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딱정벌레
글: 박해철
독서기간: 2017.04.04~04.16
민서, 명서야~~ 오늘은 곤충 중에 딱정벌레에 대해 자세히 연구한 책인 《딱정벌레》를 읽고 있어. 딱정벌레는 지구에 38만 종이나 있다고 해. 그리고 살아있는 동식물을 모두 합친 종수의 4분의 1이 딱정벌레라고 해. 그렇지만 딱정벌레처럼 생겼지만 딱정벌레가 아닌 곤충도 많다고 해.
보석 바구미는 정말 보석 장신구처럼 멋있어. 그리고 왜콩 풍뎅이는 중요한 작물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을 먹어치운다고 해. 딱정벌레 종류 중 최고로 잘 먹는다고 할 수 있어. 또 나미브 사막 거저리는 비가 오지 않는 나미브 사막에서 한 달에 6번 정도 끼는 안개를 이용해 물을 마신다고 해. 그래서 기업들도 이 나미브 사막 거저리를 연구하고 있어.
딱정벌레들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나름대로 전략적으로 살아간단다. 포식자의 눈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허물을 뒤집어쓰고 다니거나 아니면 자신의 몸을 아예 새똥처럼 진화하거나 대놓고 독이 있는 곤충의 모습과 행동을 똑같이 해서 자신은 맛이 없거나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 그리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야기처럼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한단다. 무엇이 이들을 목숨까지 바치며 유전자를 남기게 하는 걸까? 뇌가 아주 작은 이런 곤충들에 대해 인간들은 이들이 하등동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도 자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 그래서 짝짓기는 수컷에게는 목숨과도 바꿀 정도로 아주 중요하게 딱정벌레에게 의미가 있어.
이곳에 나오는 여러 딱정벌레는 각각이 생존전략과 유전자를 남기는 전략이 틀려. 마치 우리 개개인의 성격과 취향이 모두 틀리듯이 말이야. 딱정벌레의 몇몇 종류도 아사회성이라고 불리며 자신의 알과 애벌레를 키우는 종이 있다고 해.
폭탄먼지벌레는 자신의 방어전략으로 폭탄처럼 화학제품을 터뜨려 상대를 위협해. 그런데 그 온도가 100도C나 된다고 해. 그런 온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참 신기하구나. 그리고 사슴벌레는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딱정벌레야. 바로 멋있는 뿔 때문에 그렇지.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그건 뿔이 아니고 큰 턱이라는구나. 지금 우리도 장수풍뎅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빠는 사슴벌레에 더 관심이 갔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자신의 알이 다치지 않게 가장 지극 정성인 거위벌레는 잎을 제단 해서 돌돌 말아 그 속에 알을 1~2개 낳아. 알을 많이 낳지 않고 그 에너지를 집 만드는데 쓰는 것 같아. 소중한 알 1개를 위해 거위벌레는 대략 2시간 정도 그 잎으로 요람을 만든단다. 곤충 중 가장 강력한 독약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가뢰야. 가뢰의 독은 대형 포유류도 죽일 수 있다고 해. 그래서 말들이 먹는 건초에 살다가 말들이 가뢰를 먹고 죽는 일이 발생한다는구나. 정말 무서운 곤충이네...
좀 특이한 곤충 중 수시렁이는 박물관의 곤충 표본을 먹고 산다는구나. 수시렁이 애벌레는 건조된 곤충을 뜯어먹고 살다가 어른벌레로 나온다고 해. 그래서 표본을 만들 때 수시렁이가 있으면 다른 표본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해. 그런데 이런 수시렁이가 표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구나. 어류의 표본을 만들 때 뼈에 붙은 살을 정교하게 제거하기가 힘든데 이때 수시렁이를 넣어 놓으면 수시렁이가 뼈에 붙은 살을 깨끗이 먹어서 표본을 잘 만들 수 있다는구나. 이렇게 잘 이용만 하면 해충도 도움이 되는 곤충으로 사용할 수가 있어.
아빠가 어릴 적 많이 잡은 곤충 중 하나가 칠성무당벌레야. 그런데 이 칠성 무당벌레는 해충인 진딧물을 잡아먹어서 서양에서는 신과 인간의 매개자로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고 해. 이렇게 귀엽게 생긴 칠성 무당벌레가 포식 곤충인지는 이제야 알았네...
솔수염하늘소는 우리나라의 산에 아주 많은 소나무를 말라 죽인다고 하는구나. 솔수염 하늘소가 직접 소나무를 말라 죽이는 것은 아니고 소나무 재선충을 이용한다고 해. 솔수염 하늘소가 알을 낳고 애벌레를 거쳐 어른벌레가 되면 소나무 재선충이 솔수염 하늘소 몸속으로 들어가서 솔수염 하늘소가 다른 소나무로 옮기면 재선충은 솔수염 하늘소의 몸에서 빠져나와 소나무를 말라죽이면 솔수염 하늘소는 죽은 소나무를 맛있게 먹는다고 해. 그래서 우리나라 소나무는 재선충에 대한 면역이 없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해.
멸종해가는 곤충 중 가장 사람들이 좋아하는 곤충은 아마도 장수하늘소일꺼야. 아빠는 무식하게도 장수가 오래 산다는 의미의 장수(長壽)인 줄 알았는데 장군의 뜻인 장수(將帥)라는구나. 생긴 모습이 늠름한 장군 같아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나 봐. 크기도 15Cm 정도 한다고 하니 크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데 이 장수하늘소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해.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광릉수목원 등 서식지가 제한적이라는구나. 한번 보고 싶구나..
그럼 딱정벌레는 언제부터 지구상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을까? 현재 나오는 화석이나 호박 등을 연구한 결과 약 4억 년 전인 고생대 데본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해. 이런 원시딱정벌레아목은 겉씨식물과 함께 번영하다가 속씨식물의 출현과 함께 풍뎅 이아 목 종들이 매우 다양해졌다는구나. 미래의 기후를 예상하기 위해 딱정벌레가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기도 해. 그만큼 다양한 딱정벌레 화석이 그 시대의 환경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는 거야. 물론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말이야.
그런데 문제는 딱정벌레와 인간의 영토가 겹쳐지면서 서로를 싫어한다는 거야. 많은 수의 딱정벌레가 해충으로 여기지며 인간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단다. 나무며 곡류, 과일, 야채 등등을 먹이로 하고 있는 딱정벌레는 인간의 식량에 침투하면서 인간은 이들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지. 이것은 딱정벌레나 인간이나 여러 환경에 적응하며 대부분의 자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겹치는 생활영역이 넓어졌다는 의미야.
다른 자연에 관한 책에서도 늘 하는 말이지만 지구의 한 구성원으로 자연의 순환에 한 몫을 하고 있는 종들이 사라지면 연쇄적으로 다른 종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인간과 지구 모두에게 악영향을 줄 거란 거야. 인간의 생활영역이 점점 넓혀지면서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삶터에서 쫓겨나고 멸종되어야 하는 이들에겐 재앙이지만 이것은 오로지 인간 이기심의 결과란다. 무엇이 인간과 자연 모든 생물과의 공존을 가져오는지 잘 생각해봐야 할 때야.
우리 민서, 명서도 곤충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아빠는 어릴 적 곤충을 가지고 많이 놀았지만...) 기회가 될 때 반딧불축제라던가 생태체험을 통해서 자연의 소중함을 조금이라도 느껴보자꾸나..
2017.04.16.09:42... 민서,명서는 이제 잠을 깨고....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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