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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역사풍속기행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8. 6. 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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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역사 풍속 기행

: 이이화

독서기간: 2018.06.04~2018.06.13

 

민서, 명서야~ 오늘은 전에 아빠가 읽었던 《한국사 이야기》를 쓰신 이이화 선생님의 《역사 풍속 기행》을 읽기 시작했어. 한국 역사를 알리려는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잊혀가는 풍속을 이 책에 쓰셨단다.

 

아빠가 어릴 적만 하더라도 존재했던 우리나라의 고유 풍속이 지금은 보기가 힘들단다. 물론, 너희들은 보고 경험한 것이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형식적으로만 접해 보았을 거야. 이 책에서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풍속을 이어가는 마음이 담겨있단다.

 

풍수설은 태조 이성계가 개성에 있는 토착 세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도읍을 찾는 과정에 무학대사가 지금의 서울인 한양을 도성으로 추천을 하였단다. 유교의 선비들은 미신이 들어있는 우리나라의 토착신앙을 배척했으나, 유독 풍수설에는 열광한 모양이야. 자신의 조상 묏자리를 위해 명당에 있는 다른 사람의 유해를 파헤치고 자신의 조상의 유해를 넣어놓기도 했다는구나.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조선의 정신을 없애려 산의 정산에 쇠말뚝을 박아놓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구나. 그저 지도를 작성하기 위한 표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 아빠는 지금껏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말이야.

 

당산나무는 지금도 시골 마을에 가면 아주 큰 나무 한그루가 있고 동네 어르신들이 그 아래에서 장기나 바둑을 두시며 쉬고 계신단다. 이 나무는 마을 공동체를 이루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요한 사안도 이 나무 아래에 모여 결정했다고 해. 그래서 일본인들은 이런 공동체적 성격을 없애려 당산나무를 많이 베어냈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가끔 낯선 시골에 가더라도 이런 나무를 보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도 안정되는 것이 느껴져.

 

우리의 옛 가옥의 형태인 초가는 아빠 어릴 적 외갓집이 바로 초가여서 여름방학 때 이곳에서 2주 정도씩 지내고 왔던 기억이 난단다. 초가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또한 문풍지로 쓰는 한지는 여름에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겨울에는 습기를 뿜어 주거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어. 품질이 좋은 한지는 99개의 과정을 통해 만든다고 하니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는지 짐작이 가는구나. 지금의 가옥은 모두 시멘트로 만들어서 시멘트로부터 나오는 독성과 숨을 쉬지 않는 시멘트로 인해 건강에 좋지 않단다. 우리도 내년에 이사 가는 곳이 새집이어서 걱정이 된단다.

 

우리 조상의 정원 또한 자연친화적이었다고 해. 그중 최고는 담양에 있는 소쇄원을 이이화 선생님은 추천하신단다. 작년에 담양에 갔을 때 아빠는 소쇄원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죽녹원에서 산책을 하며 우리 가족 모두 너무 지쳐서 소쇄원을 가볼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구나.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고 싶구나. 소쇄원은 자연을 변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묘를 살려 만들었다고 해.

 

백의민족이라고 하는 우리 민족은 여러 차례 백의 착용을 금지했지만 민중들은 지속적으로 백의를 입었다고 하는구나. 이것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있지만 염색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백의를 입었다는 것으로 아빠는 생각해. 지금은 여러 색깔의 옷을 입으니 모르지만 그때는 흰 옷만 입어서 지겨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물론, 먹고사는 것이 힘든 민중들은 옷 색깔에 신경 쓸 틈이 없었겠지.

 

두레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노동협동정신이야. 농번기에 일손이 모자라고 짧은 기간 안에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한 가족의 노동력으로는 어려우니, 한 집씩 돌아가며 공동노동을 하는 형태야. 이런 제도로 마을 사람들끼리 협동도 잘 되고 무척이나 친해졌을 거야. 현재,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거의 없단다. 힘든 것은 돈을 내면 이 분야의 회사가 알아서 다 해주니, 인간의 정을 느낄 겨를이 없어. 점점 모든 것이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우려스러워. 세상이 발전하면서 부작용은 역시 사람대 사람의 정이 사라지는 것이 가장 큰 것이 아닐까?

