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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6. 2. 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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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글: 김동영

독서기간: 2016.01.29~01.31

 

민서, 명서야... 오늘도 여행 시리즈 책을 읽었단다. 마음은 점점 일상생활을 떠나고 싶지만 이런 책들은 또 일상을 더욱 중요하다고 느끼게 해 준단다.

저자는 방송국 작가를 하다가 해고당하고 미국 횡단 여행을 결심하게 돼. 이런 결정은 정말 힘들었을 거야. 성공을 하고 돈을 좀 벌고 떠나는 여행은 마음이 가볍지만 안 좋은 일을 겪은 후 떠남은 왠지 쓸쓸하고 외로움을 겪어야 할 것이 눈에 선해.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써야 하지.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여행 책과는 달리 좀 우울해지고 아빠가 1999년에 했던 외로운 유럽 여행의 40일이 생각나곤 한단다. 하지만 혼자만의 여행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좋은 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야. 내가 처해 있는 환경에 대해, 나의 미래에 대해, 나의 인생에 대해 질릴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단다. 그 생각은 곧 너희들 가치관에 반영이 되는 만큼 아주 중요한 시간일 수도 있어.

 

작가는 중고 자동차를 구입해서 서에서 동으로 동에서 서로 미국 횡단 여행을 하면서 때로는 당황하리 만큼 큰 위기를 겪으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우정을 나누며, 그리고 잠시의 사랑을 느끼게 된단다. 하지만 주 감정은 외로움이야. 그렇기 때문에 책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는 쓸쓸함이야. 책을 읽으면서 아빠가 또한 겪었던 위기나 우정을 생각나게 한단다. 그런 위기를 겪으면서 저자는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또한 본단다. 그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는 것은 아빠도 너무 부럽구나. 번쩍이는 빌딩들이 가득한 도시 앞에서 초라한 자신을 발견한 것은 특히 아빠가 살아오면서 많이 느꼈던 감정이야. 아빠가 가난하게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늘 부자거나 부자라서 지식이 가득할 거라 막연히 생각했던 사람들 앞에서 아빠는 주눅이 들었었어. 하지만 너희들은 그럴 필요가 없어. 우리 집이 부자라서 그런 게 아니고 사람은 늘 당당해야 한다는 걸 아빠가 배웠으니 너희들에게도 알려줄게. 그리고 다음과 같은 저자의 글은 아빠의 가슴속에서 뭔가 꿈틀거리게 했단다.

 

하루하루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기에 참을 수 있었다

통장의 잔고와 내일 출근할 일을 걱정하는 것이 나만이 아니기에 오늘도 걱정할 수 있었다

감정의 낭비, 물질의 낭비를 삼가야겠다고 결심하면서도 나 혼자만 그렇게 살기엔 억울한 것 같아 그럴 수 있었다

고즈넉한 밤 침대에 누워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것이 나만이 아니기에 날 용서할 수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참을 수 없이 화가 나 더러운 말을 입에 담는 것이 나만이 아니기에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이제는 그만 해야지 하며 수만 번 다짐하고도 담배를 피우는 것이 나만이 아니기에 오늘도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정확하지 않은 감정을 끌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는 소리를 하는 것이 나만이 아니기에 부끄럽지 않았다

 

기대려고 하지 말고 사랑하지 말아야 함에도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가기에 그 일을 번복하고 말았다

나보다 강한 자를 만날 때 나도 모르게 주눅 드는 것이 나만이 아니기에 그 수치심을 견딜 수 있었다

남들과 난 다르다고 느끼는 이 알 수 없는 자신감은 나만 그렇게 뻔뻔한 게 아니기에 괜찮았다

더는 속지 않고, 더는 바보가 되지 말아야 하지만 나만 맨 정신이면 무슨 소용인가 싶어 속기도 하고 바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남들은 쉽게 떠나지 못하더라도 지금 안 하면 평생 못할 것만 같기에 난 대차게 떠나기로 했다

 

 

민서, 명서야... 다른 사람과 같은 일상을 보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들과 다른 일을 하는 건 작은 용기가 필요하단다. 그 작은 용기가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인간은 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눈부신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어. 230일을 혼자 여행하면서 저자는 인생은 뭐라 생각했을까? 무엇을 얻었을까? 뭐라 딱히 말할 건 없지만 가슴은 알고 있을 거야.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언젠가 도움이 될 거야. 그 시간들 한가운데에선 지겹고 외롭겠지만 지금은 분명히 가장 그리워하는 시간이 되었을 거야. 아빠는 늘 아무 생각 없이 평화로웠던 이스라엘에서의 생활이 아빠 인생에서 가장 생각이 많이 나고 그립단다.

 

여행... 계속되는 여행 관련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아빠는 일상 활보다는 과거의 낯선 곳에 있는 아빠에 대한 모습을, 미래의 낯선 곳에 있을 아빠의 모습을 자꾸만 생각하게 되네...... 미래의 그 시간 속에 너희들과 함께였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2016.02.01... 20:00 저녁 먹고 민서, 명서는 놀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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