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하늘과 바람과 별과 時
글: 윤동주
독서기간: 2017.02.09~02.09
민서, 명서야... 오늘은 처음으로 시집을 읽었어. 윤동주는 만주의 간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해방되던 1945년에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죽었어. 비록 시를 발표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친구와 후배, 유족들이 시를 모아 시집을 펴냈단다. 젊디 젊은 29살이라는 나이에 죽었으니, 더 살았다면 더욱 아름다운 시를 많이 썼을 텐데....
같은 나이의 고종사촌 형인 송몽규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며 같은 연희전문학교를 다녔지만 송몽규는 독립운동에 대한 열의를 보이다 일본 경찰에 윤동주도 엮이어 감옥에 갔는데 의문의 주사를 맞고 죽었다고 해.
아빠가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 윤동주는 연약한 저항시를 쓴다고 배웠는데 '서시'나 '별 헤는 밤'은 명시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 책에서 아빠는 '자화상'이라는 시가 마음에 드는구나. 그럼 시 감상을 한 번 해보렴.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1941.11.20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 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1939.91939.9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1941.11.5.
민서, 명서야... 정말 별이 한아름 떠있는 자연 속에서 이런 시를 읽으면 그 시가 아빠의 가슴으로 바로 꿰뚫을 텐데 말이야.... 눈을 감고 마음의 따뜻한 차 한잔을 느껴보렴~~
2017.02.09.16:53... 명서는 장난감 조립하고 민서는 태권도 다녀와서.... 사랑하는 아빠가~~
160. 행복편지 10th Edition (0) | 2017.02.18 |
---|---|
159. 어떻게 살 것인가 (0) | 2017.02.14 |
157. 신의 괴물 (0) | 2017.02.09 |
156. 제인구달의 생명사랑 십계명 (0) | 2017.01.30 |
155. 제3의 침팬지 (0) | 2017.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