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과학 읽어주는 여자
글: 이은희
독서기간: 2019.11.09~2019.11.15
민서, 명서야~~ 오늘은 다시 심호흡 한 번하고 과학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 그런데 이 책 《과학 읽어주는 여자》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설명이 되어 있고 내용도 흥미롭단다. 이 책의 작가인 이은희 씨는 과학의 이미지가 너무 딱딱하게 굳어져서 일반인들이 '과학'하면 고개를 흔든다고 했어. 아빠마저도 과학 하면 벌써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단다. 그런데 작가는 과학이나 예술 모두 자유로운 사고와 창조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서로 공통점이 많다고 했어. 과학은 신화로 받아들여지던 것들을 현실로 데리고 오는데 일등 공신이지. 우리가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것들이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양자역학 같은 과학이 사용된 것이 무척이나 많단다. 그럼,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나~
1. 과학은 어드벤처다_그 끝없는 도전
ㄱ. 끝없는 우주, 끝없는 도전-세티 계획
세티계획은 인류 이외에 우주 어딘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적 생명체를 찾는 계획이야. 우주로 신호를 보내 외계인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 칼 세이건의 말처럼 '이 넓은 우주 공간에 오로지 우리만 존재한다는 것은 공간의 낭비라고' 아빠도 어릴 적 외계인에 대한 관심이 무척이나 많았었어. 끝없는 우주에 우리만 살 리가 없다고 말이야. 이런 생각은 어릴 적 보았던 '은하철도 999', 'ET'를 보고 더욱 호기심이 일어나게 되었어.
ㄴ. 작은 것이 아름답다-나노 기술
우주는 드넓고 크기가 끝이 없지만, 나노는 10의 -9승이야.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광학 현미경으로는 볼 수 있다고 해. 이 나노 기술을 이용하여 우리가 입는 옷은 매일 우리가 원하는 색깔로도 바꿀 수 있고 휴대폰 크기의 수퍼컴퓨터를 만들고 이것이 스스로 복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출 수 있어. 가장 꿈같은 변화는 의학 분야야. 나노 로봇은 혈관을 통해 숨어 있는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고 손상된 세포를 수리하는 세포 정비공, 암세포를 찾아내 죽이는 암세포 박멸 전문 나노 로봇 등 인간의 수명을 혁신적으로 늘려 줄 수 있지. 또한 화장품으로써의 기능도 뛰어나게 만들 수 있고 말이야. 그래서 무조건 큰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ㅎㅎ
ㄷ.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세상-뇌파
텔레파시란 말은 19세기부터 나왔는데 초심리학자들은 실재한다고 주장하지만, 주류 과학계는 인간의 감각 기관을 초월한 이 존재에 회의적이야. 뇌파가 알려지면서 텔레파시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믿음이 퍼져 나갔어. 뇌파는 1924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한스 베르거가 사고로 머리에 상처를 입은 환자를 통해 알아냈어. 뇌에서 측정되는 전기 신호에 뇌전도라는 이름을 그는 붙였어. 다양한 뇌파를 분류해보면 크게 알파, 베타, 델타, 세타 파장으로 나눌 수 있어. 알파파보다 주파수가 빠른 파동을 베타파, 느린 파동은 세타파, 델타파라고 해. 과학자들은 생각만으로 기계를 작동시키는 것을 연구하고 있어. 결국 최종 목표는 인간과 컴퓨터 사이에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해. 아빠는 왜 무서운 생각이 드는지...
ㄹ. 한계는 극복하기 위해 존재한다-세포융합
세포융합은 서로 다른 세포 둘을 섞어서 또 다른 세포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동물세포는 기본적으로 생식세포를 이용해서 개체를 발생시키지 아무 세포 하나에서나 생식을 시키지는 않아. 그런데 식물세포는 세포융합을 통해 포메이토와 같이 뿌리는 감자, 줄기에는 토마토를 여는 식물을 만들 수 있어. 이는 유전공학의 결정판이자 장밋빛 미래의 신호탄이었지. 그런데 동물세포의 융합은 그다지 효용성이 없어 보였어. 이종이식이란 종이 서로 다른 생물체 간에 장기를 이식하는 것을 말해. 이 연구는 한창 활발히 연구되며 가끔 기사에서도 볼 수 있어.
