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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40-기학(최한기)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6. 2. 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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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학(최한기)

글: 구태환

독서기간: 2016.02.04~02.06

 

민서, 명서야... 오늘은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이지만 조선 후기 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한 최한기 선생이 쓴 《기학》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아빠는 최한기란 이름도, 기학이라는 책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거란다. 하지만 책 내용은 시대를 앞서는 내용이 들어 있어 이런 책이 왜 이렇게 유명하지 않은지 의아하다. 아니면 아빠만 모르는 건가? ㅎㅎ

최한기는 개성에 대대로 무관을 지낸 집안에서 태어났단다. 태어나자마자 친척 집에 종갓집 양자로 들어갔지. 최한기를 양자로 받아들인 양아버지는 겸사복장이라는 벼슬을 지내셨는데 당시 종 2품 무관직으로 궁궐을 경비하고 임금을 호위하는 직책이었어.  어려서는 성리학 공부에 몰두했어. 성리학은 조선 시대 지배 이념이었는데 조선 시대 문관을 뽑는 과거 시험에서는 성리학과 관련된 문제가 나왔어. 최한기는 개성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양아버지가 한양에서 벼슬을 지냈기 때문에 주로 한양에서 살았어. 그때 중국에서 들어온 한역 서학서를 보게 된 거야. 그 한역 서학서를 보게 되면서 성리학의 모순과 사회의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

최한기의 친구 중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가 있는데 둘은 매우 친해서 학문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누었다고 해. 그리고 김정호가 자신의 집에서 지도를 판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나름대로 도움을 줬어. 김정호나 이규경 같은 이들을 만나면서 과학 기술에 대해 토론하고 조선 바깥의 세상일에 대해서 알고자 했어.

 

최한기는 참된 학문과 거짓된 학문을 나누었는데 참된 학문은 눈에 보이는 사물로부터 경험을 통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참된 학문이라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학문을 거짓 학문으로 보았어. 바로 성리학의 이(理)는 근본 실체가 없는 것이라 최한기는 성리학을 거짓된 학문이라고 했어.

최한기는 기로 만물을 설명하고 있는데 만물은 늘 운동을 하고 변화를 하지. 그래서 그 변화에 맞게 우리의 제도, 사상, 법률 등 인간사회도 변화해야 한다는 거지. 마치 조선의 지배 이념인 성리학 근본인 이는 변하지 않는 것과는 반대지. 사실 조선은 그 성리학의 지배 이념 덕으로 국제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도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국제 정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여 우리나라가 그처럼 유린당한 거야.

 

기의 운동 변화를 설명하는 말이 운화이고, 그 운화에는 대기 운화, 통민운화, 일신 운화 세 가지가 있다고 했지. 그리고 일신 운화는 통민운화를 본받으며, 통민운화는 대기운화를 본받는다고 해. 통민운화는 우주의 변화에 발맞춰서 인간 사회를 운영하는 것을 말해. 즉, 기로 인해 우주 만물은 운동을 하고 변화를 하는 것에 발맞춰 우리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말이지. 사실, 이 변화에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은 극과 극을 이뤘어.

 

조선시대에 이런 주장을 하신 분이 있었다니 놀랍기만 해. 물론 이런 주장은 시대를 거슬러 성리학의 이념에 둘러싸인 학자들에 의해 배척이 되었겠지. 하지만 아빠는 이런 분이 지배계급에 올라가지 못한 게 참 아쉽구나.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 변혁을 이루기는 힘들었겠지만 말이야. 지금도 우리는 계속해서 변화해야 해. 왜냐하면 모든 것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것 같지만 서서히 우리가 못 느낄 정도로 변하고 있거든. 변화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인생 또한 뒤처질 수 있단다. 우리 민서, 명서도 그렇지만 이 아빠도 늘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변화하려 애써야 해.

 

이런 분을 알게 될 때마다 참 조선이란 나라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구나.

 

2016.02.06.19:52.... 저녁 먹고 나서 민서, 명서 장난치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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