기적이고 개인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맹자》는 너희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근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주게 될 거야.
2016.02.02.21:54... 민서, 명서는 씻고 장난치고 있을 때...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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