'이제 인간은 자연이 인간이라는 종에게 준 재생력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간은 얼마만큼의 한계까지 넘어설 수 있는지 궁금하고 궁극적으로 멸망할 것이라는 아빠의 생각은 너무 부정적일까? 고도로 발달된 외계인이 지금껏 지구를 찾지 않는 것이 이들도 인간의 길을 먼저 걸은 것은 아닐까?
ㅁ.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여성 호르몬 요법
여성은 폐경이 일어나며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오는데, 이 시기를 갱년기라고 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는 급격히 떨어지며 인체의 자율신경에 교란을 가져와 얼굴이 화끈거리고, 식은땀을 흘리며, 소변이 잦아지고, 관절이 아프고 뼈가 약해지는 신체적 증상에 정신적인 증상도 더불어 가져와. 이에 에스트로겐 보충 요법은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맹신되었어. 그러나 부작용으로 인해 또 다른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병용 요법이 실시되었어. 하지만 여성 호르몬 대체 요법이 만능은 아니야. 작가의 말은 '진정한 성역할을 뛰어넘는 것은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없애 중성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적 정체성 위에 남성성과 여성성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아빠도 공감이 가는 말이야.
2. 과학은 신화다_ 무한한 다양성의 세계
ㄱ. 현대로 돌아온 이시스의 아들-복제인간
민서, 명서야~ 과학은 끝없이 발전한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은 바로 생명체의 복제란다. 윤리와 과학간의 미묘한 감정이 흐르지만, 아직까지는 윤리를 더 중시하고 있어. 하지만 언제 뒤바뀔지 몰라.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난할이라는 독특한 세포분열을 거듭해. 이는 조각의 수는 늘어나지만 전체 크기는 변하지 않는 세포분열 방식이야. 이 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변신할 수 있어. 이를 줄기세포라고 한단다. 이를 이용해 난치병을 고칠 수 있어. 하지만 제대혈의 조혈모세포는 피를 만드는 세포라서 뇌세포나 간세포로 분화하지 못하는데 여기서 체세포 핵치환 기술을 이용하면 어떤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어. 하지만 여기서 이 기술을 이용해 복제 인간을 만들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거야. 그래서 이제 처녀생식을 연구하고 있어 윤리적인 문제를 피해 가려고 하지. 인간의 이로움에 쓰일 수 있다면 좋은데, 늘 엉뚱한 영웅심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 아니겠니?
ㄴ. 프로메테우스, 고통은 또 다른 삶의 희망이다-진통제
프로메테우스는 신의 것으로 독점한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가져다준 대가로 매일 독수리에게 심장을 쪼아 먹혔어.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통증을 느낀단다. 그래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지. 통증은 우리에게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주어 몸을 돌보게 하지. 통증이 없다면 우리는 목숨을 보전하기 힘들거야. 사라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두 살 무렵 사라의 이가 이유 없이 빠져 치과에 가보니 사라는 아픈지도 모르고 자기 이를 너무 세게 씹어서 이들이 빠져버린 거야. 그리고 얼마 뒤, 사라는 발에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 녹아내리는 발에 사라는 울지도 않았어. 사라는 선천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감각 수용기가 너무 적어서 통증을 뇌에 전달할 수 없는 아이였어.
ㄷ. 견우와 직녀, 별점에 사랑은 없다-점성술
고대로 부터 인간은 별을 신화와 연결시키며 운명을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했어. 하지만, 우주를 관찰하는 과학이 등장하면서 별은 현실이 되었어. 그런데도 아직까지 점성술을 사람들이 많이 믿는단다. 점성술은 오컬티즘의 하나야. 오컬티즘은 자연이나 인간의 숨어 있는 힘이나 현상을 연구하여 이를 실용화하려는 모든 비과학적 학문을 일컫는 말이란다. 점성술이 틀리다는 것은 고대 기록에 태양은 양자리 근처에서 떠올랐으나, 2000년이 지난 현재는 물고기자리 근처에서 떠오른다고 해. 즉, 2만 5800년을 주기로 황도상의 별자리가 한 바퀴씩 도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수명의 한계가 있는 인간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 것일 거야.
