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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다산의 마지막 공부

삶의 기쁨 독서 이야기

by Jinnyboy 2019. 4. 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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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산의 마지막 공부

: 조윤제

독서기간: 2019.04.14~2019.04.22

 

 

민서, 명서야~ 오늘은 억울한 유배를 가서 18년 동안 자신의 공부를 완성한 다산 정약용의 마지막 공부인 《심경》에 관한 책인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읽기 시작했어. 다산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

"돌아보니 나의 생은 헛돈 게 아닌가 하니, 만년의 보답으로 힘써야 할 일이 도리어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 《소학지언》은 옛 주석을 보충한 것이고, 《심경밀험》은 몸에서 체험해 스스로 경계한 것이다. 지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온 힘을 다함으로써, 그간의 공부를 《심경》으로 매듭짓는다. 아! 능히 실천할 수 있을까!"

 

그렇게 오랜 공부를 한 다산도 마음에 대한 공부를 실천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하는 것이 범인은 더욱 어렵게 느껴질 거야.

 

1부 약동섭천(若冬涉川)-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란 말이 가장 아빠 마음에 드는구나. 보통 천재들은 천성적으로 그렇다고 여겨지지만, 아빠는 노력을 통해서 큰 일을 이룩한 사람들을 더욱 존경한단다. 갑자기 비범함이 나오지 않아.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모이고 모여서 비범함이 나오는 거야. 즉, 경과 의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우리의 내면과 외면이 조화를 이루어야 비범함을 보일 수 있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 조화로움은 깨지고 말아. 그래서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중용'이 아빠에게는 아주 중요한 인생 지침이야. 아주 어렵지만 말이야... 공자는 "천하의 국가를 평정하여 다스리는 것도 가능하고, 직위나 녹을 사양하는 것도 가능하며, 시퍼런 칼을 밟고 서는 것도 가능하지만, 중용을 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단다.

 

'돌아볼 줄 안다면 돌아올 수 있다'란 말은 공자가 자신의 잘못한 점을 고치는 것이 어렵다고 한 것처럼 누구나 우리는 잘못된 길로 들어선단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바로 알아차리고 행하지 않으면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야. 민서, 명서야, 사람은 누구나 옳은 길로만 갈 수 없으니, 혹 잘못된 길에 들어선다 해도 너무 자책하지 말고 다시 돌아오면 된단다.

무엇인가 이루고자 한다면, 나로 부터 출발해야 해. 나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나를 알아야 자존감이 생기고 또 반성할 수도 있단다. 나를 먼저 세워야,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올바로 맺을수가 있는 거야. 평상시의 마음을 곧고 바르게 하여 지나치거나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 즉 '중'에 두는 것이 감정을 다스리는 근본이 된단다. 마음을 '중'에 둔다는 것은 근본을 지키는 것이며, 하늘이 준 선한 본성을 지키는 것이란다. 이럴 때 희로애락의 감정이 조화롭게 드러날 수 있다고 해. 《중용》의 맨 첫 구절, "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이라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고 한다."가 알려주는 이치야.

 

여기 좋은 말이 나와. '초연함이란 무덤덤해지는 것이 아니라 치우치지 않는 중심을 배워 나가는 것이다.'

 

2부 거피취차(去皮取此)-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전에 읽은 《대학》에서 3강령과 8 조목이 나오는데, 8 조목은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야.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수신'이 가장 중요한 조목이라는 것이 느껴지는구나. 민서, 명서야.. 세상의 모든 일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한단다. 같은 일이 벌어져도 사람들은 저마다 각각 다른 생각을 하게 돼. 바로 '나'를 바로 세워야 우리는 도에 가까워질 수 있어. 예전에 유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 그냥 '그렇지, 맞아'하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금은 왠지 아빠의 마음속에 울림을 주는구나. 그리고 서양에도 이런 사상을 가진 철학자가 있었지. 바로 칸트의 묘비에는 '내가 여러 차례 또 오랜 시간 성찰하면 할수록 더욱 새롭고 더욱 높아지는 경탄과 경외심으로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이 두 가지란, 내 머리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마음 안에 있는 도덕 법칙이다.'라고 쓰여 있어. 공자의 사상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아빠도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처음에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책을 읽고 사유하고 진리를 알고 싶은 호기심이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많이 생겨난단다. 우리의 내면과 외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아빠는 이번 생에는 알차게 잘 살았다는 느낌이 생길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네.

 

'군자는 기꺼이 패배할 줄 아는 사람이다'는 다른 사람에게 패배하는 것에 마음을 쓰지 말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는 거야. 우리는 어릴 적부터 얼마나 많은 경쟁에 내쳐지며 살아왔는지 온통 경쟁에만 신경 쓰며 살아왔다. 겉으로는 남을 위하는 척 하지만 나의 이익에 반할 때는 시기나 질투심을 쉽게 느끼는 삶을 살아왔어. 이런 피곤한 인생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공부가 아닌 그저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한 공부만을 하며 도덕성이 결핍된 많은 인재들이 온통 부정을 저지르며 나라를 도둑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어. 아빠는 그래서 너희들이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공부를 하기 바라. 아빠도 경험했지만 성공을 위한 공부는 너무나 재미가 없고 건조하여 아빠의 영혼을 갉아먹어 버렸어. 너희들이 학교 공부를 하게 밀어 넣은 것이 애석하구나. 우리는 또 한편으론 사회인으로 살아가야 하니 말이야. 하지만, 너희들이 빨리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행복은 더욱 빨리 너희에게 찾아올 거야.

 

3부 전미개오(轉迷開悟)-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아빠는 책을 읽으며 몇 권을 읽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독서를 하기 시작 한 때는 독서양을 중요시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늘 책을 읽고 기억이 나지 않아 이게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사유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 최소한 자신이 잘못한 것을 부끄러워야 하는데 요즘은 오히려 자신이 잘했다는 자기기만을 하는 작자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 슬프기만 하구나. 남뿐만 아니라 자기마저 속이는 사람들의 영혼은 얼마나 썩어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성찰 없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야. 정약용이 말한 것처럼 과거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것은 공부가 아니란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야. 대학을 위해 하는 공부는 단순히 지식 쌓기이지 자신을 성찰하면서 진리를 알아가는 공부가 아닌 것이지. 이런 공부를 한다면, 호기심이 늘어나고 학교 공부도 더욱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정말 재미없는 건 이 아빠도 아주 잘 알고 있단다. 요즘 우리 민서, 명서는 뭔가 잘못되면 늘 남 탓을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내가 원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렴.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거야. 여기에 나온 어른이란 어린아이의 심성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어. 즉, 맹자의 사단인 측은지심(惻隱之心),수오지심(羞惡之心),사양지심(辭讓之心),시비지심(是非之心)을 가지고 있는 자라 했어. 이 책을 읽으며 아빠는 어떤 사람일까란 생각을 해보았어. 물론, 결론은 아직도 너무나 많이 모자란 사람이란 것이야. 하지만 노력하는 과정이 귀중하고 어른이 되려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도, 순간순간 많이 모자라지만 하나하나 깨우치며 실천하려 노력해 봐야 하지 않겠니? 그것이 인생을 사는 즐거움이지....

 

2019.04.22.21:15.... 민서는 목욕하고 명서는 7시부터 꿈나라에 있을 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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