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4
글: 유홍준
독서기간: 2016.05.14~05.17
민서, 명서야... 오늘은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 중 이제 분단된 지 60년이 넘어버린 북한을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준단다.
지금은 그래도 북한이 많이 개방되어 그들이 사는 모습을 좀 알 수 있었지만 90년대만 해도 개방되기 시작할 때라 그리 많은 걸 알지 못하고 있었어. 알고 있다손 치더라도 잘못된 정보가 많았었지. 그런데 유홍준 선생님이 그저 북한 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는데 기약 없던 소원이 실제로 다가왔다고 해. 이렇게 바람만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기쁘고 세상마저 다르게 보일까....
먼저 북한과 우리는 같은 민족이야. 아빠가 쓴 독후감을 이해할 나이가 되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고 있을 거야. 아빠가 태어나기 전에 북한과 우리는 38선으로 땅이 두 동강 났단다. 아빠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반공교육이라고 해서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크게 3번 외치고 수업을 했던 기억이 나. 아빠가 8살, 이때만 해도 북한과의 냉전으로 대립하고 있을 때여서 북한의 간첩들이 남한에 많이 내려오고 가끔 큰 사건도 일으켰었어. 물론 우리는 모르지만 남한에서도 북한으로 많은 간첩을 보냈을거야. 그리고 아빠가 24살 때인가 강릉에 있을 때 북한 간첩들이 잠수함을 가지고 남한으로 침투한 사건들도. 있었고 말이야. 그때의 기억으로 강릉은 완전히 죽은 도시가 됐었어. 저녁 7시 이후로는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했어. 너희들은 상상하기 힘들겠지.... 요즘은 김정은이 핵무기로 세계를 상대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고 우리들은 북한의 위협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단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나라는 다시 50년대의 비참한 생활 속으로 다시 돌아갈지도 몰라. 전쟁이 제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란다.
하지만 너희들이 꼭 명심해야 할 것은 북한사람들은 이래나 저래나 우리와 한민족이라는 거야. 사실 북한의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 외엔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일반 시민들이라는 거야. 아빠가 죽기 전에 북한과 통일이 되어서 그곳을 가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기를 바랄 뿐이야.
이제 책으로 돌아와서 유홍준 선생님은 북한에 가게 되면서 가고 싶은 역사유적을 제출하고 북한에서 그에 맞게 준비를 해준 것 같아.
처음에 평양으로 들어가서 대동강을 둘러보며 대동문, 연광정, 부벽루,칠성문과 을밀대, 보통문, 평양 대성산성을 보았어. 대동강은 아빠 기억에 남는 것은 1866년 미국의 제너럴 셔먼호가 대동강으로 거슬러 와 우리측에서 음식물을 제공했으나 이들은 우리 사람들을 납치하여 군민이 셔먼호를 불태웠던 사건이야.
연광정, 부벽루나 을밀대에서 대동강 풍경이 아주 좋아 여러 시인이 노래했으나 유홍준 선생님은 연광정에 남아있는 김황원의 미완성 시를 좋아하신단다.
평양성을 끼고 흐르는 강물,
아! 넓기도 하여라.
강 건너 멀리 아득한 벌판 동쪽에는
점찍은 듯 까맣게 산, 산, 산.....
다음으로는 구석기시대 유적인 상원 검은모루 동굴 , 고인돌이 많은 용곡리, 귀일리, 문흥리와 북한이 주장하는 단군릉, 그리고 조선중앙력사박물관, 조선 미술 박물관을 둘러보았어. 상원 검은모루 동굴은 호모 에렉투스의 살림터이고 뗀석기와 깨진 석기와 어떤 차이가 있냐는 라운석 씨의 물음에 유홍준 선생님은 "이것은 그냥 '깨진 돌'이고 뗀석기는 형태와 쓸모를 머릿속에 구상한 다음 내리쳐서 만든 '깨뜨린 돌'입니다. 대개는 내리 쳐 깨기와 때려 깨기로 만들었지요. 즉 행위에 목적과 의식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행위에 목적과 의식이 생기면서 인간 이성의 역사와 예술이 시작된 거란다.
그리고 고인돌은 무척이나 많아 고인돌 위에 옥수숫대를 말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해. 그리고 단군릉은 아직 논쟁 중이라고 하는데 북한도 그냥 우기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 과학적 증명을 통해 입증하려 하고 있단다. 정말 단군릉이라면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주영헌 고고학자와의 만남에서 주영헌 선생은 "력사적 상상력을 제한해서는 안됩니다"라고 했단다. 력사적 상상력이라.....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든 곳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해. 그 상상력이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야. 물론 그것이 빈익빈 부익부로 흐르는 것이 큰 문제이지만 말이야.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은 초기에 유물이 많이 없었는데 많은 노력 끝에 지금은 많은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조선 미술 박물관에서도 김홍도와 정선의 그림을 보며 감동을 느꼈단다.
다음 일정은 묘향산을 둘러보고 평양의 고구려 고분벽화를 봤다고 해. 그중 기억나는 일화는 유홍준 선생님이 방북 일정에 덕흥리 벽화무덤과 강서 큰 무덤 둘 중 하나만이라도 꼭 내부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고분 담당자가 장마라서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해. 그러면서 하는 말이 "력사적 사업은 한차례 일이지만 력사유적 보존은 령구적인 일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겁니다"라고 했다고 해. 이런 것이 바로 장인정신이란다. 우리 민서, 명서도 남들이 뭐라 하던 어떤 일을 하던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강서큰무덤의 벽화를 보며 건축에서 신라에 불국사 석가탑이 있다면 고구려에는 강서큰무덤이 있다고 자신 있게 응답할 만했다고 해.
이렇게 북한 답사 일정이 끝났지만 일정 중에 만난 북한 사람들의 순박함과 같은 민족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 같아. 어서 같은 민족 북한과 이혼의 아픔을 접고 재혼을 하여 합쳤으면 좋겠다. 그렇지 민서, 명서도?
2016. 05.18.. 민서는 학교 가고 명서는 유치원 가고... 김동률 노래를 들으며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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