ㄹ. 현자의 돌은 발견보다 사용이 더 중요하다-연금술
연금술은 금을 제조하는 기술이라는 뜻이야. 기원전부터 17세기까지 연금술사들은 금을 만들 때 기적적인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현자의 돌이야. 이 현자의 돌을 찾기 위해 수많은 연금술사들이 노력했지. 그런데 1987년 브라질에서 아주 비싼 의료기기가 암시장 고물상으로 넘어갔는데 고물상 주인은 의료기 안에서 어두운 곳에 놓아두면 파랗게 빛나는 예쁜 돌들을 발견해서 친구와 친척들에게 나눠주었어.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위장 장애와 무기력증에 시달리면서, 급기야 여러 사람들이 쓰러졌어. 이 파란 돌은 세슘-137이라는 방사선 동위원소였어. 결국 사람들은 방사능에 오염이 된 것이었어. 위험하면서도 방사능 물질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인간에게 이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를 나쁘게 이용하면 우리 세계는 멸망하고 만단다.
ㅁ. 비쉬누의 화신-아바타와 가상공간
인도 신화의 신들은 지상의 질서가 어지러워지면, 신들은 기꺼이 자신을 지상 세계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질서를 바로잡고자 애쓴단다. 이런 모습을 아바타라, 즉 화신이라고 해. 그런데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라는 것이 등장했어.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중독자들이 생기고, 이제 현실과는 담을 쌓고 가상세계에서만 빠져 사는 사람들도 있단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는 현실의 세계에 발을 디딛고 있고 사이버 공간은 현실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는 거야. 중요한 것은 우리의 현실 세계라는 것을 잊지 마렴.
3. 과학은 뷰티다_그윽한 또는 짜릿한 아름다움
ㄱ. 라푼첼-머리카락에 담긴 생명
우리 민서, 명서는 한동안 라푼첼 만화영화를 즐겨 봤었어. 다른 체모는 생명이 3~4개월인데 반해 머리카락은 2~25년 정도 되어서 길게 기를 수 있다고 하는구나. 머리카락은 모두가 일정하게 자라는 게 아니야. 머리카락의 주 목적은 두피와 두개골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현대는 미용 목적이 앞선단다. 머리카락은 체내에 들어온 물질을 잘 흡수하여 범인을 잡을 때에도 범인의 머리카락 속에 있는 DNA로 결정적 단서를 발견하지. 그래서 베토벤이나 나폴레옹이 자연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고 해. 베토벤의 머리카락에서 납이,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에서는 비소가 보통 사람보다 많이 추출되었기 때문이야. 참 신기하지 않니?
ㄴ. 잠자는 숲 속의 공주-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과학
화장술은 인류가 문명을 이룩하기 전부터 시작되고 발달되어 왔어. 피부의 최대적은 자외선이야.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서 A, B, C로 갈려. UVC는 파장이 가장 짧고 가장 강력하지만, 대부분 성층권의 오존층에 흡수되어 지구 상에 도달하지 못해. UVA는 파장이 제일 길고 피부 속으로 침투해 피부의 멜라닌 색소를 활성화시켜 피부를 검게 만드는 선탠 현상을 일으켜. UVB는 중간 정도의 파장으로, 피부 노화에 직접 영향을 미쳐 잔주름과 피부암을 일으키고 기미도 악화시키는 탓에 특히 이 UVB를 유해 자외선이라 불러. 여자들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목적을 잘 생각해야 해. 이런 목적을 모르면 자신에 대한 만족이 없고 결국 극단으로 치우쳐 아름다움을 영영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야.
ㄷ. 미녀와 야수-파란 장미의 꿈
꽃에는 카로티노이드, 안토시아닌, 생체 플라보노이드 등이 어우러져 여러 가지 예쁜 색을 낸단다. 카로티노이드는 황갈색을 나타내는 색소고 안토시아닌은 빨강, 보라, 남빛을 만드는 색소로 결합되는 금속 원소의 존재 유무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나타내. 단풍나무의 빨간 잎도 안토시아닌 때문이야. 파란색은 델피니딘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장미에는 델피니딘을 만들 수 있는 효소가 없단다. 그래서 파란 장미가 없는 거야. 하지만 학자들은 아그로박테리움을 사용하여 장미에 이 효소를 삽입할 수 있다는구나. 이 책이 쓰일 때는 파란 장미가 없었지만, 지금은 온라인 마켓에서 살 수 있느니 과학은 한계를 계속해서 뛰어넘는구나.
