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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8. 9. 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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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

독서기간: 2018.09.10~2018.09.13

 

민서, 명서야~~ 오늘은 최재천 교수님이 좀 젊으셨을 때 쓰셨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란 책을 읽기 시작했어. 예전에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신 것을 책으로 엮은 내용인데 인간사회와 동물 사회를 비교한 내용이 많아서 이해도 더 잘 되고 재미있단다.

 

인간과 가장 닮은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개미와 꿀벌이야. 그들은 조직을 앞세우며 개인의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단다. 열대지방에 개미가 쌓아 올린 마천루는 계획에 따른 것이 아니고 개개의 개미들이 그저 자신이 할 일을 알고 실행함으로써 나온 결과물이야. 인간이었다면, 누구는 게을러서 일을 하지 않고 또한, 이런 것에 불만을 가지고 일을 하지 않아 결국에는 무엇도 이루지 못했을 텐데 개미는 감독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정말 불가사의하구나.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서도 동성애는 많이 보인다고 해. 그런데 이런 동성애는 아직까지 진화생물학에서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 유전자에 무슨 도움이 되길래 동물과 사람들은 동성애가 이어져 왔는지 말이야.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단다. 코끼리는 물과 신선한 나뭇잎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 자신의 엄마의 유골이 있는 곳을 지나갈 때면 꼭 찾아가서 엄마의 두개골을 굴리며 한참 동안 있는다고 해. 아마 엄마를 기억하면서 애도하는 것일 거야. 그리고 한 생물학자가 거미를 연구하려 암컷을 잡았는데 새끼들이 등에 매달려 있어서 새끼들을 먼저 떼어내고 어미를 알코올에 담갔어. 그리고 어미가 죽은 줄 알고 새끼들을 알코올에 넣었는데 어미는 죽어가면서도 새끼들을 다리로 끌어모으고 있었다고 해. 이런 모성애가 이들이 멸종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큰 이유일 거야. 우리 민서, 명서도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니 말이야.

 

인간사회에서 여성은 자신보다 3살에서 5살 많은 사람을 선호하고 남자는 어린 여자를 선호하는데 여자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고 남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줄 건강한 몸을 원하기 때문이야. 그런데 점점 여성의 사회참여로 인해 경제력이 생기면서 여자도 어린 남자나 또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 이런 사회적인 구조로 인해 진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신기하구나.

 

지금은 기생충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빠가 어렸을 적만 해도 기생충이 많았고 주기적으로 약을 먹었단다. 그런데 이런 기생충도 살아남기 위해 숙주를 조종하기도 해. 예를 들면, 달팽이는 습기가 있는 곳에 있어야 하는데 뜨거운 바위 위로 올라가서 새에게 잡혀먹게 하여 새 속에서 기생하려 달팽이를 조종하고, 개미의 기생충은 개미가 풀 끝으로 다니게 하여 소나 양의 위속으로 들어가려 하지. 기생충이 사람은 조종하지 않을까? 인간의 초기시대에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온 박테리아가 그대로 눌러앉아 현재 인간의 DNA를 구성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하니, 몸집이 큰 공룡보다는 이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정말 공포스럽네.

 

최재천 교수님이 개미 전공이라 개미이야기가 많이 나오네. 개미는 인간이 태어나기 훨씬 오래전부터 멸종되지 않고 번성해 왔어. 그중 하나의 이유가 바로 이들은 세습을 하지 않는다는 거야. 우리 인간은 자신의 자식이 능력이 있든 없든 그저 세습해 주려 한단다. 그런데 이어받은 자식이 능력이 없다면 그 아래의 사람들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한단다. 요즘은 신성한 종교에서도 자식에게 물려주려 하는 것을 보면 이들은 종교는 안중에 없고 자신의 기업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우리가 올 초에 아름다운 반딧불이를 보았지? 이런 반딧불이는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려 암컷을 보고 유혹하는 불빛이란다. 개구리도 그렇고 매미도 암컷은 울지 않아. 오직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려는 수컷만이 크게 울려고 하지. 우리가 반딧불이를 보러 간 곳에서도 인위적인 암컷의 불빛을 보여주니, 큰 나무의 수많은 수컷 반딧불이가 불을 밝혀 마치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켰지. 더 적극적인 반딧불이는 우리에게 날아오고 말이야...

 

개미는 혼인 여행을 다녀온 후 자신의 에너지를 아끼면서 일개미가 먹이를 구해올 때까지 버텨야 하지. 그야말로 시간의 어긋남이 없이 기초를 세워야 해. 그런데 먼저 제국을 키우려 여왕개미들이 연합하여 일개미를 먼저 만들어 부강하게 한 뒤, 서로 경쟁하여 여왕개미 한 마리만 남는다고 해. 그런데 선택은 일개미들이 한다고 하는구나. 자신의 어미를 물어 죽이는 것은 인간 입장에서 잔인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들은 감정 없이 그저 공동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 일일 거야.

 

'황소개구리의 세계화'에서도 우리는 한글보다 영어를 더 중요시 여긴단다. 지금 너희들에게도 영어는 필수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야. 하지만, 우리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우리 고유의 것을 잃어버리고 만단다. 황소개구리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우리나라의 청개구리, 심지어 이들을 잡아먹는 뱀들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어. 다행인 것은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토종 가물치들이 황소개구리를 먹이로 삼아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하는구나. 우리의 근본이 튼튼해야 영어를 배우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든,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거야. 그래서 지나간 시간들의 역사는 우리에게 고유의 정신을 심어준단다.

 

한여름에 도시의 소음과 대결하듯이 울어대는 매미는 그들의 생애 끝이라 마지막 번식을 위해 온몸으로 운단다. 그런데 사람들은 매미 울음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싫다고 해. 만약 이들마저도 없어진다면, 여름은 도시의 소음만 남겠지. 푸르른 산속에서 듣는 매미소리와 도시 속 매미소리는 다르지만 아빠는 가끔 매미 소리가 마음을 안정시켜 줄 때가 있단다.

 

바쁜 일상 속에서 현대인들은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어. 그렇게 부지런하다는 개미도 하루에 3~ 4시간 정도만 일한다고 해. 인간은 동물들 중에 가장 오랜 시간을 혹사당하고 있어. 그런데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생각할 시간이 적어진단다. 그냥 할일 없이 게으름을 피우며 이것저것 생각하는 와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게 아니면 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도 있어. 그래서 이 내용의 단원 이름이 '게으름은 아름답다'야. 바쁜 생활 속 게으름은 아빠에게 여유와 한 템포 쉬어갈 수 있어 좋단다.

 

마지막 장에는 여왕벌의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여왕벌은 자신의 암컷 자식을 낳고 여왕벌 후보를 찾는다고 해. 울음소리를 내면 아기 여왕벌 후보가 대답을 한다고 해. 그러면 여왕벌은 문을 찢고 들어가 물어 죽인다고 해. 자신의 권좌를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이야. 하지만 잘 숨어서 여왕벌이 되면, 기존의 여왕벌은 자신의 심복들과 대략 50%의 일벌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떠난단다. 자신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곳에서 살아갈 수 있지만 새 여왕벌은 기존의 집에서 여왕으로서 적응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지. 하지만, 우리가 이들의 마음과 살아가는 방식을 정확히 알 수 있을까? 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아빠는 확신할 수 있어. 우리가 이들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것을.....

 

2018.09.13.21:24..... 민서는 그림 그리고 명서는 팽이 가지고 놀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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