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2
글: 박민우
독서기간: 2016.10.02~10.04
민서, 명서야~ 오늘도 아빠의 친구 민우의 여행기를 읽었어. 민우는 혼자 중앙아시아로 넘어가지 않았어. 왜 혼자 가지 않았을까?
1권 마지막에는 넘어갈 것처럼 비쳤는데 말이야... 중국에서 너무 지치고 추위에 지치고 또 친구인 카즈마가 일본으로 돌아가서 뭔가 자신에게 좋은 환경에서 상을 준 다음에 마음을 가다듬고 중앙아시아로 가려고 했던 것일 것 같아.
사실 중앙아시아는 아직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야 했기 때문일 거야. 그렇게 민우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갔어. 그런데 국경에서부터 바가지를 당했고 호스텔까지 올 때까지 계속 그런 식이었지만 민우는 사람들과 싸우기 싫어 그냥 지친 대로 넘어갔어. 그렇게 베트남의 첫인상은 완전히 망가졌지만 황홀감에 젖게 해 준 쌀국수와 커피를 만났지. 때론 뭔가 낯설고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맛있는 음식으로 위로가 되기도 한단다. 그렇게 맛있기만 한 쌀국수를 먹으며 자신이 이 쌀국수에 빠져들까 봐 라오스로 향했어. 아빠도 엄마와 신혼여행으로 베트남을 들렸었는데 우리를 보면 무조건 바가지를 씌우려 덤벼드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구나.... 그때가 그래도 제일 좋았었는데~ㅋㅋ
때 묻지 않은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가서는 방콕을 거쳐 치앙마이 그리고 빠이를 다녀왔어. 방콕은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여서 거부감이 들었다고 하지만 민우는 얼마 전 내놓은 소설을 쓰기 위해 방콕에 머물렀단다. 그런 걸 보면 방콕이 마음에 들었나 봐..
치앙마이에서 빠이로 가는 도중에는 평소 있지도 않은 용기를 내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내고 크게 다쳤단다. 낯선 곳에서 그렇게 다치면 집이 생각나고 돌아가고 싶었을 텐데 민우는 역시 베테랑 여행가답게 여행을 강행했지.
그리고 친구 카즈마와 중국의 우루무치에서 만나 중앙아시아로 넘어간단다. 이름도 생소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경험하는데 여행하다 만난 중국의 피오나와 함께 트레킹을 하다가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고 또 계속된 불운의 카즈마는 침울해하기도 해. 중앙아시아는 아직까지 전쟁의 상처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어서 여행자에게는 아직 친절하지 않은 것 같아. 싫으면 오지 말란 식이지...
이런 희로애락을 겪으며 민우의 정신세계는 점점 성숙해지는 걸 느꼈단다. 인간이 인간을 대하면서 가지는 기쁨, 두려움, 어색함, 낯섦, 친숙함 등등... 내가 왜 이곳에 서있는지 무엇 때문에 서있는지를 원초적 인간의 마음으로 돌아가 느껴보는 것 같았어.
그러면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 간에 인간은 모두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 우리는 여행하면서 착한 사람을 만날 수도 나쁜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단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모두 우리의 인생 안에 포함되어 있어. 그 말은 슬픈 일을 당하더라도 너무 깊이 슬퍼하지 말란 뜻이야.... 우리가 참을 수 있는 범위 안의 슬픔에 대해서 말이야...
2016.10.04.21:12... 우리 민서, 명서는 코~자고... 너희들 요즘 들어 부쩍 너무 많이 싸우는 것 같아 아빠가 기분이 좋지 않구나... 조금씩 양보하면서 지내면 안 될까?... 하고 생각하고 너희들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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