ㄹ. 당나귀 공주-마음까지 물들이는 색
화학염료가 없던 시절, 색깔 있는 옷은 권력이 있는 자라야 입을 수 있었단다. 《로마인 이야기》에서도 읽었듯이 달팽이에서 뽑아낸 보라색은 높은 귀족만 입을 수 있었어. 이 천연염료 1그램을 얻으려면 1만 마리의 달팽이가 필요했다고 하니, 엄청난 달팽이들이 희생되었을 거야. 인도에서는 남색을, 이집트에서는 연지색이 권력의 상징이었지. 본격적인 화학 염료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으로부터야. 증기 기관을 위해 사용하던 석탄에서 호프만은 콜타르에서 아닐린이나 벤젠을 분리하는 방법을 발견했어. 그리고 그의 제자 퍼킨은 콜타르에서 뽑아낸 아닐린을 가지고 말라리아 치료제 퀴닌을 합성하는 실험에 실패했고 거무스름한 가루만 얻었을 뿐이었어. 퍼킨은 이 검은 가루를 메탄올에 녹여 보았더니, 아름다운 보랏빛 색깔을 드러내면서 최초의 합성염료 모브가 탄생했어. 이제 색깔은 대기업의 상징이 되기도 했어. 색깔의 마케팅이 사람들의 뇌리에 꽂이는 거지.
ㅁ. 엄지공주-다이어트 diet? 다이어트 dye-t!
요즘은 미의 기준이 날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야. 비만은 말 그대로 생물체가 표준이라고 요구하는 양보다 과다한 에너지를 몸속에 축적한 상태를 가리켜. 우리 유전자는 수백만 년 이상을 영양 부족으로 악전고투해야 했고, 남는 에너지를 배설하는 소모적인 시스템은 상상조차 못 했지. 유전자가 지방을 에너지 저장원으로 택한 이유도, 지방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이야. 요즘 학자들은 비만의 원인을 외적인 환경에서도 기인하지만 내적인 유전자에 의해서도 일어난다고 하고 있어. 아빠도 뱃살이 너무 안 빠지네 ㅠㅠ. 건강을 위해서 아빠도 뱃살을 빼야지~~~ㅎㅎ
4. 과학은 창조다_영감과 새로움을 찾아서
ㄱ. 타이타닉-사랑을 세뇌시키는 세포
곤충은 페로몬이라는 냄새로 수컷이 암컷을 찾아 나서는데 사람도 알게 모르게 이 채취에 따라 싫고 좋음이 결정되기도 한다는구나. 여자들은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나는 채취를 가진 사람에게 많이 끌린다고 해. 그런데 여기에 진화적으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전에 읽었던 《오래된 연장통》에서 근친상간으로 유전병이 생기는 것을 DNA가 알고 있어 자신의 부족에서 나는 채취를 남편감으로 고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 여기서도 이에 대해 설명은 하고 있지만, 어떻게 아버지에게서 나는 채취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단다. 아빠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단다. 그건 겉모습으로만 판단하기 때문이지. 정말 중요한 것은 내면에 있단다.^^
ㄴ. 드라큘라-유전적 결함에 가려진 진실
드라큘라는 루마니아의 왈라키아 공화국의 왕 블라드 4세인 블라드 테페스와 오스트리아 바토리 가문의 에르체베트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해. 그런데 현대의 과학자들은 뱀파이어 전설이 광견병과 포르피린 증후군 환자들 때문에 더욱더 사실처럼 굳어졌다는 이론을 내놓고 있다고 해. 왜냐하면, 광견병의 특징이 물, 빛, 냄새, 거울 등을 싫어한다고 하고 포르피린 증후군은 다른 사람의 피를 마셔야 병을 좀 피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이지. 예전에 희귀병을 앓던 사람을 괴물이라거나, 악마라고 하며 탄압했으니 그들은 선천적으로 얻은 병도 억울할 텐데 사람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았으니 얼마나 억울했을까...
ㄷ. 주니어-피임, 남녀가 함께 선택할 문제
피임약은 출산 조절이라는 생물학적 의미보다, 여성의 권리를 혁명적으로 신장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해. 피임약은 임신의 생리 주기를 이용한 과학적 방법이야. 남성용 피임약도 개발이 되었지만, 남성들은 생식 능력과 함께 성욕 자체를 저하시키기에 실용화가 어려웠다고 해. 남자들은 자신이 임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임약을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일지도 몰라.
