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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서울대 인문고전 41-논어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6. 2. 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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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논어

글: 서기남

그림: 신명환

독서기간: 2016.02.12~02.14

 

 

민서, 명서야 오늘은 동양의 고전 중에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논어를 읽고 이야기를 해보자.

논어는 공자가 지은 책은 아니고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의 말씀을 엮은 책이라고 해. 논어는 20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논어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확하지 않아. 일반적으로 유약(유자라고도 하지)과 증삼(증자라고도 하지)이라는 제자와 그 제자들이 만들었다고 해. 논어는 2500년 전에 살았던 공자의 말과 행동을 기록한 책이기 때문에 다양한 논어가 전해오고 있어. 전해 오는 논어중에 노나라의 논어인 '노론'과 제나라의 논어인 '제론' 그리고 한나라 때 공자의 옛집을 수리하다가 발굴된 '고론'이 대표적이어서, 이 셋을 합쳐 '삼론'이라고 불러. 이 중에서 '고론'이 발굴된 과정이 극적이야. 진시황이 기원전 221년 중국을 통일하고 저지른 분서갱유로 논어는 금서가 되었어. 그래서 공자의 후손들은 공자가 살았던 집의 담벼락에 논어를 숨겨 두었어. 시간이 지나 진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세워진 후, 공자의 옛집을 수리하던 중에 담벼락 속에서 옛날의 논어가 쏟아져 나왔어. 그래서 옛 고(古)와 논어를 합쳐 '고론'이라고 부르는 거야. 정말 인류의 큰 재산을 남긴 진시황이 또 다른 큰 재산을 많이도 없앴을 거야. 다행히도 이 인류 최고의 유산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인류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야.

 

공자는 기원전 551년에 중국 노나라의 수도 곡부시 창평향 추읍이라는 곳에서 태어났어. 공자가 태어날 당시 중국은 춘추시대(기원전 770년~기원전 453년)였는데, 이때 중국은 열두 개의 나라로 나누어져 있었어. 각 나라들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서로 싸웠기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웠고 힘이 강한 자만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시대이기도 했어.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은 키가 225센티미터가 넘고 무예와 힘이 뛰어난, 계급이 높지 않은 군인이었어. 공자가 태어날 때 나이가 일흔 살에 가까웠어. 숙량흘은 원래 부인과의 사이에서 딸만 아홉을 두었지. 아들을 얻고 싶어 두 번째 부인을 얻어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한쪽 발이 불편한 장애가 있었던 모양이야. 숙량흘은 다시 열몇 살의 '안징재'를 부인으로 맞아들여, 정식 결혼을 하지 않고 태어난 사람이 바로 '공자'야. 아버지 숙량흘은 공자가 세 살 때 돌아가셨어. 공자의 집안은 원래 가난하고 보잘것없었는데, 아버지까지 돌아가시자 그 뒤로 더욱 어려워졌지. 어린 시절의 공자는 "언제나 제사할 때 쓰는 그릇을 벌여 놓고 예를 갖추어 소꿉놀이를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어릴 때부터 예에 관한 놀이를 좋아하니 어른이 되어 예에 관한 최고의 권위자가 되었나 봐. 우리 민서는 요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명서는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데 커서 관련이 있으려나..ㅎㅎ.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돈에 집착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너희들도 그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가 될 수 있을 거야. 논어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문구는 정말 자기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뜻이야. 지금 현대에 자신이 정말 좋아서 일을 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야. 아빠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너희들은 더욱 그러지 않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을 이해해 주렴.

 

열일곱 살 때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어. 공자는 어머니를 아버지의 무덤에 함께 묻어 드리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묘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해 할 수 없었다고 해. 스무살 즈음에 처음으로 '위리'라는 벼슬을 하게 됐어. '위리'는 창고의 물건을 관리하는 아주 낮은 공무원이야. 스물한 살 때는 제사에 쓰이는 소와 양을 관리하는 '승전'이라는 아주 낮은 벼슬을 맡아 소와 양을 잘 키웠다고 기록되어 있어. 공자는 창고 관리나 가축 관리를 하는 낮은 공무원을 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아, 30대로 접어들면서 학문이 더욱 높아졌지. 아빠가 정말 부끄러워지는구나...ㅎㅎ. 공자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서 공자에게 배우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

 

한편, 노나라의 정치는 혼란하여 왕 '소공'의 힘은 더욱 약해져서 맹손씨, 손숙씨, 계손씨라는 세 명의 제후들이 실제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지. 이렇게 썩은 정치가 판치는 나라에서는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여 공자 역시 제나라로 떠났어. 공자는 후에 노나라에서 높은 관리가 되어 나라를 안정시켰지만 정공의 사치와 향략으로 정치에 신경을 쓰지 않아 공자는 이때부터 여기저기 자신의 뜻을 알아줄 왕을 찾아다니지만 결국 그런 왕은 찾지 못한 채 제자 양성에 힘을 기울인단다. 공자는 세상을 떠나기 칠일 전에 죽음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아. 아침 일찍 일어나 뒷짐을 지고 지팡이를 끌고 문 앞을 거닐면서 이렇게 읊었대.

 

"태산이 무너지려는 구나,

기둥이 부러지려는구나,

어질고 지혜로운 철인이 시들려는구나!"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는 칠일 후에 돌아가셨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으니 멋진 사람이 아닌가?'

 

요즘 아빠에게 많이 와닿는 문장이야. 공자는 평생에 있어 배움을 멀리하지 않았어. 배움을 즐기면서 살은 거지.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세웠어(지우학 志于學), 서른 살이 되니 공부한 내용에 대해 확고한 내 입장을 가지게 되더군(이립而立), 마흔 살에는 내 삶의 방향에 대해 의심스러운 것이 없게 되었으며(불혹 不惑), 쉰 살이 되어서는 모든 세상사가 하늘의 뜻에 있음을 알게 되었지(지천명 知天命), 예순 살에는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거슬림 없이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으며(이순 耳順), 일흔 살에는 마음속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따르더라도 사람이 따라야 할 일정한 법도를 넘어서지 않게 되었다(종심소욕불유규 從心所欲不踰矩)"라고 말씀했지.

 

나이에 따라 자신의 마음가짐이 변화한다는 것인데 아빠는 과연 아빠 삶의 방향에 대해 의심스러운 것이 없는지....

 

비록 논어가 2500년 전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2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은 거 같아. 지금도 사람들은 2500년 전과 같은 이유로 싸우고 있으니까 말이야... 아빠 생각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 과거, 또는 미래에도 같은 이유로 서로 싸우는 것이 변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논어가 의미 있는 것은 이런 가운데에서도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신념대로 사는 것이 중요한 거야. 논어에 나오는 장저와 걸닉처럼 세상을 등지고 사는 것보단 안될 줄 알면서도 자신의 신념대로 끝까지 사는 인생, 이런 인생을 아빠도 살고 싶단다. 그래서 우리 민서, 명서도 너희들의 가치관을 잘 갖추고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길 바랄게.

 

 

2016.02.14.19:42... 너희들은 목욕하고 있을 때, 세상에서 민서, 명서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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