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신의 괴물
글: 데이비드 쾀멘
번역: 이충호
독서기간: 2017.01.31~02.08
민서, 명서야~~ 오늘은 포식동물을 혐오하여 멸종시키려는 과오를 범했던 인간과 그들이 왜 멸종되면 안 되는 가에 대한 논리를 펼친 《신의 괴물》을 읽었어. 제목만 보면 왠지 종교 냄새가 나면서 소설 같은 느낌도 나지만 여기서 신의 괴물이란 인간을 위협했던 대형 포식동물을 가르친단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쾀멘은 세계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이들을 조사했어. 그중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인도의 키티아와르 반도에 있는 기르숲 아시아 사자를 조사하러 갔어. 지금 우리는 사자는 아프리카에서만 사는 줄 아는데 원래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서남아시아에도 살았다고 해. 그런데 그들은 호모 사피엔스의 압력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멸종되고 말았단다. 그래도 인도에 사자가 있다는 것을 아빠는 처음 알았어. 그래서 왠지 반갑기도 하네. 기르숲 사자는 지역 가축들을 잡아먹어 지역 원주민인 말다리 사람들과 마찰이 많았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해. 18세기만 해도 이 지역에는 사자가 아주 많았지만 정치적, 환경적인 이유로 멸종 위기까지 겪었다고 하는구나. 지금은 국립 생태공원으로 지정되어 그나마 그 수가 늘어나 포화 상태에 있다고 해.
여기서 생태학자인 폴 콜린보가 쓴 《왜 큰 포식 동물은 희귀한가》라는 책에서 생물의 크기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어. 그는 규조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수가 존재하지만 , 고등어는 그저 많이 존재할 뿐이며, 상어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들며 선구적인 생태학자 찰스 엘턴을 참고했어. 엘턴은 먹이 사슬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지만 피라미드의 상위에 있는 사자나 호랑이 위의 슈퍼 포식자는 왜 존재하지 않는지를 궁금해했어. 이 문제를 레이먼드 린드먼의 에너지 분석으로 해결하게 된단다. 즉, 포식자는 피포식자의 에너지를 일부만 섭취하고 그 위의 포식자는 더 적은 에너지를 섭취하면서 결국, 사자나 호랑이 위의 포식자는 이들을 섭취한다 해도 얻을 에너지가 없다는 내용이야. 그러면서 콜린 보는 중국의 속담을 인용해 "호랑이는 산 하나에 한 마리만 살 수 있다" 가장 큰 포식 동물은 지구상에서 낮은 밀도로 퍼져 있는데, 그들은 멸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단다.
말다리족 몇몇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은 기르숲을 떠나서 사는 것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야.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갑자기 농사를 지으라고 한다면 그들은 정착하기까지 많은 고생을 할 것은 뻔하지. 그리고 정부도 주기로 한 것을 주지 않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숲이 점점 사라지는 것에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건 현재 자신의 삶이 이젠 숲과 관련이 없어졌기 때문일 거야. 그저 이기적인 마음뿐인 것이지...
호주의 소만 악어도 마찬가지로 악어의 질 좋은 가죽이 인기를 얻자 무분별하게 포획되어 멸종위기까지 갔었단다. 호주 북부의 아넘랜드는 소만 악어와 민물악어의 서식지야. 아빠도 그렇지만 악어는 사자보다도 훨씬 더 포악스럽게 보이고 징그러운 괴물 같은 생각이 들어. 하지만 이런 악어도 각 생태계에서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단다. 그레이엄 웹 같은 학자는 멸종위기의 포식동물들을 경제적인 이익을 함께 연결시켜 지역주민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게 해야 그들을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단다. 그럼에도 호주 북부의 욜른구족을 비롯한 몇몇 부족은 악어를 신성시하며 악어가 자신들을 만들었고 종국에는 다시 악어로 돌아간다고 믿고 있단다. 이렇게 토템 신앙을 바탕으로 그들은 악어가 자신들을 해치지 않는다고 굳게 믿고 있단다. 아무리 우리가 보기에 흉측스럽다 해도 다른 곳에서 그 동물을 신성시한다면 우리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단다. 즉, 그들 앞에서 그 동물들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지 말아야 해. 그렇게 한다면 그들을 모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니 말이야...
데이비드 쾀멘은 다시 루마니아의 갈색곰을 보기 위해 카르파티야 산맥의 여러 지역을 돌아보았어. 역시 갈색곰의 수는 한 때 많이 줄어들었지만 독재정권을 이룬 체아우셰스쿠로 인해 아이러니하게 크게 불어났단다. 공산주의가 들어서기 전 루마니아는 정치적인 혼란 속에 무분별하게 곰 사냥이 대규모로 일어났지만 정치가 안정되며 곰사냥이 금지되고 오로지 체아우셰스쿠만이 곰사냥을 할 수 있어서 갈색곰의 수가 늘어났어. 체아우셰스쿠는 민족주의적인 공산주의자이지만 국가의 부채를 갚기 위해 국민을 굶주리게 해서 결국엔 국민들의 폭동으로 총살을 당했어. 데이비드 쾀멘은 여러 명의 양치기를 찾아다니며 갈색곰에 대해서 그들의 생각을 들었는데 대부분이 곰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어. 심지어는 그들의 개와 양, 소를 가끔 곰이 죽이기는 했지만 말이야. 갈색곰이 숲의 주인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
아무르 호랑이를 보기 위해 러시아 극동지방의 시호테알린 산맥의 크라스니야르를 찾아간 데이비드 쾀멘은 아무르 호랑이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드미트리 피쿠노프와 우데게족의 사냥꾼들을 찾아다니며 역시 호랑이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듣는단다. 아무르 호랑이는 우리가 예전에 부르던 한국 호랑이야. 요즘은 시베리아 호랑이라고 하는데 시베리아에서는 호랑이가 살지 않는다고 해. 우리나라 호랑이는 1922년에 마지막으로 사냥되었어. 아래 사진이 마지막 한국 호랑이야.
우데게족의 베테랑 사냥꾼들은 이제 거의 70대 이상이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호랑이를 경외하며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어. 우리나라에도 호랑이에 관련된 옛이야기가 아주 많아.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이었어. 그런 아무르 호랑이는 한 때 수십 마리만 남을 정도로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해. 볼셰비키 정권이 권력의 기반을 굳히기 위해 극동 러시아로 많은 사람들을 보내 기반을 잡게 하면서 호랑이의 서식지가 파괴되었지. 브라긴과 가포노프는 호주의 그레이엄 웹처럼 호랑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진정으로 그들을 보호하는 방법이 아니고 실효성도 의심스럽다고 한단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로 최고 상위 포식자가 없어지는 순간 중간 포식자가 늘어나면서 식물이나 새들이 멸종하고 해양에서는 여러 종이 멸종한다는 것을 밝혀냈어. 상위 포식자는 생태계의 균형을 맞춰주고 있는데 지금은 아슬아슬하게 생태계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지만 이미 여러 곳에서 생태계 파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저자는 마지막으로 사자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을 던진단다. 지구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기르숲으로 점점 더 밀고 들어올 것이고 사자는 그만큼 삶의 터전을 잃어가며 인간과 경쟁할 수밖에 없고 피해는 대부분 사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해. 기르숲의 말다리인인 바푸의 네스에 가서 며칠간을 머무르며 다음에 이곳에 온다면 이 풍경을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하지.
2017.02.09.10:08 민서는 학교 가고 명서는 유치원에 간 후에.... 점점 사라지는 생물의 다양성에 잠시 생각해보며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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