 

한국의 음식은 요즘 세계에서 점점 유명세를 타고 있어. 과학적이고 몸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야.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는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비타민이 많다고 해. 우리 민서, 명서가 아직 김치를 좋아하지 않아 좀 걱정이야. 김치뿐만 아니라 비빔밥, 불고기는 외국인들이 좋아하고 젓갈이나 된장 또한 전통적이고 조상의 지혜가 담겨있는 음식이란다. 우리 민서, 명서가 이런 한국의 음식들을 좋아하기를 바라.

 

작년에 한국인의 술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넘겼다는 뉴스를 보았어. 그만큼 대한민국은 술 없이 살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단다. 그만큼 스트레스에 눌려 사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야. 우리의 전통술은 막걸리야. 농사일을 하면서 흘린 수분을 보충하고 몸에도 좋은 성분이 있어서 농사일을 하다 새참을 먹을 때 막걸리를 곁들였어. 외국의 선교사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은 하지 않고 술과 놀이에 빠져있는 민족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농민의 삶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소주는 원나라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해. 아빠는 소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잘 마시지 않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은 즐겨 마신단다.

 

얼음은 신라시대부터 저장을 했고 조선시대에는 서빙고, 동빙고, 내빙고에 얼음을 저장하고 관리를 두었다고 해. 그래서 한 여름에 임금이 홍시를 먹을 수 있었지. 겨울에 얼음을 채취하여 냉장고도 없는데 얼음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구나. 이런 것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편리한 시간 속에 있는지 느껴진단다. 인공적인 것은 인간적인 미나 몸에 부작용을 일으킬 것 같아서 아빠는 좀 별로이기는 하지만 이 시대에 따로 홀로 살 수 없는 것이 좀 아쉬워....

 

우리 민서가 좋아하는 윷놀이는 우주 사상이 담긴 놀이야. 윷놀이는 부여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토는 저가인 돼지, 개는 구가인 개, 윷은 우가인 소, 모는 마가인 말인데 이는 부여의 지배세력을 상징한다고 해. 하지만 아직 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른다고 하는구나. 윷판은 단순하면서도 계절과 방위 및 오행도를 나타내니 우주 사상이 담겨있다고 할만해. 이런 고대시대에 이런 사상을 가지고 이런 놀이를 만들었다는 것이 우리의 슬기로운 조상이 자랑스럽고 경외감이 드는구나.

 

씨름 또한 농경 사회인 우리 조상이 다른 국가를 침략할 이유가 없어 방어와 힘겨루기만의 무술이 발전했다고 하는구나. 우리에게 풍족한 것이 오히려 우리나라를 어려움에 빠뜨렸구나. 가죽신과 부채, 가발, 양물, 왜물의 사치로 인해 우리 민중의 삶을 더욱 힘겹게 했단다. 급기야는 우리 경제를 마비시켰지. 궁중에 사는 내시는 원래 관직의 이름이었는데 지금은 성불구자의 의미로 쓰이고 있단다. 내시는 하급 관직이었으나 원나라 때 기황후와 고려와의 연락망을 자처하며 권세가 커졌단다. 그리고 엄청난 부를 일구었고 양자를 들이고 대를 이었다고 해.

 

그리고 우리가 자주 쓰는 '이판 사판으로 해보자'란 표현은 불도에 정진하는 이판승과 속세에 들어와 속인들에게 불교를 전파하고 재물을 모아 절을 도와주는 사판승이 있었는데 이판승과 사판승이 서로 의견을 나누다가 멱살을 잡고 치고받고 자주 싸워서 이런 말이 생겨났다고 하는구나. 우리 민중의 고난은 화전민들에게서 나타난단다. 무거운 조세에 관리들은 폭리를 취하며 민중을 쥐어짜서 우리의 조상들은 정든 고향을 버리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밭을 일구며 살아갔단다. 하지만 이들에게서도 조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은 이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려 했어. 지금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아직도 곳곳에 많은 비리로 인해 서민들은 살아가기가 힘들단다. 이런 비리들이 없어지고 깨끗해져서 우리 민서, 명서가 행복하게 사는 날이 오길 바라마.

