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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6. 5. 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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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

글: 유홍준

독서기간: 2016.05.09~05.14

 

 

민서, 명서야.... 우리나라의 숨겨진 보물들과 그 보물들에 깃들어 있는 정신을 느끼게 해주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세 번째권이야.

이 세 번째 책을 읽으며 아빠는 이 책의 부제처럼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로 우리 선조들의 얼을 느끼고 싶어 졌어. 그리고 이 책은 너희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해. 아빠의 기본적인 생각은 학문의 출발은 우리의 역사 정신으로 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거든. 너희들이 몇 살이 되어야 이 책을 지루해하지 않고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가슴에서 뭔가가 꿈틀거린다면 이 책을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된단다.

 

유홍준 선생님의 서산마애삼존불 답사기는 이곳을 꼭! 한 번 가봐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해. 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듯한 삼존불의 미소는 우리의 기분을 아주 좋게 만드는 살인 미소야. 늘 종교란 근엄하고 엄숙하게만 생각해 왔는데 이렇게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삼존불이라면 이 종교에 심취할 수도 있을 거 같아. 물론 현대의 종교는 원시종교와는 다르게 하나의 기업과 비슷하지만 말이야.... 특히 이 서산마애불을 관리하는 성원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이야. 이렇게 서산마애불만을 위해서 평생을 바치면서 이 삼존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고,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삼존불과 나누었을까? 이렇게 한 가지를 위해서 평생을 바치는 분들을 보면 그 인생이 숭고하다는 생각에 깊은 존경심이 든단다.

 

북부 경북 순례에서는 의성, 안동, 풍상, 하회, 예안 등의 옛 반촌을 돌며 이들의 옛 문화를 이어가는 자존심이며 큰 인물을 배출해 내는 저력은 우리가 아무리 안동은 고리타분한 지역이라 생각해도 무시할 수 없는 지역임은 틀림이 없어. 이 지역은 대표적인 양반들의 동성촌이 많단다. 이 지역에서는 얼마나 높은 관직에 올랐느냐보다는 학문의 깊이를 더 높이 쳐 주었다는 면에서도 현대의 물질만능주의와 빡빡해져가는 사람들의 이기심에 경종을 울리는 순수함이라 할 수 있어. 아빠도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책 읽는 것이 어떤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고 그냥 아빠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 질리지도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어서 좋아. 그리고 너희들에게도 인생의 교훈을 한 가지 한 가지 알려주는 것도 좋고 말이야.^^

 

경주 불국사는 석불사와 마찬가지로 수난을 많이 당했어. 책에 나와 있는 옛 사진을 보니 좀 처참하더라고. 복구를 위해서 탑신을 들다가 놓쳐 깨뜨린 것과 한 스님이 국보급인 사리병을 깨뜨린 것은 정말 아쉬운 대목이야. 불국사의 기하학적인 비율은 정말 그 옛날의 과학이 얼마나 정교한지를 보여준단다. 그것도 자연을 무시하지 않는 과학으로서 말이야. 자연석을 깔고 인공석을 자연석에 맞게 깎아내는 발상이란 현대인이 감히 생각지 못하는 자연을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함께 가야 할 대상으로서 완벽히 표현해 놓았어. 우리 민서, 명서가 좀 크면 아빠랑 경주에 며칠은 있으며 봐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그때는 이 책을 다시 한번 읽고 가야 유물의 겉모습만이 아닌 그 정신을 느끼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백제 고분인 석촌동 고분군과 몽촌토성, 하남 위례성은 아빠가 서울에 살면서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게 부끄럽네. 무령왕릉은 다행히 도굴꾼들의 손을 타지 않고 발굴이 될 수 있었는데 이 발굴의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단다. 그리고 유홍준 선생님은 부여에 대해 기대를 하지 말라고 했어. 왜냐하면 백제를 대표하는 유물이 없기 때문이지. 하지만 정림사터 오층 석탑과 능산리 고분군, 부소산성을 돌아보며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라는 말로 백제를 아주 잘 표현한다고 했어. 아빠도 이 검이불루 화이불치란 말이 참 좋구나. 그리고 아빠도 검이불루 화이불치한 사람이 되고 싶어....

 

아빠도 역사 속의 인물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역사에 관련된 분들은 얼마나 그 분들을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을까? 하지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이 남기신 유물을 통해 그분들의 정신과 얼을 많이 생각해 보고 느껴보는 것이란다.

 

2016.05.14... 저녁 식사 후 너희들은 TV을 보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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