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글: 위르겐 타우츠
번역: 유영미
독서기간: 2017.03.17~03.23
민서, 명서야~~ 오늘은 꽃들에겐 없어서 안 될 곤충인 꿀벌에 관한 책을 읽었단다. 저자인 위르겐 타우츠는 이 책을 꿀벌 생태학의 아버지인 카를 폰 프리슈의 수제자인 마틴 린다우어에게 헌정한다고 했어. 자신의 진정한 멘토를 만나는 일은 너무나 큰 복일 거야.
개미는 전 세계 9500종이 있는데 꿀벌은 단 9종만이 있다고 해. 아시아에 8종이 있고 아프리카, 유럽에는 단 한종만이 있다고 하는구나. 이렇게 적은 종만 있는 것은 꿀벌들이 자신의 환경에 자신의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고 적응해 왔다는 거야. 단 9종으로 꽃들의 수분을 도와주는 곤충의 80% 역할을 바로 꿀벌들이 한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그렇지?
개미와 같이 꿀벌도 초개체로 여겨지는데 개체들이 모여 하나의 개체처럼 일사불란하게 자신의 임무를 정확히 해내기 때문이야. 여왕벌은 일벌들을 낳고 군락이 커지면 여왕벌을 낳는데 자신의 일벌의 3분의 2를 데리고 다른 서식지를 찾아 떠난다고 해. 그러면 새 여왕벌은 일벌의 3분의 1로 군락을 다시 키우는 거지. 그렇지만 꿀벌들은 생애가 몇 개월 되지 않기 때문에 곧 전의 군락과는 다른 유전자가 형성하게 된단다. 꿀벌들도 일이 분업화되어 있어 아기 꿀벌 때는 여왕벌을 돕고 또 유충들을 돕다가 완전한 성인 개체가 되면 꽃꿀을 구하러 다니는 수집 벌이 된다고 해.
꿀벌은 꿀뿐만 아니라 꽃가루와 프로폴리스도 수집해 온다고 해. 집안에 바르면서 온도나 습도 조절을 하는 거 같아. 꿀벌은 부지런함의 상징이지만 꿀벌들도 각자 개성이 틀려서 부지런한 꿀벌, 게으른 꿀벌, 따뜻한 꿀을 좋아하는 꿀벌, 차가운 꿀을 좋아하는 꿀벌 등등 다양하다고 해. 보통 자신의 군락에서 10Km까지 비행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비행에 소요되는 에너지와 꿀을 얻을 수 있는 양을 고려해 2~4Km 내에서 많이 움직이고 꿀이 많은 곳은 서로의 의사소통을 통해 더 많은 수집 벌이 날아간다고 해. 정말 지휘관 없이 이렇게 부드럽게 순환하는 모습 때문에 초개체라고 부르는 건가 봐.
꿀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군락의 운명을 책임져줄 여왕벌의 혼인 비행이야. 처음에 저자는 이렇게 중요한 여왕벌이 어떻게 위험천만한 바깥 세계로 혼인 여행을 떠나는지 이해하지 못했어. 그런데 좀 더 연구를 해보니 다른 일벌들과 함께 떠나는 것을 알았지. 즉, 일벌들의 보호를 받으며 혼인 여행을 떠난단다. 그리고 군락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을 때 수정되지 않은 알을 낳아 수컷으로 만들지. 수컷은 너무 불쌍한 생애를 가지고 있어. 수컷은 다른 일벌들이 가져다주는 꿀을 먹으며 여왕벌을 쫓아 혼인 비행을 하는데 그러고 나서 대부분 죽고 집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일벌들이 쫓아낸다고 해. 불쌍하구나 수컷의 운명이... ㅎㅎㅎ
꿀벌들이 집을 지을 때는 자신의 몸에서 분비되는 밀랍을 이용한다고 해. 놀라운 것은 완벽한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빈틈없이 집을 만든다는 것이야. 말벌이나 침 없는 벌, 뒝벌은 꿀벌처럼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지 못해. 자신의 몸에서 분비된 밀랍을 녹여서 모양을 만든다고 해. 그런데 처음 군락을 지을 때 여러 마리가 동시에 여기저기서 집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나중에 연결될 때 정확히 기하학적인 모양이 된단다. 정말 신기하지 않니? 그 작은 뇌를 가지고 자연의 이치를 잘 이해하고 이용한다는 것이. 꿀벌의 유전자가 지시하는 걸까? 아니면 학습에 의한 걸까?
벌집의 가운데는 유충들이 자리 잡고 그다음 꽃가루를, 제일 바깥쪽에 꿀을 저장한다고 해. 그만큼 유충은 꿀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건강한 군락은 여름 한철 꿀을 300Kg이나 모은다고 해. 그리고 그 꿀의 대부분은 유충의 방을 덥게 하는 데 쓰인다고 해. 유충을 위하는 꿀벌의 헌신은 그저 놀랍기만 해. 이기적 유전자가 유충을 위하게 조정하는 걸까? 꿀벌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동을 이해하고 하는 걸까 아니면 그저 유전자의 지시를 따르는 걸까? 인간이 이루지 못한 자연만을 이용한 온도, 습도 조절 및 군락의 장소 선정은 이미 인간을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지.
꿀벌 군락의 자동조절 시스템은 개개의 꿀벌의 합보다 초개체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단다. 크기도 보잘것없는 작은 꿀벌들이 각자의 해야 할 일을 하며 거대한 초개체의 시스템이 정확히 흘러가도록 하는 것은 놀라워. 만약 인간이 꿀벌과 같이 수평구조였다면 꿀벌의 초개체처럼 빈틈없이 환경에 대처하면서 잘 돌아갈 수 있을까? 아빠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꿀벌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하는 꿀벌, 게으른 꿀벌이 있지만 벌들은 이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지. 하지만 인간은 자신만 열심히 일하고 다른 사람이 게으른 것을 보면 울화통이 터져서 자신도 일하지 않아...
아인슈타인은 만약 꿀벌이 없어진다면 인간은 4년 뒤에 멸종될 것이라고 했어. 저자인 위르겐 타우츠는 꿀벌을 물리학적으로, 분자생물학적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꿀벌의 비밀을 파혜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어.
꿀벌을 돕는 일이 우리 스스로를 돕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지.
2017.03.23.21:38... 요즘은 미세먼지로 회색 도시 속에서 살고 있는구나. 민서, 명서 게임하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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