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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서울대 인문고전 47-권리를 위한 투쟁(예링)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6. 3. 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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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권리를 위한 투쟁

글: 윤지근

그림: 청강만화스튜디오

독서기간: 2016.03.23~03.26

 

민서, 명서야... 오늘은 법의 평화를 위해서는 권리의 투쟁이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 예링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먼저, 예링은 1818년 8월 22일 독일 북해 해변가에 있는 프러시아의 오리히란 곳에서 법률가의 아들로 태어났어. 예링은 1386년에 창립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법을 공부했어. 그 후 예링은 뮌헨, 베를린, 괴팅겐 등으로 옮기면서 공부를 했다고 해.

그렇게 공부한 후 1844년에 베를린 대학에서 강사가 되었고, 1845년에는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정식으로 교수가 되었어. 그 후 여러 대학에서 교수를 하다가 1872년 독일의 유명한 대학인 괴팅겐 대학의 교수가 되어서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어. 비엔나의 귀족 대우를 뿌리치고 괴팅겐으로 온 것을 보면 예링은 괴팅겐이 좋았던 모양이야.

예링은 로마법 전문가였어. 그리스가 철학과 예술로 유명하다면 로마는 법과 길로 유명해. 독일은 여러 나라 중에서도 로마법을 가장 잘 연구한 나라로 유명했어.

예링의 강의는 대학 안은 물론이고 대학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고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법학적 주제에 생생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어.  아빠도 '법'하면 머리부터 지끈지끈 아파오는데 이런 주제를 재미있게 강의했다고 하니 사람들이 열광한 것도 이상할 것이 없지.

예링이 나타나기 전인 19세기 초는 법학자 사비니의 명성이 대단한 시대였어. 사비니가 명성을 누리던 때인 1842년 예링이 스물네 살에 쓴 박사학위 논문은 아주 주목할 만한 것이었고, 이어서 10년 뒤 1852년에 《로마법의 정신》이란 첫 번째 책을 내면서 예링은 사비니를 대신할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어.

아빠가 말했듯이 법은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예링이 쓴 《권리를 위한 투쟁》은 유럽의 법학도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도 뜨거운 환영을 받는 특이한 일이 생겼다고 해. 예링 자신은 로마법의 대가였고 법에 있어서 귄위 있는 사람이었고 학자로서도 훌륭한 사람이었지. 하지만 예링은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권리의 본질에 대한 열정적인 연구로 새로운 법 제도의 건설을 위한 기반을 새롭게 다졌지. 민서, 명서야... 아무리 자신이 어떤 분야에 최고의 위치에 있더라도 예링처럼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성인에 가깝단다. 한 곳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늘 모자란다는 생각을 가지고 탐구하는 정신을 민서, 명서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예링은 죽을 때까지 부지런히 일했지만 그의 몸은 그의 놀라운 정신적 활동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어. 안타깝게도 예링의 여러 가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은 그의 죽음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남았지. 법학에서 예링의 업적은 오늘날까지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법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이나 문제에 좋은 답이 되고 있어.

 

민서, 명서는 자라면서 법이라는 글자를 많이 들을 거야.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TV에서도 등등... 그런데 정작 법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말문이 막히지. 특히 법에 관한 책을 들여다보면 머리에서 김이 나기 시작한단다..ㅎㅎ

예링의 법에 대한 대표적인 어구는 "법의 목적은 평화이고, 수단은 투쟁이다"야. 예링은 법의 목적은 평화인데, 그 수단은 투쟁이라고 한 것은 우리의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 투쟁을 하지 않는다면 불법은 더욱 커지기 때문에 결국 평화는 오기 힘들다는 거야. 법을 알지 못한 다고 해도 우리가 권리를 침해당한 것을 느낄 수 있어, 이런 감정을 법감정이라고 해. 법감정을 우리는 평상시에 느끼면서 권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해. 사실, 아빠도 조그마한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느꼈을 때 적극적으로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예링은 이런 행위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집단이나 국가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했어. 그래서 권리 주장은 권리자 자신에 대한 의무이자 사회에 대한 의무라고 했어. 예링은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잃는다고 해도 끝까지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했어. 그러면 불법은 사라진다고 해. 그런데 민서, 명서야.. 현실은 녹록지 않단다. 작은 권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다면 자신의 자존감은 높아질 수 있지만 현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어. 그래서 아빠 생각에는 내가 찾으려는 권리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지 아니면 깨끗이 포기할지를 잘 선택해야 해.

아빠도 이 책을 읽으며 아빠가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을 생각하니 많이 부끄럽구나. 그 동안 아빠는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거든. 억울한 일에 대해서도 많이도 그냥 넘어갔는데 말이야. 그렇지만 권리를 위한 투쟁을 잘 이해해야 해. 자신의 권리가 불법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 그건 권리를 위한 투쟁이 아니라고 했고 투쟁을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도 예링의 뜻과는 맞지 않는다고 했어.

 

민서,명서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참 여러 가지인 거 같아. 공자나 맹자의 책을 읽으면 이렇게 살아야지 하는데 또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뭔가 잘 못 된 것 같고 말이야. 하지만 아빠는 책을 읽으면서 아빠의 참삶을 찾아가는 여정이 재미있기만 하단다. 아빠가 이런 여정의 길에 올라선 지가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너희들은 아빠보다 더 일찍 깨닫기를 바랄게....

 

2016.03.27.... 아침식사 후... 아빠는 출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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