ㄹ. 미술관 옆 동물원
인간은 아무도 혼자 살아갈 수 없어. 즉 다른 이들과 공생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지. 이에, 다윈의 적자생존의 진화론에 도전한 린 마굴리스는 아들 도리언 세이건과 함께 진화는 공생의 관계로 이루어진 것이라 주장했지. 아빠는 개인적으로는 다윈의 적자생존이 더 상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 몸의 변화를 우리가 원해서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야. 너희들의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엄마로부터 받는 다고 하니, 어쩌면 우리 인간은 모계사회가 맞다는 생각도 한편으론 드는구나. 어쨌든, 우리는 다른 생물 없이 살아갈 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 우리 장 속에 있는 박테리아까지도 말이야...
ㅁ. 에이리언 4-유전자에 새겨진 족보
영화 <에이리언 4>는 유전학적으로 상식적이지 않다고 해. 그래서 저자는 이 영화를 보고 실망했다고 하는구나. 최초의 인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시작으로 호모 하빌리스(도구를 쓰는 인간), 호모 에렉투스(직립 인간), 호모 사피엔스(지혜로운 인간, 네안데르탈인) 순을 거치다 현재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크로마뇽인)로 이어져. 지금까지 발견한 가장 오래된 인류 화석은 400만 년 전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이고 완전하게 남아 있는 화석은 320만 년 전에 산 한 여성, 루시의 유골이야. 루시는 1974년 에티오피아의 하다르 지방에서 발견되었다고 해. 검은 이브 루시와 함께 또 다른 인류의 어머니는 바로 '미토콘드리아 이브'라는 별명을 가진 여인이야. 엄마의 미토콘드리아를 따라 올라가면 이 여인이 우리의 왕 엄마가 된다는 얘기야. 그리고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하는 원리와 같은 방법으로 Y염색체를 분석하면 최초의 아버지도 밝혀낼 수 있어. 그렇게 해서 밝혀진 인류 공통의 아버지인 아담은 지금으로부터 18만 년 전에 산 한 남성으로서, 미토콘드리아 이브가 등장한 시기와 비슷하게 등장했다고 추정되고 있어. 즉, 인류는 형제라는 이야기야. 아버지의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을 가지고 싸우는 형제들처럼 인류는 전쟁을 일삼아 온 것이 안타깝구나.
5. 과학은 휴머니즘이다
ㄱ. 생명을 살리기 위해 먼저 죽여야 하는 딜레마-해부학
저자는 학생들에게 해부학 수업을 하며 토끼를 죽일 때 숙연해진다고 해. 생각보다 큰 토끼, 그리고 인간과 같은 포유류를 죽이는 심정은 죄책감이 많이 들 것 같아. 토끼를 죽이는 것은 간단하다고 해. 혈관에 공기를 주입하면 공기가 혈관을 막아 쇼크사로 죽는다고 해. 해부학에는 단순한 사체 분석 이상의 목적이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어.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죽여야 하는...
민서, 명서야~아무리 작은 생명체라도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아빠는 어떻게 저렇게 작은 생명이 스스로 먹이 활동을 하며 살아 숨 쉬는지, 신비롭다는 생각이 가득하단다. 누가 생명체에게 숨을 불어넣어주는 것일까? 이런 생명들에 경외심을 가지고 하찮게 보면 안 된단다.
ㄴ. 반복되는 일상, 유전자의 음모-생체시계와 시간생물학
아빠가 20년도 더 되었지만, 이스라엘에 가서 밤에 자다가 새벽 3시만 되면 눈이 말똥말똥해지고, 낯 4시 정도면 눈을 뜰 수 없이 졸렸던 기억이 나는구나. 1729년 마랑이 칼랑코에라는 식물이 생체시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뒤로 인간도 생체주기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어. 깜깜한 곳에서 지내면 사람은 25시간의 생체주기를 갖지만, 외부 자극이 생기면 24시간의 주기에 맞게 생체시계가 작동한다고 하니 신기하기만 하구나.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부위는 눈에서 나오는 신경을 따라서 뇌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시상하부 쪽에 양쪽 눈에서 나오는 신경이 교차하는 부분인 시상하부 교차 핵이야. 멜라토닌은 대표적인 수면 호르몬인데 시상하부교차핵에서 감지된 빛에 따라 양을 조절한다고 해. 재미있는 것은 시상하부교차핵이 우리 무릎 뒤에도 있다고 하는구나. 진화는 왜 그곳에 그것을 배치시켰을까? 이 생체 주기를 이용한 연구 결과를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분야가 시간생물학이야. 보통 우리는 똑같은 일상을 하며 답답해 하지만, 이는 주기를 반복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어. 아빠도 깨닫고 있지. 이 지루한 일상이 가장 행복할 때라고 말이야...
