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글: 이병률
독서기간: 2016.03.26~03.28
민서, 명서야... 저번에 이병률 시인의 책 《끌림》에 이어 이번엔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읽었어.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그들의 표정을 읽고 그들이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상상의 이야기를 잘 만들어 내면서 삶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는 가르침을 주는 듯 하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안 좋았던 기억은 잊으려 하고 좋은 기억만 간직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어. 그런데 그런 안좋은 경험이나 기억도 아빠 삶의 한 조각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런 조각조각의 모든 경험과 기억, 감정, 느낌이 소중히 여겨지기 시작했단다.
나쁜 기억이 아빠한테 도움이 전혀 안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야... 오히려 그런 기억으로 인해 인생에 더 도움이 되고 아빠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한단다.
우리 민서, 명서도 안좋은 기억 혹은 경험을 겪었다고 해서 절망하지 마렴. 그 순간은 힘겹지만 지나고 나면 너희들의 삶이 더욱 풍성해진 느낌을 받을 거야.
아빠도 이 책을 쓰신 작가님 처럼 여러 곳을 다니면서 인생을 더욱 느끼고 싶지만 마음은 가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구나.
그래도 아빠 주위의 동훈 아저씨처럼 집에 큰 욕심없이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많은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단다. 아빠도 부러워는 하고 있는데 선뜻 용기가 없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와 닿는 부분은...
언젠가는 그 길에서
갔던 길을 다시 가고 싶을 때가 있지.
누가 봐도 그 길은 영 아닌데
다시 가보고 싶은 길
그 길에서 나는 나를 조금 잃었고
그 길에서 헤맸고 추웠는데,
긴 한숨 뒤, 얼마 뒤에 결국
그 길을 다시 가고 있는 거지.
아예 길이 아닌 길을 다시 가야 할 때도 있어.
지름길 같아 보이긴 하지만 가시덤불로 빽빽한 길이었고
오히려 돌고 돌아가야 하는 정반대의 길이었는데
그 길밖엔, 다른 길은 길이 아닌 길.
또한 벨라루스의 수도원 이야기도 아빠의 기억에 선명하구나. 떠나는 것..... 그건 돌아온다는 것과 같은 말인 거 같아. 민서, 명서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엄마, 아빠를 떠나겠지... 조금은 슬프지만 그것이 너희들을 위해서이니 슬픈 기쁨으로 너희들을 보내주고 너희들은 다시 너희들의 아가들을... 우린 그렇게 살아간단다.
이 책은 오전 11시 즈음에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를 들으면서 읽으면 더욱 기쁨이 생겨난단다....
2016.03.29.14:44... 민서는 학교 갔고 명서는 태권도 가기 전....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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