 

조선 후기의 상업활동이 발달하면서 허가받지 못한 끈질긴 상업활동을 한 난전은 결국 허가를 받아냈고 객주와 여각은 큰 부호로 성장했지만 일제의 방해로 인해 대부분 몰락하고 말았어. 보부상은 전국을 누비며 각종 정보를 조정에 알려주고 특혜를 받았다고 해. 특히 이성계가 변방의 민족과 싸우다 머리를 다쳤는데 보부상이 지게에 이성계를 지고 옮겨서 치료를 받고 나았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이성계는 보부상들에게 특권을 주었다고 해. 그런데 그런 보부상이 우리나라의 개화기에 방해가 된 것이 아쉽구나.

 

우리 민서, 명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김'씨이지? 그런데 이런 '김'씨들은 성공적인 번식의 결과일까? 그 정답이 이 책에 있단다. 옛날에 신분 체계가 명확할 때에 재산을 많이 늘린 상공업자나 상민들은 사회에서의 차별과 우월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족보를 조작했단다. 다른 양반의 족보에 끼워넣기를 하거나 몰락한 양반의 족보를 돈으로 구매를 한 거지. 그래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성 '김' '이' '박'씨는 많은 사람들의 조상은 원래 이 성들이 아니었을 거야. 조선이 평등한 사회였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성이 있었을 텐데 말이야.

 

명절이나 너희들 친할아버지 기일이 되면 친할머니 댁으로 제사를 지내러 가는 것을 기억하니? 제사에도 사실상 허례허식이 많단다. 지방이나 신주에 '현고학생부군신위'란 뜻은 '훌륭하신 조상으로 벼슬하지 못하신 아버님의 신위'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결국 유식한 척하며 지방에 한문으로 적어놓은 이 말은 조상을 욕되게 하는 뜻이야. 무조건 어려운 것이 좋은 것이 아니란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고 진심이 담긴다면 조상들도 흡족해하실 거야.

 

과거 제도는 중앙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야. 고려 중기부터 시작되었고 조선에서도 시행을 했단다. 그런데 과거 제도가 비리에 휩싸이게 되었어. 나중에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는 흥선대원군과 대적할 자금을 만드느라 관직을 돈을 주고 팔았어. 그 시대에 유능한 관리가 힘을 다해 나라일을 해도 힘들었을 판에 고종과 명성황후는 나라를 좀먹게 했지. 현재, 대한민국의 공무원 시험은 공정하다고 아빠는 생각하니, 너희들이 생각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렴.

 

아빠가 가장 부러워하는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언관이야. 언관은 민심을 왕에게 전달하고 왕이 잘못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고 직언을 했어. 그래서 연산군은 언관을 많이 죽였다고 해. 이런 쓴소리를 듣지 못하는 왕은 제대로 된 정사를 펼칠 수가 없어. 이것은 살아가면서도 꼭 명심해야 할 내용이란다. 귀에 듣기 좋은 소리만 좋아하고 쓴소리를 멀리한다면 편향된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고 결국은 헤어 나올 수 없는 편견 속에서 잘못된 결정으로 몰락하게 된단다.

 

민서, 명서야~ 우리의 옛 것이 꼭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옛 것을 보며 잘못된 것은 반면교사로 삼고 본받을 만한 점은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킨다면 너희들의 인생에 도움이 될 거야.^^

 

2018.06.13.16:56... 너희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엄마, 아빠는 선거하고 집에 온 후에... 사랑하는 아빠가~

                       명서야, 피아노, 미술 하기 싫어도 아빠는 괜찮아.... 우리 명서가 좋아하는 것을 천천히 찾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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