ㄷ. 영혼을 잠식시키고 인간성을 파괴하는 병-퇴행성 뇌질환
파킨슨 병은 소뇌 부위가 점점 파괴되어 위축되면서 우리 몸의 운동을 관장하는 능력을 잃게 만든단다. 알츠하이머 병 또한 대뇌 전두엽 부위의 손상으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단다. 우리 세포는 보통 분열을 하며 자가 치료를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뇌세포는 분열을 하지 않고 자체적 치료 체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 태아의 뇌세포는 머리가 몸의 전부라도 되는 양 마구 분열만 거듭하고 서서히 분열 속도를 늦추며 서로서로 가지를 연결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해. 이 과정에서 연결되지 못하는 뇌세포는 죽는단다. 그리고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 뇌세포의 10분의 1에서 100분의 1만이 살아 남아. 이들 뇌세포는 특공대라고 할 수 있어. 이들은 새로운 뇌세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만이 뇌를 운영하게끔 진화되었어. 가장 중요한 곳이라서 이런 진화가 이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무서운 병이란 생각이 들어.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도 잊게 만들고 자신이 살아온 한 많고 아름답기도 한 시간들을 사색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것은 평생 달리기만 하고 결과는 없는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ㄹ. 신체적, 정신적 이상 과민 반응-알레르기
알레르기는 '변형된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어. 알레르기란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질이 별달리 위험한 것이 아닌데도, 신체가 오버 액션을 취해 결국 그 몸의 주인을 힘들게 하는 현상이야. 아빠도 '생당근' 알레르기가 있단다. 대략 몇 년 전부터 생겼는데, 생당근을 먹으며 눈이 가렵고 눈물과 콧물이 쏟아지다 눈이 엄청나게 붓고 기도도 부어올라 숨을 쉬기 힘들 정도라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했었어. 문제는 이런 알레르기를 가지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는 거야. 아토피란 단어 역시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비정상적인', '기묘한', '알 수 없는'이라는 뜻이야. 우리 민서도 아토피가 있지... 문제는 이런 병들이 후진국에서는 일어나지 않지만 선진국에서는 늘어나고 있다는 거야. 즉, 위생이 너무 좋아져서 IgE라는 항체가 싸울 대상이 없어져서 우리 몸을 상대로 화풀이는 하는 것 같아.ㅠㅠ 이런 병들이 늘어나면서 정신적 이상 과민 반응도 늘어나고 있어. 요즘 사람들은 점점 참을성이 사라지고 사소한 것에도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졌어.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차근차근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며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단다.
ㅁ. 당신은 소중하니까요-건강 검진
행복한 삶의 가장 중요한 기본 조건은 건강이야.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질 수 있는 법이야. 그렇기 때문에 건강 검진은 행복한 삶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초기에 병을 발견하면 치료하기도 쉽고 완치도 빨라지기 때문이지.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혹, 삶에 비관적인 생각이 들면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 가보라고 하는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루라도 더 살려고 몸부림치는지를 본다면 삶에 대한 숭고한 생각이 들 거니까 말이야. 아빠가 늘 말하지만, 인생에서 좌절을 느끼지 않는 것은 불행이야. 좌절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삶은 너희들에게 충만감을 안겨줄 거야. 아무리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맛보더라도 해결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을 가슴속에 품으렴.
이 과학책은 참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 내용도 흥미롭고 쉽게 읽히고 말이야. 아빠도 '과학'하면 생각이 이미 멀리 달아났었는데 과학책을 가끔씩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과학이라고 모두가 딱딱한 것이 아니고 인문학과도 예술과도 상당 부분 걸쳐져 있다는 느낌이 들어. 우리 민서 명서도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호기심을 채워나가길 바란다^^
2109.11.16.10:58.... 민서는 아직 침대에 ㅠㅠ, 명서는 TV 보고 있을 때... 엄마는 출근하고.... 한 해 한 해 너희들의 커가는 모습에 기쁨과 우려가 커지는구나.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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