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어떻게 살 것인가
글: 유시민
독서기간: 2017.02.09~02.13
민서, 명서야~오늘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이 존엄하게 되거나 아니면 의미 없는 삶이 될 수도 있다는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해.
작가 유시민 선생님은 대학에 갈 때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질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어. 그저 시대의 상황에 맞춰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한 거지. 아빠도 다르지 않단다. 아빠도 아빠의 의지 없이 그저 다른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을 아빠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저 그들을 쫒기 바쁘게 살아왔던 것 같아. 중학교 시절은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은 대학을 가기 위해 그리고 대학생활은 취업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살아왔지만 아빠의 내면에는 뭔가 중심이 되는 삶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았어. 그래서 아빠는 너희들을 무조건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목표로 살게 하고 싶지 않아. 너희들의 정신을 깨우치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겠지.
전에 우리가 읽었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있어. 인간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게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라 했어. 물론 여기에는 임마누엘 칸트가 말한 '정언명령'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대신 도덕적, 보편적 방법이어야 한다는 것과 인간을 수단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 있어. 결국 질서를 어지럽히는 방법은 안된다는 것이지.
요즘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세계 상위를 달리고 있어. 자살은 왜 할까? 그건 자신의 삶의 의미를 더 이상 찾을 수 없기 때문이야. 민서, 명서도 살면서 견디기 힘든 상황에 빠질 때가 있을 거야. 그러면 주위에서 위로해주기도 하지만 그런 위로는 딱 거기까지란다. 결국 너희들이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가며 그 상황을 이겨나가야 해. 또 나중엔 그런 게 너희들의 인생을 멋지게 해주는 요소가 될 거야. 그러니, 좌절하더라도 너무 상심하지 말고 너희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길 바란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면 또한 '어떻게 죽을 것인가'도 중요하다고 유시민 선생님은 말씀하신단다.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우리 몸속의 세포가 생명을 다하면 우리의 몸도 정신도 함께 사라진단다. 그런데 삶의 마감을 잘 한다면 죽을 때 억울한 마음이 들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죽을 수 있을까? 우리는 전에 이야기했던 존 스튜어트 밀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죽을 때 했던 말들을 떠올리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 즉,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많은 일들을 했기 때문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이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하루일을 알차게 보내고 난 뒤 행복한 잠이 오듯이 알차게 보낸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한다고 했지. 아빠도 늘 다짐하지만 이런 삶을 살고 싶어.
그리고 이 곳에는 몸이 마비가 되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느끼느냐에 달려있다고 했어. 삶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그 사람의 결정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해. 아빠도 미리 말하는데 만일 아빠가 식물인간이 된다면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미리 말하마...
그렇다면 삶을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시민 선생님은 바로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고 하신단다. 놀이는 아주 다양하고 많아. 놀이는 꼭 나쁜 것이 아니지만 왠지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고 하는 놀이는 마음에 걸린단다. 사랑하는 건 말을 하지 않아도 너희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거야. 우리 가족 간의 사랑, 동료 간의 사랑, 그리고 많이 말하지만 말하지 못하는 생물에 대한 사랑까지 포함해서 말이야. 연대하는 것은 우리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기 때문에 늘 누군가와는 관계를 가지면서 살아가는데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가지지 못하면 살아가는데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단다. 아빠도 늘 이야기하지만 이 책에서도 남들 따라 공부만 죽어라 해서 좋은 대학에 가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너희들의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아. 오히려 남들이 꺼려하는 일이라도 너희들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평생 그 일을 즐기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 또 이곳에 아이들을 옳게 사랑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아빠는 좀 반성할게^^;.
우리가 행복을 반감시키는 행동에는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지 않고 억지로 유한함을 연장하려 시도할 때야. 역사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진시황이야. 진시황은 중국을 최초로 통일시키고 자신의 권력을 영원히 연장시키려 노력해. 그리고 산동 출신 서복이란 사람에게 희대의 사기극을 당해 무려 60척이나 되는 배에 엄청난 양의 귀금속과 사람 5천 명을 태우고 떠났어. 그들이 신선이 산다는 세 산 가운데 봉래산은 금강산이고 영주산은 한라산이야. 물론, 그들은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진시황에게 가면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그냥 먹튀 했지. 위로는 진시황으로부터 아래로는 일반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것은 멸종해가는 동물도 마다하지 않고 먹는단다. 그것이 정말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키는지 감소시키는지 검증조차 되지 않았는데 말이야.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 사는 것도 마찬가지로 현재의 행복을 반감시키는 일이야.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올바른 방법으로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면 이름은 자연히 후손들에게 남겨질 거야. 또 한 가지 우리가 조심할 것은 자신의 신념이 옳은데 그 방법이 나쁜 거야. 예를 들면 마르크스의 사회주의는 만인을 평등하게 만들자는 건데 결국 그들은 만인을 불행 속으로 밀어버리고 소수 특권층만 잘 살았어. 가톨릭에 반발하며 개혁을 외친 칼뱅도 마찬가지야. 그는 스위스 제네바의 권력을 장악하면서 자신이 만든 하느님의 뜻을 어기는 사람을 가혹하게 다뤘어. 자신과 신학에 대해 논쟁을 벌인 스페인 출신의 신학자 미카엘 세르베투스를 고문하고 불태워 죽였어. 그리고 싸움한 사람들, 장신구를 단 사람들, 교회에서 잡담한 사람들 등등을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혀를 뚫고 추방했어. 칼뱅은 정신병 자였던 게 분명해....
민서, 명서야... 그래서 아빠는 절대적인 신념을 가지지 않고 유연하게 살려고 해. 아빠가 우주의 모든 법칙을 아는 게 아니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할 것 같아. 여기서 유시민 선생님이 세상을 즐겁게 떠나는 방법대로 이 아빠도 그렇게 즐거운 기억을 마지막으로 너희들과 아빠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나고 싶어. 우리의 인생은 그리 길지 않아. 바로 지금 행복해지지 않으면 미래 또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렴.
2017.02.14.10:40.... 민서는 열나고 목 아파 병원 갔다가 학교 늦게 가고 명서도 목이 아프다며 유치원에 간 후.... 그래도 너희들과 함께하는 것에 감사하며 행복함을 느끼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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